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를 사랑한 자들이 현실의 중력에 직면해 보이는 반응은대개 추한 추락이다. 설익은 날갯짓은 거대한 비상으로 윤색되고무능한 패배는 숭고한 순교로 각색된다. 위대한 정신들은 언제나 두더지였다.그들은 높이가 아닌 깊이를 사랑했다. 높이가 아니다. 지혜는 간극에 대한 감각이나인간은 끝내 대기를 벗어나지 못한다. 그리하여 참혹한 실존만이 가치를 만든다.수영은 옳다.되도록 비참하게 나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