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 5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가끔 하느님도 울어 브로콜리숲 동시집 51
변희수 지음, 이을희 그림 / 브로콜리숲 / 202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뜨거운 냄비 속에 우리가 살고 있다 시인은 열내는 나에게 아무 말 없이 뜸들 만큼의 여유가 필요하다고 한다 - 촐랑거리던 물이 각잡고 나타났다고? 시인의 위트에 깔깔 - 모서리없는 세상 둥글둥글한 동그라미가 왕이 시가 되어 동화로 나가는 기분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친절한 복희씨
박완서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7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누구에게나 노년이 기다리고 있다. 

마냥 젊을 것 같은 시절도 가고 

마음은 젊지만 늙어가는 몸은 어쩌지 못하는 그때가 오고 말것이다. 

어떤 모습으로 늙어가고 있어야할지도 고민해야되는 

그런 고민을 해야된다는 것이 서글프다. 

전쟁을 겪었던 세대의 노년 

극심한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던 세대의 노년 

약간의 풍요로움을 겪었던 세대의 노년 

그리고 나의 노년 

그리고 우리 아이들의 미래 

조금은 다른 듯 하지만 

쓸쓸하고 서글퍼진다는 것은 공통점인것 같다. 

특히 여자가 노년을 맞는다는 것과 

남자가 노년을 맞는다는 것의 그 엄청난 다름의 무게에 

나는 짖눌릴뻔했다. 

가슴치며 답답해하지도 

깜짝놀라 소리치지도 

울컥해서 눈물을 흘리지도 않았지만 

이 땅에 살고 있는 사람이라면 

꼭 한 번은 읽고, 또 생각해봐야할 책이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단편중에서 

일정한 노년의 나이가 되면 

모두 모아서 산속에 집어넣던 그 이야기도 떠오르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빨간 장화
에쿠니 가오리 지음, 신유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0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히와코와 쇼조는 부부로 살아가고 있다.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는 부부의 모습이다. 

다만, 결혼생활 10년이 넘도록 아이가 없다는 것. 그것만 제외하고는. 

어떻게 연애를 하고 결혼을 했었던가 하는 의심이 들만큼 

세월은 흘러서 

히와코와 쇼조는 서로에게 너무나 익숙해져서 

무딘 감정을 담아 건조하게 살아가고 있다. 

따로 또 같이. 

그러나 아이가 있었다고 해도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10년이라는 세월은 상대방에게 싫증나기에 충분한 시간이고 

열정에 눈멀었을 때보다는 단점이 더 크게 부각되어 

이제 그 단점마저도 귀찮아질 시기이기에. 

올망졸망한 아이가 있다면  

상대방만을 바라보지 않고도 즐겁게 견뎌낼 수 있는 시간이 조금더 주어지기는 하겠지만 

부부의 삶을 아이가 대체할 수는 없는 것이다. 

이 소설을 쓴 작가는 무관심과 무덤덤함으로 덧칠된 일상속에서도 

빨간장화 모양의 과자를 매개로 하여 

구석에 떠밀려 있었더라도 그 소중함을 조금씩 일깨워가는 부부의 모습을 그리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저 무료했다... 

너무 단조롭고... 

클라이막스가 없다는 것이 최대단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퀴즈쇼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07년 10월
평점 :
품절


세상은 컴으로 가득차 있다. 컴 폐기물과 그 부산물들의 폐기물까지 지구는 몸서리를 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더이상 컴없는 세상에서 살 수 없다. 단순히 글자 몇 입력하던 시대를 지나 자고나면 신기한 일들이 벌어지는 세상에 살고 있다. 김영하의 퀴즈쇼는 이런 시대 상황을 반영했다고 하겠다. 컴이 자연스러운 일상이 되어버려서 컴이 현실인지, 현실이 컴인지를 구분하지 못하는 그런 세상. 자신의 이름외에 닉네임이라는 독특함으로 불려지면서 현실의 구질구질한 나를 드러내지 않아도 되는 컴. 생각할 수록 컴의 등장은 놀랍기만 하다. 

무기력한 삶을 살아가는 주인공은 여기저기 자신의 존재를 암시하지만 진정 자신이 살아있는 곳은 인터넷속이었던 것이다. 

현실에서는 노력조차 하기 싫지만 인터넷세상에서 온 힘을 쏟는 그런 남자이지만 

자신이 파놓은 그런 덫속에 갇혀버리고 마는 그래서 결코 헤어나올 수 없다는 이야기는 아닌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 세트 - 전3권
아고타 크리스토프 지음, 용경식 옮김 / 까치 / 1993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다 읽고 나서 이해하지 못했던 언어들로 머리속이 요동치지 않을까 

내심 걱정했다. 

무덤덤한 펜의 놀림은 오히려 글 속으로 더 빨려들어가게 만들었다. 

간결함은 때로는 그 무엇보다도 힘이 있다는 것. 

그것은 구차한 수식어가 없어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다는 것. 

1권과 2권에서 보여주는 충격적인 내용은  

그 충격을 다 흡수하기도 전에  

그 시대의 아픔을 절실하게 느끼고 있었다. 

전쟁때문에 버려져야만 했던 아이들 

무엇때문인지도 모르는 전쟁때문에 전장에 나가야 했던 남자들 

그리고 남아서 지독한 가난과 싸우며 살기 위해 몸부림쳐야했던 여자들 

전쟁이 남긴 것은 새로운 사회일 뿐이고 

그 사회에 저항할수도 없는 것은 아이들이었다. 

어릴적부터 몸담아온 그 환경에 그대로 적응해버린. 

3권에서 드러나는 거짓말은 

세가지가 아니가 100가지도 넘는다. 

루카스의 망상속에 

클라우스의 상상속에 

그들의 삶은 희망섞인 거짓말과 

고통에 짓이긴 거짓말로 온통 범벅이 되어있다. 

그것이 시이고 소설이었다 할지라도. 

아버지를 죽인 것은 쌍둥이의 계략이 아니고 

어머니. 

남편을 독살했다는 할머니는 

어머니의 대체물이며 

불구인 아이를 사랑하는 따뜻한 루카스는 

자기 자신이 불구이며...등등등 

수많은 거짓말과 수많은 진실때문에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인지 

뭘 어쩌자고 

이런 소설을 쓴 것인지 헷갈려하다가 

내가 방황하듯이 주인공도 방황하다가 

그럴듯한 맺음도 없이 방황하다 끝나버린다. 

게다가  

작가가 여자라는 사실이 놀랍다. 

변태적인 성향의 여자들, 여자를 무조건적으로 성적인 도구로만 몰고가는 소설은  

거의 남자 작가였는데 

여자에 대한 작가의 시선이 가장 놀랍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 5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