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할머니는 바퀴가 있어요! 마음이 커지는 그림책 12
실비아 몰리나 지음, 남진희 옮김, 스베틀라나 티우리나 그림 / 을파소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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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개월 태웅이가 보기엔 글밥이 좀 많은 책이었어요.

그래도 끝까지 태웅이가 책을 보더라구요.좀 의외였어요~울 아들은 번쩍번쩍 요란한 색감의 영어책을 좋아하는 편이거든요.

그림이 따스한 느낌이긴 했지만 요란 뻑적지근한 것도 아니었구요.

글밥도 다소 많았는데 딴청 안피우고 잘 들어주라구요.

이유가 뭘까?생각해보니 옆 단지에 시어머니가 자주 우리 집에 오셔서 반찬도 챙겨주시고 가끔가다 손주 용돈이라고 돈도

쥐어주시고 가시거든요.

낯설지 않는 할머니가 동화책에 등장하니까 그림 보고 내용 들어보느라고 그렇게 얌전히 있었나봐요.

이제까지 그림책에 할머니가 등장한 건 우당탕탕 할머니귀가커졌어요.하는 책이었는데 거기 나오는 할머니가 좀 무서웠거든요.

그래서 그런지 그 책을 잘 안보더라구요.보자고 하면 귀를 만지작거리면서 도망치기 바빴구요,

그런데 이번에 만난 그림책에 나오는 할머니는 참 다정다감하고 손녀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고 배려심 많고 유쾌하고 활발한 거예요.그러니 울 아들 마음에 쏙 드는 할머니를 만난거지요.

집에서도 빵빵 하면서 자동차 타고 다니는 걸 좋아하는 아들래미!

할머니가 나이가 많으셔서 다리가 편찮으셔서 바퀴가 있는거야~하고 얘기해줬더니 자기도 바퀴 있다고 자동차를 막 타고 거실을 누비네요.

최근에 에스비에스 우리가 궁금해하는 이야기~라는 프로그램을 봤어요.

고삼 취업실습 나갔다가 출근길에 당한 사고로 하반신 마비가 된 청년과 그 청년을 사랑하는 동갑내기29살 아가씨가 나왔어요.

둘은 간절히 결혼하고 싶은데 아가씨 부모들의 반대로 힘들어하는 모습이 나오더라구요.

그 청년은 하반신 마비지만 혼자서 옷 입고 목욕하고 운전하고 또 치의기공 기술이 있어서 돈도 잘 버는 건실한 청년이더군요.

하지만 우리 사회는 그런 약자들을 배려하기 보다는 장애인이라며 비장애인인 우리가 더 낫다는 그런 우월감을 갖고 있는거 같아요.

사실 비장애인인 우리도 갑작스런 사고를 당한다면 장애인이 될수도 있는건데요.

그리고 이 책의 할머니처럼 나이가 들면 자연스레 정상인처럼 걸어다닐 수도 없을테구요.

30개월 울 아들은 세상에는 이렇게 바퀴가 필요한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알았어요.

다른 편견없이 이렇게 바퀴가 필요한 사람을 바라볼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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