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률적인, 너무나 확률적인
-심보선-
오래된 습관을 반복하듯 나는 창밖의 어둠을 응시한다,
그대는 묻는다, 왜 어둠을 그리도 오래 바라보냐고.
나는 답한다, 그것이 어둠인 줄 몰랐다고, 그대는 다시 묻는다.
이제 어둠인 줄 알았는데 왜 계속 바라보냐고,
나는 다시 답한다, 지금 나는 꿈을 꾸고 있다고,
그대는 내 어깨 너머의 어둠을 응시하며 말한다,
아니요, 당신은 멀쩡히 깨어 있어요, 너무 오랜 고독이
당신의 얼굴 위에 꿈꾸는 표정을 조각해 놓았을뿐...
(후략)
09.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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