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인간은 남의 생각(대부분의 경우 권력이 주입한 사고방식)을 자기의 생각인냥 착각하고 살아간다. 한 평생을 자기 몸에 타인의 정신을 심어놓고 그것을 통해 희노애락을 경험하며 살아간다. 그리고 때로는 터무니없게도 타인의 생각, 그것을 위해 목숨까지 바치기도 한다.

아름답다는 것은 무엇인가? 선하다는 것은 무엇인가? 아니, 인간은 선해야만 하는가? 돈은 왜 벌어야 하는가? 어떤 직업이 좋은 직업인가? 결혼은 왜 해야하는가? 자식은 낳아야 하는가? 어떤 음식이 맛있는 것인가? 어떤 집이 좋은 집인가? 어떤 옷을 입어야 하는가? 어떤 정치 제도가 옳으며 어떤 지도자가 훌륭한 것인가?..

이 모든 가치 판단에 대한 고유한 자기만의 취향을 가진 자가 "자기 삶"을 사는 자이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자신의 취향을 부단히 탐색하는 동시에 쉽게 타인에게 영향받지 않으며 자기를 지키기 위한 "거리의 파토스"가 요구된다.

받기 싫은 전화는 받지 않고, 원치않는 자와는 만나지 않고, 먹고 싶지 않은 음식은 먹지 않고, 즐거움을 주지 않는 자리에는 가지 않고, 불유쾌한 사물은 버리는 것... 이것들은 오롯한 나로 살기 위한 위생장치들이다.

내게 우선 필요한 것은 청결한 환경이다. 청소를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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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양 2017-06-21 17: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잠깐! 청소란 무엇인가? 청결하다는 것은 무엇인가? 아니, 인간은 꼭 청결해야 하는가? 계속 고민하다 보면 청소하기 싫어질거야ㅎㅎㅎㅎㅎㅎ

숭군 2017-06-22 0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그렇게까지 바닥을 치는 회의주의자가 될 자신은 없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