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아이로 살고 있는 즐거움을
잊고 싶다는 것은
이제 어른이 되고 싶다는 것
귀여움과 사랑스러움을 내버려두고
묵직한 진지함을 원하는
젊음.
내 마음대로 휘갈기며 생각하고
찡그리는 표정들을 즐기며
나름의 철학을 조금씩
굳혀가길 원하는 것
때론 넓디 넓은 우주속에
가벼운 깃털처럼
멍하니 솟아있는
의미없는 자신을 발견할 때도 있다.
머리를 어지럽히는 것들로 부터
내것을 찾기까지
그 많은 고뇌를 얹어봐도
정답도 없고 대답도 없는 것이
인간의 삶이라는 것.
해보고 싶은 것도 많지만
하기 싫은 것도 많고
그저 보기만 하며 실실 웃고도 싶고
나만의 목록을 만들며
산다는 것의 정의를 내려보려고도 한다.
정갈하게 인쇄된 책속에서
진리를 찾기보다
그 책 속에서 엉뚱함을 찾기를 되풀이하고
또 되풀이한다.
세상에 있는 많은 것들은
오직 고뇌해야할 대상일 뿐.
어지러운 하늘을
목을 젖혀 바라보다
뒤로 벌러덩 드러누워버리면
내 눈에서 공기처럼 떠돌아 다니는
하늘의 수직이 점점 더
나를 짖누르고 있는 것만 같은 것.
생동하는 봄도
푸르른 여름도
원기왕성한 가을도
고요한 겨울도
모두 하나
그냥 하나라며 자괴하는 것.
그것이 젊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