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욕시키고 재워야하는데 간만에 만난 엄마가 반가운지 자꾸만 엄마 뭐해?하면서 물어보네요. 6월22일 전치태반으로 병원입원했다가 오늘 퇴원한 엄마가 바쁘게 컴퓨터를 하고 있으니 엄마 주목을 받고 싶은건가요? 컨실러를 들고 한바탕 사고 칠 준비를 하고 있네요. 어젠 친정엄마 립스틱을 들고 책이며 거실바닥이며 난리를 쳤다고 하더라구요. 책표지부터 립스틱 들고 한바탕 난리를 치고 있는 악동의 모습이 울 아들을 연상시켜서 같이 사진 찍어봤네요. 우리 아이 생활 안전교육이란 부제가 붙은 안돼,떽!이라는 책~!정말 정말 에너지가 넘쳐나고 활달한 아이한텐 꼭 읽혀줘야할 필독서란 생각이 들어요. 사실 아이가 뭘 알아 듣겠어?어리니깐 저런거지~크면 스스로 저런 행동 나쁜 거 알게 되고 안하게 될거야~괜히 아이한테 기죽이게 하지 말고 냅둬~하는 그런 부모들이 많더라구요. 특히 아이 기죽이는거 싫은 부모들의 아이나 오냐 오냐 할머니가 키우는 아이들은 대부분 자기가 하는 행동이 옆 친구에게 피해를 끼친다는 사실을 모르고 함부로 행동하는 경우를 많이 봐왔어요. 고등학교때 친했던 친구를 간만에 만난 적이 있는데 식당에서 자기 아들이 막 위험하게 돌아다니는데도 큰 소리 한번 안치고 냅두는 모습을 봤거든요. 저도 아이키우는 입장이지만 참 갑갑하더라구요.뜨거운 음식 나르는 아줌마들 사이를 뛰어다니는 건 분명 위험한 일인데 어떻게 조심하란 소리 한번 안하고 있던지~ 특히 울 30개월 아들래미 손가락을 잘 빨았거든요.이 책 보여주면서 무서운 세균덩어리들이 아야~한다고 알려줬더니 요즘 손가락 빠는게 덜하더라구요. 말귀를 못 알아듣는 아이가 아니라 다 알아들으면서 못 들은체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답니다. 그래서 전 대중교통 이용할때도 아이가 막 지하철 안에서 뛰어다니려고 하면 차근차근 설명해줘요. 이렇게 복잡한 곳에서 뛰면 다칠수 있으니까 얌전히 앉아서 가는거야~하구요. 입짧은 울 아들 밥 안먹고 장난치면 키 안 큰다고 책을 읽어주고 밥상머리에서도 책에서 봤지?하고 말해주면 군소리 없이 잘 먹더라구요. 울 아들한테 딱 필요한 책이었구요.책에 나오는 주인공이 하는 모든 행동들이 어찌나 울 아들이랑 닮았는지요? 특히 물장난 좋아하는거~그리고 쇼파 위에서 폴짝 뛰는 거 정말 정말 똑같았어요. 제가 그냥 잔소리 하는 것보다 책을 읽어주면서 이러면 안된다고 그러네.봐~아야!하는거 보이지?하고 말해주니까 더 잘 받아들여요. 앞으로도 잔소리보다 안돼,떽!책을 더 자주 읽어주려구요.
30개월 태웅이가 보기엔 글밥이 좀 많은 책이었어요. 그래도 끝까지 태웅이가 책을 보더라구요.좀 의외였어요~울 아들은 번쩍번쩍 요란한 색감의 영어책을 좋아하는 편이거든요. 그림이 따스한 느낌이긴 했지만 요란 뻑적지근한 것도 아니었구요. 글밥도 다소 많았는데 딴청 안피우고 잘 들어주라구요. 이유가 뭘까?생각해보니 옆 단지에 시어머니가 자주 우리 집에 오셔서 반찬도 챙겨주시고 가끔가다 손주 용돈이라고 돈도 쥐어주시고 가시거든요. 낯설지 않는 할머니가 동화책에 등장하니까 그림 보고 내용 들어보느라고 그렇게 얌전히 있었나봐요. 이제까지 그림책에 할머니가 등장한 건 우당탕탕 할머니귀가커졌어요.하는 책이었는데 거기 나오는 할머니가 좀 무서웠거든요. 그래서 그런지 그 책을 잘 안보더라구요.보자고 하면 귀를 만지작거리면서 도망치기 바빴구요, 그런데 이번에 만난 그림책에 나오는 할머니는 참 다정다감하고 손녀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고 배려심 많고 유쾌하고 활발한 거예요.그러니 울 아들 마음에 쏙 드는 할머니를 만난거지요. 집에서도 빵빵 하면서 자동차 타고 다니는 걸 좋아하는 아들래미! 할머니가 나이가 많으셔서 다리가 편찮으셔서 바퀴가 있는거야~하고 얘기해줬더니 자기도 바퀴 있다고 자동차를 막 타고 거실을 누비네요. 최근에 에스비에스 우리가 궁금해하는 이야기~라는 프로그램을 봤어요. 고삼 취업실습 나갔다가 출근길에 당한 사고로 하반신 마비가 된 청년과 그 청년을 사랑하는 동갑내기29살 아가씨가 나왔어요. 둘은 간절히 결혼하고 싶은데 아가씨 부모들의 반대로 힘들어하는 모습이 나오더라구요. 그 청년은 하반신 마비지만 혼자서 옷 입고 목욕하고 운전하고 또 치의기공 기술이 있어서 돈도 잘 버는 건실한 청년이더군요. 하지만 우리 사회는 그런 약자들을 배려하기 보다는 장애인이라며 비장애인인 우리가 더 낫다는 그런 우월감을 갖고 있는거 같아요. 사실 비장애인인 우리도 갑작스런 사고를 당한다면 장애인이 될수도 있는건데요. 그리고 이 책의 할머니처럼 나이가 들면 자연스레 정상인처럼 걸어다닐 수도 없을테구요. 30개월 울 아들은 세상에는 이렇게 바퀴가 필요한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알았어요. 다른 편견없이 이렇게 바퀴가 필요한 사람을 바라볼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비가 오면 나타나는 달팽이 지렁이 거북이 삼총사! 특히 30개월 태웅이는 징그러운 곤충이나 동물을 무지 좋아하는 특이한 취향을 가지고 있어요. 어린이집에서 나비야놀자 체험관을 갔는데 장수풍뎅이가 너무 무섭다고 우는 친구가 있는데 웅이는 만져보기까지 했답니다. 비야 안녕 책을 보면서도 태웅이는 지렁이를 제일 좋아라합니다. 그림이 동양화처럼 여백의 미가 살아 있어서 책을 읽어주면서도 잠시 쉬어가는 여유를 가질수 있어서 좋았어요. 그리고 비내리는 풍경을 의성어 의태어로 다양하게 표현해주어서 장마철인 요즘 톡톡 툭탁툭탁 하는 빗소리가 들리지?하고 말을 걸어주며 책을 보여준답니다. 한참 말이 늘어가는 울 아들한테 신선한 언어자극이 많이 되고 있네요. 그림과 글을 한 작가가 써서 그런지 그림과 글이 너무 잘 어우러졌어요. 책을 읽어주니 엉금엉금거북이가 인상적인지 또 거실을 한참을 엉금엉금 기어다니더라구요.ㅎㅎㅎ 이렇게 책을 통해서 몸으로 표현도 해보고 또 책속의 지렁이가 된 마냥 비에게 안녕 인사도 해보구요. 다양한 상상력을 책을 통해서 키울수 있어서 좋았네요. 상상력은 아무 것도 보여주지 않고 간접 체험시켜주지 않는다면 나올수 없는거라고 들었어요. 창의력이나 상상력은 그만큼 간접체험 직접체험등이 바탕이 되어야지 나올수 있는거라네요. 비가 오면 아이와 아파트 앞 놀이터 공터에 나가보려구요. 책에서 봤던 지렁이 달팽이는 만날수 있을듯 하네요.거북이는 만나기 좀 힘들지 않을까?싶네요.ㅎㅎㅎ
30개월 태웅이와 이 책과의 만남은 정말 필연이었나봅니다. 6월22일 저녁 태웅이랑 숨바꼭질 놀이를 한다고 쪼그려서 숨어있었어요.30주 임산부치고는 좀 무리하게 놀아주었지요. 갑자기 팬티에 뭐가 팍~!터지는 느낌이 들어서 보니 피가 흐르는거있지요. 그리고 남편한테 빨리 퇴근해서 오라는 전활 하고 누워서 아들한테 읽어준 책이 보고싶은 엄마랍니다. 읽어주면서 난 자꾸 감정이입이 되서 막 눈물이 날려고 하는거예요. 참 어찌보면 내 상황과는 다른 정말 하늘나라에 간 엄마를 그리워하는 아들의 이야기인데도 갑자기 임신후반기에 피가 나고 그러니까 처음 겪은 이런 일에 당황도 되고 책 내용도 너무 슬퍼서 책의 마지막쯤엔 막 울먹였어요. 아들도 같이 슬퍼하면서 책을 보더라구요. 그 이후로 제가 다니던 산부인과에서 6일 그리고 큰 병원에 가라고 해서 10일간 있다가 오늘 저녁 집에 왔어요. 큰 병원에선 분만실 바로 옆 고위험 임부실에 있어서 어린 아이 데리고 오지 말라고 해서 거의 생이별을 하고 있었지요. 오늘 저녁 어린이집에 간 아들이 집에 오니 절 보더니 막 낯설어하는거예요. 내가 먼저 엄마가 집에 있으니 좋지?하고 물어보니 끄덕이네요. 그리고 보고싶은 엄마 책을 같이 보았답니다.엄마는 어디있지?하면서 찾아보라고 책을 보여줬더니 책만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네요. 마지막 책 귀절이 가슴에 팍 와박히네요. 엄만 나에게 특별한 사람이니까요~언제까지나 잊지 않을거예요~하면서 끝나거든요. 잔잔한 수채화를 보는 듯한 그림과 감성을 자극하는 글 제가 퇴원해서 다시 본 책은 이렇듯 우리 모자에게 특별한 감정을 가져다주었답니다.
30개월 태웅이는 곰을 무척 좋아한답니다. 나무도둑 책표지를 보자마자 싹둑 잘린 나무보다 빨간 모자를 쓴 곰을 더 열심히 살펴보더라구요. 특히 곰발바닥이 없는 특이한 나무도둑 곰이였답니다. 숲속의 나무들이 사라지는 걸 이상하게 여긴 숲속 친구들이 나무도둑을 짐작 못했던 이유도 곰발바닥이 없었기 때문이었나봐요. 결국 도둑으로 몰린 곰은 법정에서 진실하게 얘기했어요. 숲속에서 열리는 종이비행기 날리기 대회에서 1등을 하고 싶었다구요. 사실 숲 속 친구들 모두 1등을 바라고 있었을텐데요. 곰친구는 나무를 잘라다가 종이를 만들어서 종이비행기 날리기 연습을 하려고 했다고 고백을 했답니다. 마음 넓고 따스한 친구들은 곰을 위해 아주 아아주 큰 종이비행기를 만들어서 곰을 태워서 날려주었어요. 그리고 숲 속의 나무들을 거의 다 잘라버린 곰은 다시 나무 심는 벌을 받았답니다. 웅이는 이 긴 얘기를 다 이해하며 듣지는 않았지만요. 친구의 잘못을 감싸주는 아름다운 모습을 배웠으면 해요. 사실 요즘 부모들은 우리 아이가 제일 잘나길 바라고 일등을 바라며 키우게 되요. 저 역시 마찬가지랍니다.30개월인데도 영어도 공부시키고 있구요.한글도 곧 시키려고 하구요. 하지만 다른 어떤 공부보다 친구의 약점이나 친구의 허물을 욕하고 험담하는 건 나쁜 것이고 친구의 나쁜 점을 도닥여주는 착한 마음씨를 먼저 지닐수 있도록 우리 아이를 가르치고 싶네요. 특히 나무도둑 책을 읽고 나니 더욱 더 그래야겠다는 확신이 들어요. 한글 공부 조금 더 있다 시켜야겠어여.나무도둑 책 자주 읽어주면 어떤 한글 교육보다 더 좋은 인성교육이 될듯 하네요. 그림책은 영유아만이 보는 책이 아니라는 사실 나무도둑을 보며 느꼈답니다. 제 초등학교 시절까지 생각나면서 숲 속 친구들처럼 나도 저런 친구가 내 주변에 있었나?하고 돌아보게 되었어요. 이 책 두고 두고 우리 아들한테 읽혀주고 싶은 따뜻한 그림책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