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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포 선라이즈 + 비포 선셋 박스세트 (2disc) - [할인행사]
리차드 링클레이터 감독, 에단 호크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07년 9월
평점 :
품절
벌써 10년이 됐다.
영화 '비포 선 라이즈'에 등장하는 에단 호크와 줄리 델피의 발자취를 따라 이름 모를 비엔나의 쓸쓸한 밤거리들을 헤매인지.
어느 한 소녀의 무덤을 찾으려다, 우연히 베토벤과 슈트라우스의 무덤을 찾게되었고
손금 봐주는 점쟁이가 스쳐간 카페를 찾으려다, 우연히 슈테판 성당에 들어서게 되었고
밀크 쉐이크로 싯구를 지어준 거렁뱅이 시인을 찾으려다, 우연히 비엔나 하수처리장 옆을 지나가게 되었고
음악에는 열중 않고 서로의 시선만 피하는 중고 레코드점을 찾으려다, 우연히 한 여름밤의 음악축제장에서 이름 모를 국수를 먹게 되었고
이른 새벽 세상의 아침을 깨우는 하프시코드의 선율을 찾으려다, 포도주 한병 다 비우고 겨우겨우 유스호스텔로 돌아오던 그 날.....
난 '비포 선 라이즈'를 보고 유럽 여행을 꿈꿨다.
'비포 선 라이즈'가 날 유럽으로 마구마구 불러냈다. 그것도 비엔나로.
그래서 결국 비엔나 다녀왔다. 그게 벌써 10년이 되었구나.
아직도 난 이 영화를 가끔 꺼내 보곤 한다.
이른 새벽 세상의 아침을 깨우는 소리는 '바하의 골드베르크 변주곡'.
이걸 아는데만도 10년.
내 인생의 비포 선 라이즈, 그대는 잠들어 있는가?
2006.11.27 sunh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