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 들여다보면 슬픔에는 언제나 자기만의 정확한 공식이 있다. 슬픔의 굳은 살을 더듬다보면, 하나 둘 이야기가 떠오른다. 다른 옷을 입었지만 사실 같은 얼굴이었다.아주 오랜만에 슬픔이 다른 옷을 입고 나를 찾아왔다. 그 얼굴을 더듬으며 나는 반가움에 눈물이 차오른다. 사랑하는 슬픔아. 아름다운 나의 슬픔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