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을 때, 우리는 앞 페이지의 내용을 기억하고 그 기억을 지탱해야만 뒤에 나오는 내용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책을 읽을 때 사람은 정신의 팽팽한 탄력을 늦출 수가 없습니다. 정신의 팽팽한 탄력을 밀고 가는 힘. 이 지탱력이야말로 사람이 오직 책읽기를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소중한 자산입니다. 이것의 다른 이름이 바로 '지성(知性)'이 아닐까요."
예전에 옮겨적었던 글이다.
몇해 전, 꽤 오랜시간 병원생활을 했었는데
많이 답답하긴 했어도 오랜만에 맘껏 책읽는 시간이
주어졌던 것이 참 좋았다.
밥벌이의 신성한 의무도 허락되지 않는
그런 시간이었으니까.
그때엔 정말 끙끙거리며
어려운 책들과 씨름했었는데
이후로 내 지력을 넘어서는 책을 쉽게 못 잡게 된다.
정신의 "팽팽한 탄력"이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