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마중 - 유년동화
김동성 그림, 이태준 글 / 한길사 / 2004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마지막 책장을 넘기고는 “이게 다야?”

엄마는 언제 오는 거야? 오기는 오는 거야? 꼬마는 얼어 죽은 거 아니야?

슬픈 마음에 엄마가 집에 돌아오시자 읽으시게 했다. 그리고 물었다.

“엄마, 꼬마가 어떻게 됐을 것 같아?”

그런데 엄마도 꼬마가 얼어 죽지 않았을까 하시는 거다. 추운 날 꼼짝도 하지 않았으니 더욱. 어쩌면 엄마가 집을 나갔거나 엄마는 전차를 타고 오지 않으시는데 그곳에 잘못 나갔거나 한 게 아닐까 하신다. 그러니 더 슬프다.

「엄마 마중」은 원래 동시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닌가 보다. 원래 내용은 어떤지 찾아 봐야겠다. 그림책이 아니었다면 이런 생각이 들지도 않고 이렇게 슬프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

그림은 꼬마가 낑 하고 안전 지대로 올라가는 장면이랑 전차가 처음 왔을 때 고개를 옆으로 기울이며 엄마가 오는지 묻는 장면이 제일 좋다.

그나저나 이 책 정가는 9천원. 하지만 30% 내린 6300원에 샀다. 막상 이 책을 직접 보게 되면 이게 원래는 9천원짜리로 만든 책일까 아니면 6300원짜리로 만든 책일까 의심이 든다. 뭔가 허전한 마음. 그래서 별 하나 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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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새풀 2008-08-27 1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를 보다가 안타까운 마음을 덜어줄 생각에 답글 남겨요. 저도 처음에 읽고 너무 가슴이 아팠어요. 어떻하면 좋아...어려운 시절이니 엄마가 도망을 가버린걸까...하며 마음 조리다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답니다. 그림책을 한장 더 넘기시면 하얗에 눈 내리는 동네 골목길을 엄마 손잡고 엄마가 주신 사탕(?)하나 들고 이야기 나누며 가는 우리 꼬마가 보인답니다. 너무 슬퍼마세요.^^

sulfur 2008-08-27 12:16   좋아요 0 | URL
지금 확인해 봤습니다.

정말이요! 손에는 사탕까지 들고 있네요. 엄마께도 보여 드렸어요. 정말 다행이에요. ^^

일부러 댓글 남겨 주셔서 고맙습니다~

sulfur 2009-03-20 15: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덧붙여요.
이 그림책의 결말은 다행스럽죠? 하지만 그림이 없는 실제 소설은 어떨까요?
내용이 너무 짧아서 혹시 원작의 일부를 뺀 건 아닐까 생각하고 원작을 구해서 봤습니다. 그런데 이게 답니다. 이 그림책에 있는 글씨가 답니다. 그렇다는 건 그림책의 결말은 그림을 그린 분이 만들어냈다는 거죠. 원작을 보면 이 꼬맹이가 그 뒤에 어떻게 됐는지 우린 알 수 없어요.
그래서 다시 슬퍼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