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먹구름이 하늘을 덮길래 

오랜만에 아침에 내리는 비를 구경하나 싶었다. 

그러나 서너시간이 지나자 

언제 그랬냐는듯이  

밝은 아침햇살이 쫘악 내리고 

나는 내일 

'어제는 비가 내렸죠'라는  

노래를 부르지 못하게 될 것 같다. 

노란 벽지 사이에 스며드는 햇살이 

예쁘다 예쁘다 했지만 

가끔  

우울해지고 싶을 때는 

아침부터 내리는 빗방울을 

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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