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트 클럽 - [할인행사]
20세기폭스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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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를 위한 형이상학 - 오늘의 지성을 찾아서 3, 해체론 시대의 철학과 문화
김상환 / 민음사 / 199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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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적 행위는 아직 주어지지 않은 규칙을 사례화 한다는 데 있다.

예술이 창조하는 것은 규칙의 사례가 아니라 사례적 규칙 자체이다.

이런 예술에 대하여 가장 혐오스러운 것은 타성, 즉 외재성이다”

 

김상환, 『예술가를 위한 형이상학』중

 

 

 

개념미술에게 묻는다.

 

바야흐로 철학의 시대이다. 김상환의 말을 빌리자면 “이론적 사유”의 시대이다.

모든 문화적 담론이 철학이라는 해석 도구를 통해 수행되어지는 시대이다.

작품에 대한 평론에서 저명한 철학자의 이름 한둘이 등장하지 않으면 뭔가 불안하다.

어쩐지 존재기반이 불안정한 작품인듯한 인상마저 든다. 작품성에 대한 판단 권한을 철학이 쥐고 있다.

철학적으로 해석될 때 가치 있는 작품, 그런 작품들이 평론가들에게 인정받고,

 컬렉터들에게 회자되고 값이 올라가고 소위 “뜬다”. 그것이 오늘날 예술판의 현실이다.

누구의 말처럼 예술이 일종의 공모가 되어가고 있다.

 

좋다, 여기까지는 참아보자. 즉, 철학이 예술작품의 가치를 판단하는 최종 기준이 되는 시대라는 것, 억울하지만 참아보자.

한때는 지금 철학이 누리는 권력을 종교가 차지하고 있었던 때 역시 있었으니 그리 낯선 서러움만은 아니지 않은가?

 

철학이 문화담론을 주도하는 지금 시대에 예술작품이 철학의 칼날을 피해 홀로 고고히 자기 영역을 지키기란 쉽지 않다.

결국 예술도 소통되어야 하고 그 소통의 주도권, 아니 어쩌면 소통의 언어자체가 철학이기에.

 

그러나 이제 마침내 참을 수 없는 문제, 참아서는 안 되는 문제가 발생한다.

바로 예술이 철학의 노예가 되는 것이다. 자발적으로. 그리고 그러한 예술의 노예화의 선봉에 개념미술이 있다.

철학이 예술의 “해석권력”을 쥐고 있다는 것, 앞서 말했듯 이것이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면 쓰리지만 받아들일 수밖에.

그러나 철학이 예술의 “창조권력”을 쥐게 된다는 것은 예술의 자기 부정이자 예술의 절대타락이다.

개념(이론적 사유)을 그 창조 근거로 삼아 예술을 생산한다는 것은 이미 예술이 철학의 하녀 노릇을 하겠다는 선언이다.

 

개념을 활용하여 창조 작업을 수행하는 것은 철학이 하는 일이다. 또한 철학은 그런 개념들을 통해 새로운 개념을

생산해내지만 소위 개념미술은 그저 (철학적)개념을 차용하여 그 개념의 도판으로 봉사하고 있을 뿐이다.

 

예술적 경험이란 균열의 경험이다. 이미 존재하고 있는 인식체계를 벗어나는 전혀 새로운 사태와 직면하는 것,

기존의 인식의 틀에 균열을 주는 그 무엇을 만나는 것이 바로 예술적 경험이다. 그리고 그러한 균열을 창조하는 작업이

바로 예술 활동이다. 그러나 이미 정립된 개념의 물질화에 머무는 예술, “규칙의 사례화”에 머무는 예술,

철학을 그 “외재성”으로 삼고 있는 예술, 소위 개념미술은 결국 새로운 사태, 새로운 예술적 경험을 전개할 수 없다.

 

예술은 의미의 수렴도 아니며, 수렴된 의미의 물질화는 더욱 아니다. 오히려 예술은 수렴된 의미에 대한 거부이며,

의미의 무한한 생성이다.

 

개념 미술에게 묻는다. 너는 예술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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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리뷰는 아니고, 그동안 개념미술에게 쌓였던 게 많았나보다.

뭐 그냥 그렇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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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군 2013-03-20 1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예술적 경험이 균열의 경험이란 말은 완전히 정당화 된다. 사태적 원본성을 확보할 능력이 없기 때문에 예술가는 철학자를, 철학자는 소설가를, 소설가는 시인을 의지한다. 작품은 상징계가 다 담을 수 없는, 항상 잔여를 남긴다는 점에서 실재로 남아야 한다. 하지만의 회화, 특히나 사진 작품들은 그 잔여가 없는 건 아닌지 감히 묻고 싶다.
다만, 그래서 개념미술을 두 종류로 구분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
잔여적 개념미술과 비잔여적 개념미술. 얼마 전 최병소 작품을 봤는데 그의 작품은 개념미술이지만 상징계에서는 '나눌 수 없는 잔여'가 있다 싶더라. 마그리트를 개념미술의 범주에 귀속시킬 수 있다면 그의 작품은 항상 개념을 초과하고, 개념에 대해서 잔여적이지 않은가. 그런 의미에서 비잔여적 개념미술은 미술을 가장한 일종의 프로파간다는 아닐런지..

개념미술은 예술인가. 개념의 잉여를 실재에 남겨둘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역설적이게도 개념 미술이라고 부르고 싶네. 반가운 글이네. 친구.

숭군 2013-03-20 1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오! 그니까 소위 사이비 개념미술과 진짜 개념미술의 구분이군! 적절한 지적인 것 같다. 물론 나도 현대미술 전체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야, 예전 장환의 작품을 봤는데 압도적으로 나를 덮치는 경험을 했던 것이 기억난다. 그의 작품에서 무언가 잔여가, 잡히지 않는 것이 발생되었고 내 인식틀에 균열을 일으켰지. 마그리트의 경우도 마찬가지이고. 어느 자리에서 시와 수수께끼의 차이를 누군가 말씀하시더라.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시가 "끝없는 의미의 울림을 생산해내는 것"이라면 수수께끼는 정답을 알고하면 "음.. 그랬군..."하게 되는 것이라는 말씀이었지. 내가 개념미술이라고 부르며 비판하는 바는 바로 그런 고작 수수께끼의 영역에 있는 (사이비)개념미술이지.
나는 그런 미술을 현대미술 가운데서 개념미술이라고 말하고 싶네. 한 개념에 대한 지시체의 역할로 만족하는 예술.
자네 답글을 보고 한가지 드는 생각. "상징계에서는 나눌 수 없는 잔여"에 대한 경험, 소위 예술적 경험과 종교적 경험의 유사성, 차이성에 대한 의문. 예술과 종교. 궁금하군.
날카로운 코멘트 고맙네. 친구.
 
권력과 지성인
에드워드W.사이드 지음 / 창 / 199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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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분들도 많이 말씀해 주셨지만, 

아무래도 라디오 방송을 책으로 옮겨서인지 전체적인 구성력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1장. 지성인은 누구인가" 부분은 다른 사람들에게도 꼭 권하고 싶다. 

에드워드 사이드는 재현(represent)의 개념을 말하며

지식인이란 "약하고 대변되지 못하는 자의 편에 속해" 그들의 목소리를 재현하고 대변하는 자들이라고 말한다, 

 

그는 또한 리오타르를 언급하며  

"'해방과 계몽의 거대한 내러티브'가 포스트 모더니즘 시대에 있어서 더 이상의 활력을 가질 수 없다고 

공언하는 비난이 거듭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지성인의 사명이 인간의 자유와 지식을 발전시키는 것에 있다는 것은  

여전히 변함없는 진실이라고 확신한다."라고 말하며  

현대에 있어서도 여전히 유효한 지성인의 역할과 의미에 대해 거듭 강조한다. 

 

나아가 에드워드 사이드는  

현대 사회에서 대부분의 "지성인들이 현대 정보 산업의 '고용된' 행위자가 되"었기 때문에 

(co-opt: 흡수고용, 그람시의 유기적 지식인의 개념과 닿는다.)  

독립된 지성인의 숫자가 극소수에 이르고 있다는 것을 지적하며 

지성인에게 "자신의 모든 존재가 비판적 감각에 달려있는 자"가 되기를 촉구한다. 

 

이상이 1장의 주요한 논제인데, 

개인적으로는 이 책 덕분에 심숭생숭했던 요 몇 달 동안의 고민을 해결하는 실마리를 잡을 수 있었다. 

아쉬운 사실은 에드워드 사이드가 "쥘리앙 방다"(Julien Benda)를 많이 인용하고 있어서 

책을 찾아보았으나 방다의 대표작인 "The treason of the Intellectuals"이 국내에 번역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영역판은 있는데 혹 이 글을 읽는 불문학도가 있다면 한번 번역에 착수해 보실 것을 추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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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 Lennon - Power To The People : The Hits [2010 New Best Album] - 존 레논 2010 디지털 리마스터
존 레논 (John Lennon) 노래 / 이엠아이(EMI)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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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음반이다. 팝 가수를 넘어 하나의 상징이 되어버린 그를 떠올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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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젊은 예술가들의 천국 - 베를린의 미술과 미술 환경에 관한 에세이
조이한 글.사진 / 현암사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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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예술가의 새로운 성지, 베를린에 대해 유익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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