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

인사(人事)라는 
말이 "사람인/일사"라는데

어제
집 앞 편의점 청년의 그것은 
참 바르렀다.

계산을 마치며 나오는 
등 뒤로 들리는 인사는 
언제나 "또 오세요"였다.

아마 알바 교육 메뉴얼에 쓰여 있을게다. 

번역하면, "또 팔아주세요."

그런데 이십대 초중반 되었을듯한
그 친구가 어제 새벽에는
"조심히 들어가세요"라며 인사를 했다.

처음이다.

혼자 마신 소주 냄새가 독해서였는지
살짝 비틀거렸을지 모를 
내 걸음 때문인지

나는 모른다. 

건방진 자식.
어디 함부로 누구한테.

이렇게 툴툴거리며
집으로 걸어갔다. 

오늘은 집에 가기 전
그 친구에게 담배 한 갑 사줄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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