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아이로 살고 있는 즐거움을 

잊고 싶다는 것은 

이제 어른이 되고 싶다는 것 

귀여움과 사랑스러움을 내버려두고 

묵직한 진지함을 원하는 

젊음. 

내 마음대로 휘갈기며 생각하고 

찡그리는 표정들을 즐기며 

나름의 철학을 조금씩 

굳혀가길 원하는 것 

때론 넓디 넓은 우주속에 

가벼운 깃털처럼  

멍하니 솟아있는 

의미없는 자신을 발견할 때도 있다. 

머리를 어지럽히는 것들로 부터 

내것을 찾기까지 

그 많은 고뇌를 얹어봐도 

정답도 없고 대답도 없는 것이  

인간의 삶이라는 것. 

해보고 싶은 것도 많지만 

하기 싫은 것도 많고 

그저 보기만 하며 실실 웃고도 싶고 

나만의 목록을 만들며 

산다는 것의 정의를 내려보려고도 한다. 

정갈하게 인쇄된 책속에서 

진리를 찾기보다 

그 책 속에서 엉뚱함을 찾기를 되풀이하고 

또 되풀이한다. 

세상에 있는 많은 것들은  

오직 고뇌해야할 대상일 뿐. 

어지러운 하늘을 

목을 젖혀 바라보다 

뒤로 벌러덩 드러누워버리면 

내 눈에서 공기처럼 떠돌아 다니는 

하늘의 수직이 점점 더 

나를 짖누르고 있는 것만 같은 것. 

생동하는 봄도 

푸르른 여름도 

원기왕성한 가을도 

고요한 겨울도 

모두 하나 

그냥 하나라며 자괴하는 것. 

그것이 젊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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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토리니 베드테이블
아이월
평점 :
절판


찻상하려고 구입했는데, 너무 예뻐요...튼튼하고..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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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들이 설쳐대는 영화는  이제 더이상 보기 싫어 코미디물을 선택했다. 

방자전에서 변사또로 분해 혀짧은 소리로 웃겨줬던 송새벽이 나온다고 해서 기대를 했다. 

연애를 하고 싶은 청춘들, 그러나 영화처럼 티비드라마처럼 쉽지가 않다. 

그들의 고민을 들어주기 위해 귀여운 사기를 치는 시라노 연애 조작단이 만들어졌다. 

책읽듯이 어색하게 대사를 해야하고 멍청한 듯 똑똑한 듯 행동해야하고 

배우들의 연기가 연기가 아닐지도 모른다 라는 생각도 해본다. 

어색한 연기가 묻혀질 수 있는 작품이라고나 할까 

김태희가 커피숍 아르바이트생 역할을 했으면 참 좋았겠다 싶다. 

시라노는 프랑스 희곡 작품인데, 사랑하는 사람에게 대신해서 연애 편지를 써주는 고통을  

보여주는 작품이란다. 티라노 사우루스가 아니고. 

연애라는 것이 저렇게 물흐르듯 흘러가고 대본대로 엮여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쯤은 모두가 알고 있는 것. 

그래서 더욱 쓸쓸한 영화. 

크게 웃기지도, 크게 재밌지도, 크게 재미없지도 않은 

그저그런 영화 

아이디어가 돋보인 영화....뭐 그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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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말하기 대회  

 

끄적끄적 몇 자 적어냈는데 

선생님이 민지를 지정. 

입이 한다발 나와 

궁시렁궁시렁 

하기는 싫은데 

무서운 할머니 선생님께 

못한다고 대들기는 더욱 어렵고 

애꿎은 엄마에게 화풀이. 

그래도 

이왕하는거 

꼼꼼하게 촘촘하게 

챙겼으면 좋으련만 

눈물 흘려가며 

거부하다가 

짧게, 최대한 짧게 하기로 

지친 엄마와 합의. 

그럭저럭 암기하고 

학교로 간 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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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추석 

 

전날부터 흐린 날씨에 

위쪽은 물난리가 났단다. 

산소에만 가면 되는 추석은 

맏며느리인 나에게는 

보너스같은 것. 

딱 한 번  

비가 추적추적 오던 추석 

집에서 차례상을 차리게 되었을 때의 

그 번거로움이란... 

그러나 

나보다 더 

시어머니께서 비가 와도 산소에서 지내시겠단다. 

솔솔 내리는 비를 맞고 

산소로 떠나시고 

동서와 나는 시내 커피숍으로... 

시어머니가 되었건 

큰며느리가 되었건 

작은며느리가 되었건 

명절을 반기지 않는 건 

다 똑같다. 

반기는 사람없는 추석 

이제는 많은 변화가 필요한데 

꾸역꾸역 

전통이라는 허울좋은 이름으로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머지않아 

동서가 원하고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바뀔지도 모르겠다 

물론 남자들은 아쉬워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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