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좋게 시작하고 싶은 하루였지만
짜증내는 목소리로 아침을 맞이하는 아들
더불어 내 기분마저 엉망이 되고
그렇찮아도 흐린 아침 공기가
쓸쓸하게 보인다.
느적느적 학교로 향하는
아들의 뒷모습을
한참이나 바라보다가
오후에는 기분이 나아져야할텐데...
기분좋게 맞이하고 싶었는데
집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일그러진 표정이
펴지질 않는 아들의 태도에
급기야 내 목소리가 커지고 날카로워지기 시작한다.
집에서 나가라는 소리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아들을
억지로 대문밖으로 떠밀어버리고
문을 잠궈버린 소리가 들린후에야
아들은 마음을 가라앉히고
잘못했다는 말을 연거푸한다.
결국 오늘도 내가 먼저
어른인 내가 먼저
엄마인 내가 먼저
참지 못하고
윽박지르는 것으로 상황을 끝맺고야 말았다.
미안하고 미안하다
아들에게 미안하다
이렇게 인내심이 부족한 엄마를 둔
아들에게 미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