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민용 선생이 자신의 학문적 행로를 되돌아 보는 글(<근대 불교/학의 형성과 아카데미즘에서의 위상>-서구 불교학 형성에 대한 반성적 성찰-, 2012)을 읽다가 서구 근대불교학의 전개와 한계 및 한국근대불교학과의 관계에 대한 글들을 좀 정리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관련 도서와 논문들을 간추려 보았다.

선생은 근대 불교학의 형성이 서구의 빅토리아조의 문화와 식민주의적 방향에서 출발한 것을 의식하며 언어 문헌학적인 연구의 한계를 극복하여야 하며, 불교연구를 기독교적 신학연구와 동일한 방향으로 진척시키는 것도 극복하여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서구에서 새로운 문화현상의 하나로 불교가 정착해가고 있는 가운데 신진학자들에 의해 불교신학(Buddhist Theology)이라는 학문의 이종교배가 이루어지고 있는 현실에 대한 성찰이라 하겠다.

2. 한편 근대 일본의 불교학은 문헌학, 언어학, 역사학에 기초한 통불교적 연구를 그 특징으로 하고 있는 바, 향후의 불교학 전개에 있어 방향타의 역할을 하였다. 하지만 이들 연구는 그 근원에 있어 메이지 정부의 근대화 과정에서 자기 생존의 방편으로 촉발되었고, 결과적으로 반기독교적 정서와 제국주의적 침탈에 암묵적으로 종속되어 있다는 사실이 지적되고 있다.  

​그렇지만 이러한 일본 근대에 있어서 ‘불교학’은 근대 불교의 한 부분 혹은 산물이라기보다, 불교에 대한 인식전환을 수반하여 재구성된 ‘불교’를 통해 ‘근대’가 전개되는 근대불교의 인식적 기반으로 이해되고 있기에, 우리 불교학에 대한 반성적 고찰을 위한 한 전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3. 한국 전통불교는 타불교 전통의 존재와 불교의 역사적 발전 과정에 대한 근대적인 조망을 얻기 전까지 자신을 타자화하고 객관화해 볼 기회가 없었다. 그 결과 우리는, 중국이라는 문명의 관점과 선호에 의해 걸러지고 편집․구성된 한역 불교의 선이해에 철저히 갇혀 있었다. 중국이 인도불교의 다양성을 이해하기 위해 자파의 종의를 중심으로 체계화한 통시적이고 초역사적인 ‘敎相判釋’의 관점이 우리가 불교를 바라보는 유일한 관점이 되었던 것이다.


한국근대불교의 성립은 단지 한국적 상황만이 아니라, 세계적 흐름 속에서 일정 부분 그 영향을 반영하면서 형성했다고 파악되고 있다. 하여 한국불교의 근대적 형성에 미친 영향관계를 살펴보는 동시에, 우리의 불교전통에 대한 역사적 이해와 인식의 심화가 어떠한 새로운 전통을 창출할 수 있겠는가 하는 물음들이 제기되고 있다.

4. 그러한 논의들 중에서 조성택 교수의 주장은 유난히 시선을 끈다. 자신이 속한 지역 불교가 전승하는 전통의 역사적 실체를 확인하고자 하는 '근대적 문제의식'을 가지고 불교 사상과 교리에 대한 '유럽적 해석'으로 대변되는 근대 불교학에 대한 비판에 나선 그는 '방법론적 불가지론'을 제시한다.

 

불교 전통의 중요한 일부였고, 종교적 체험이나 수행보다는 텍스트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철학적 논리 전개를 주로하는 교학과 근대의 산물인 불교학의 근본적인 차이를 그는 불교에 대한 역사적 이해의 문제로 본다. 다양한 지역 불교의 전통을 그 기원에서부터 현재에 이르는 '하나의 역사'로 조감하고자 한 것은 전통적인 불교 문화권을 식민지로 경영하던 유럽인들에 의해 주도되었으며, 그러하기에 근대 불교학은 태생적으로 식민주의의 성격을 벗어날 수 없었다는 것이다.

 

불교에 대한 온전한 이해를 위해 불교의 종교적 철학적 특성을 감안한 새로운 경전 독법으로 그가 제시하는 방법론은 근대 불교학에 대한 비판에 그치지 않고 그 영향을 반성 없이 받아들인 동아시아 불교와 한국 불교에 대한 연구에 이르기까지 수미일관하게 적용되고 있다. 깨달음의 경험에 대한 기록인 불교 텍스트들을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선 이성적 사유로 이해할 수 있는 영역과 그렇지 않은 영역을 구분하고 후자의 영역에 대해선 '알 수 없다'는 입장을 우선 방법론적으로 전제하자는 것이다. 즉, 깨달음의 세계는 이성적 사유를 통해 알 수 있는 영역이 아니지만 그 세계를 표현하는 '경전 언어'를 통해 우리는 '알 수 없는 영역'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으며 그것은 대상과 나의 언어적 이성적 세계가 관련성을 맺는 것이기에 '깨달음'의 세계에 대한 담론 구성이 가능하다는 것이다.(《불교와 불교학: 불교의 역사적 이해》, 2012)

 

빅토리아 시대 유럽인의 시각이 아닌 우리 자신의 문제의식과 관점으로 불교학을 새롭게 보고자 하는 제안이다.

 

서구 근대불교학의 전개

J. W. de Jong,《현대불교학 연구사: 문헌학을 중심으로》, 강종원 편역, 동국대학교출판부, 2004

이민용,〈불교학 연구의 문화배경에 대한 성찰〉, 《종교연구》19, 2000

  ---  ,〈서구 불교학의 창안과 오리엔탈리즘〉,《종교문화비평》 8, 2005

Andre Bareau,〈인도불교연구의 역사〉, 윤병식 역,《동국사상》23, 1990

카린 프라이젠단쯔,〈독일과 오스트리아의 불교학과 인도학: 배경, 역사, 맥락들과 방법론〉, 우제선, 강성용역, 《불교학보》 43, 2005,

배상환, 〈근대시기 서구 불교문헌학과 인도불교학〉, 동국대학교 불교문화연구원 엮음, 《아시아 불교, 서구의 수용과 대응》, 동국대학교 출판부, 2011

황순일, 〈리즈 데이비스와 빨리경전협회의 성과〉, 《불교평론》26, 2006

Hubert Durt,〈Etienne Lamotte, 그 생애와 저작들〉, 조성택 역, 《불교연구》3, 1987

일본의 근대불교학 성립 관련

한국유학생 인도학 불교학 연구회 편,《일본의 인도철학· 불교학 연구- 그 역사와 현황》, 아세아문화사, 1996

조승미,〈메이지 시대 서구 불교문헌학의 수용과 난죠 분유(南條文雄)- 영국 유학시절 활동을 중심으로〉,《불교연구》29, 2008

    ---, ​<일본의 근대불교학 형성과 대승 비불설(非佛說) 문제―아네자키 마사하루(姉崎正治)와 무라카미센쇼(村上專精)의 비교―>,《불교연구》30

김용태,〈근대불교학과 일본적 특수성〉,《불교평론》39, 2009

야마오리 테츠오, <근대 일본 불교학의 공과>, 이태승 역,《인도철학》5

​허남린, <일본에 있어서 불교와 불교학의 근대화>,《종교문화비평》8, 2005

​이자랑, <인도불교 교단사에 관한 일본학계의 최근 연구 동향: 대승불교의 기원을 중심으로>,《佛敎學報》39, 2002.

스에키 후미히코,근대 일본과 불교》, 이태승 권서용 옮김, 그린비, 2009

 

 근대불교학의 성격과 한계에 대한 반성

김진영,〈근대 인도불교학 형성과 문화제국주의 비판>, 동국대학교 불교문화연구원 엮음, 《아시아 불교, 서구의 수용과 대응》, 동국대학교 출판부, 2001 

심재관,《탈식민시대 우리의 불교학》, 책세상, 2001

김용태,〈동아시아 근대 불교연구에 투영된 오리엔탈리즘〉, 동국대학교 불교문화연구원 엮음,《아시아 불교, 서구의 수용과 대응》, 동국대학교 출판부, 2011

황순일,〈근대 돈황학의 성립과 오리엔탈리즘〉, 동국대학교 불교문화연구원엮음, 《아시아 불교, 서구의 수용과 대응》

  ---  ,〈불교학과 오리엔탈리즘〉, 《석림》41, 2007

 

서구 근대불교학의 형성과 한국 근대불교의 관계

조성택,〈근대불교학과 한국 근대불교〉, 《민족문화연구》 45,  2006

    ---,《불교와 불교학: 불교의 역사적 이해》, 돌베개, 2012

김용태, 〈근대불교학의 수용과 한국불교 전통의 창출〉, 동국대학교 불교문화연구원 엮음, 《아시아불교, 전통의 계승과 전환》, 동국대학교출판부, 2011

김영진,〈한국 근대불교학 방법론의 등장과 불교사 서술의 의미〉, 《한국학연구》 23, 2010.

송현주, <서구 근대불교학의 출현과 '부디즘(Buddhism)'의 창안>, 《종교문화비평》22, 2012

김영진, <근대시기 한국불교계의 유럽불교학 인식과 그 영향>, 《한국불교학》64,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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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관사상, 김성철, 민족사, 2008

중론 -논리로부터의 해탈 논리에 의한 해탈, 김성철, 불교시대사, 2004

용수의 중관사상, 나카무라 하지메, 남수영 옮김, 여래, 2010

용수의 사유, 신상환, 도서출판b, 2011

유식과 유가행, 가츠라 쇼류 외, cir, 2014

유식불교 유식이십론을 읽다, 효도 가즈오, 김명우 이상우 옮김, 예문서원, 2011

유식삼십송과 유식불교, 김명우, 예문서원, 2009

유식무경 유식불교에서의 인식과 존재, 한자경, 예문서원, 2000

 

唯識을 일러 누구는 불교심리학이라고 하고, 읽다보면 인식론인지 존재론인지 헷갈리기도 한다. 마음공부 삼아 불가의 유식사상을 찾아 읽는데 만만치 않다. 게다가 유식은 쌍둥이처럼 당대 인도 대승불교의 중관사상을 짝하여 읽게 한다. 그 뿐만 아니라 산스크리트어로 씌여진 나가르주나와 바수반두의 저작들은 중앙아시아를 거쳐 티벳과 중국에 전해지기에 불교사와 사상사 및 번역에 대한 이해를 요구하기 마련이다. 한마디로 말해 읽다보면 답답해서 관련된 책들을 저절로 찾아 읽게 만든다는 얘기다.


탈식민시대 우리의 불교학, 심재관, 책세상, 2001

현대불교학 연구사, J.W. 드 용, 강종원 편역, 동국대학교 출판부, 2004

불교경전은 어떻게 전해졌을까, 심재관 외, 불광출판사, 2010

중국불경의 탄생, 이종철, 창비, 2008

역경학 개론, 최종남 외, 2011

인도불교사1. 2, 에띠엔 라모뜨, 호진 옮김, 시공사, 2006

중국불교사, 鎌田茂雄, 정순일 옮김, 경서원, 1996

일본불교사 근대, 카시와하라 유센, 원영상 윤기엽 조승미 옮김, 동국대출판부, 2008

근대일본과 불교, 스에키 후미히코, 이태용 권서용 옮김, 그린비, 2009 

불교철학의 역사, D. J. 칼루파하나, 김종욱 옮김, 운주사, 2008

붓다는 무엇을 말했나, D. J. 칼루파하나, 나성 옮김, 한길사, 2011


그래서 중간중간 손에 잡았던 게 위의 책들이다. 아직도 전국 사찰의 선원과 강원에서는 전통적인 방식으로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 진작에 조계종은 개선안을 발표하여 화엄경(대교반), 능엄경·금강경·원각경·기신론(사교반), 서장·도서·절요·선요(사집반), 치문(치문반) 등 기존 교과목은 ‘필수’로 유지하고, 여기에 한국불교사·유식·중관·중국불교사·인도불교사·불교개론·사미율의·범망경 등 8과목을 추가한 바 있다. 또 조계종사·포교론·종교학개론·율전개설·선종사·참선실수·불교교리발달사·컴퓨터·의식작법등은 ‘권장과목’으로, 아함경·육조단경·유마경·법화경 등은 ‘선택과목’으로 각각 확정하였다.


그러나 이른바 제국의 도구라는 문헌학을 토대로 유럽과 일본의 불교학은 장족의 발전을 보이고 있으며, 우리학자들도 전통적 불교학과 근대 불교학을 나누어 고찰하고 새로운 연구방법론을 모색하고 있는 형편이다. 연구동향을 눈여겨 살펴봐야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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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漢字의 역사를 따라 걷다
김경일 (지은이) | 바다출판사

2. 김경일 교수의 갑골문이야기
김경일 (지은이) | 바다출판사 | 2002년 4월

3. 漢字의 역사
아츠지 데츠지 (지은이), 김언종, 박재양 (옮긴이) | 학민사

4. 한자학, 아쯔지 데쯔지, 심경호 옮김, 이회문화사,1996

5. 설문해자주 부수자 역해
염정삼 (지은이) | 서울대학교출판부

6. 한자학강의
최영애 (지은이) | 통나무

7. 中國語音韻學
최영애 (지은이) | 통나무

8. 중국언어학사
王力 (지은이) | 계명대학교출판부

9. 중국문자학
손예철 (지은이) | 아카넷

10. 동양철학과 문자학 - 유가철학 주요개념의 성형과 변천
박용진, 최남규, 최영찬, 황갑연 (지은이) | 아카넷

11. 한학 입문 - 심경호 교수의 한학 강좌
심경호 (지은이) | 황소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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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문자학 강의
허진웅 지음, 조용준 옮김 / 고려대학교출판부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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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헌과 주석
염정삼 외 지음 / 소명출판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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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 끝나지 않은 전쟁, 끝나야 할 전쟁 
박태균 (지은이) | 책과함께


한국전쟁 - 38선 충돌과 전쟁의 형성
정병준 (지은이) | 돌베개

한국전쟁의 기원 - 브루스 커밍스 (지은이), 김자동 (옮긴이) | 일월서각

한국전쟁의 발발과 기원 1
박명림 (지은이) | 나남출판


한국전쟁의 발발과 기원 2
박명림 (지은이) | 나남출판



한국전쟁 | 원제 朝鮮戰爭
와다 하루끼 (지은이), 서동만 (옮긴이) | 창비(창작과비평사)

탈냉전시대 한국전쟁의 재조명 - 한국전쟁연구회 (엮은이) | 백산서당
 

김일성과 만주항일전쟁 - 와다 하루끼 (지은이) | 창비(창작과비평사) | 1992년 8월

국전쟁과 집단학살 - 미국 기밀문서의 최초 증언
김기진 (지은이) | 푸른역사

전쟁과 사회 - 우리에게 한국전쟁은 무엇이었나 
김동춘 (지은이) | 돌베개

 

전쟁과 기억 - 마을 공동체의 생애사
김경학, 박정석, 엄미경, 윤정란, 표인주 (지은이) | 한울(한울아카데미)

 


현대 북한의 지도자 - 김일성과 김정일
서대숙 (지은이) | 을유문화사



한국전쟁 - 국제전적 조망,
이완범 (지은이) | 백산서당

제주 4.3 연구
역사문제연구소 (지은이) | 역사비평사

해방전후사의 인식 6 - 남북한 해방전후사 연구의 성과와 입장에 대한 종합적 안내
김명섭, 박명림, 백일, 신형기, 이완범 (지은이) | 한길사

한국과 6.25전쟁
유영익 (지은이) | 연세대학교출판부

벙어리새 - 어느 의용군 군의관의 늦은 이야기
류춘도 (지은이), 노순택 (사진) | 당대

한국전쟁의 국제사 | 원제 The Korean War : International History
윌리엄 스툭 (지은이), 김남균, 김재민, 김형인, 조성규 (옮긴이) | 푸른역사

이정 박헌영 일대기
임경석 (지은이), 이정박헌영기념사업회 (엮은이) | 역사비평사

이주하 연구 
심지연 (지은이) | 백산서당

이관술 1902-1950 - 조국엔 언제나 감옥이 있었다
안재성 (지은이) | 사회평론

한국 사회주의의 기원 -
임경석 (지은이) | 역사비평사

해방 3년사 연구입문
저자 역사문제연구소 편 | 출판사 까치 


한국현대민족운동연구 - 역비한국학연구총서 1
서중석 (지은이) | 역사비평사

한국현대민족운동연구 2 - 역비한국학연구총서 13
서중석 (지은이) | 역사비평사



한국전쟁의 기원과 진실
존 메릴 지음 | 이종찬 외 옮김 | 두산동아 | 2004년 01월
12,000원

 




한국전쟁의 원인
고재홍 지음 | 한국학술정보 | 2007년 03월
 

한국전쟁과 한국자본주의 - 사회과학연구총서 2
경상대학교 사회과학연구소 (지은이) | 한울(한울아카데미)


한국 현대사의 재조명
 한국전쟁학회 | 출판사 명인문화사
 
 
     
 
 


한국전쟁의 이해(우리역사 2)
한국정치연구회 지음 | 역사비평사

 

 마을로 간 한국전쟁 - 한국전쟁기 마을에서 벌어진 작은 전쟁들 

 

또 하나의 한국전쟁 - 만주 조선인의 '조국'과 전쟁  

 

한국전쟁에 대한 11가지 시선 - 한국, 동서독, 프랑스, 폴란드, 헝가리…

 

역사학의 시선으로 읽는 한국전쟁 - 사실로부터 총체적 인식으로

 

- 건국과 인민주주의의 경험 1945~1960
역사문제연구소 | 김성보 (지은이) | 역사비평사 | 2011-10-17

- 주체사상과 유일체제 1960~1994
역사문제연구소 | 이종석 (지은이) | 역사비평사 | 2011-10-17

 

- 북한 사회주의 체제의 성립과 인민의 탄생

한성훈 (지은이) | 돌베개 | 2012-06-18

 

 

전쟁과 인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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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지식과 사회- 한국전쟁 이해와 한국사회
박명림 지음 / 나남출판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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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한국해방 3년사 1945-1948- 문화의 창 7
이완범 지음 / 태학사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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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북조선- 유격대국가에서 정규군국가로
와다 하루끼 지음, 서동만.남기정 옮김 / 돌베개 / 2002년 2월
13,000원 → 11,700원(10%할인) / 마일리지 6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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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북조선사회주의 체제성립사 1945-1961
서동만 지음 / 도서출판선인(선인문화사) / 2005년 1월
48,000원 → 48,000원(0%할인) / 마일리지 0원(0%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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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의 이론서 21권 (댓글:3, 추천:17)
로쟈(mail) 2006-10-20 23:15


지난 월요일 교보에 잠시 들렀다가 발견한 의외의 책은 <테오리아 - 20세기를 대표하는 21권의 책>(개마고원, 2006)이었다. '이론(theory)'이란 말의 그리스 어원인 '테오리아'를 국역본의 제목으로 삼았는데, 독어본의 원제는 '세기의 책'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 세기가 지난 세기이므로 '20세기의 책'이라 해야겠고, 그 책들이 모두 분류상 '이론서'들이다. 그러니까 테오리아의 어원적 의미대로 세계를 '바라보는' 시각들을 대표하는 책 21권에 대한 평설집이라고 해야겠다. '20세기의 이론서 21권'이라고 제목을 붙인 이유이다.



소개에 따르면 책은 "독일에서 개최된 ‘세기의 책-20세기의 이론들’이라는 기획 강의를 바탕으로 했다. 크게 “인문과학과 사회과학의 사유전통과 학문분야가 20세기에 거두었거나 적어도 거두려고 애쓴 성과는 무엇인가?”와, “그 학문들은 어떻게 그것들의 시대에 관여했고, 구체적으로 내세울 수 있는 위대한 이론은 무엇인가?”의 두 가지 문제 제기를 통해 산출된 결과물이다. 20세기를 대표하는 이론에 그치는 것만이 아니라 21세기에도 지속적인 시사성을 지니게 될 것이라고 판단되어 선정한 프로이트에서 하버마스에 이르기까지 모두 21명의 사상가들과 그들의 책, 이론들을 해당 분야의 전문가들이 각각의 독특한 접근방법과 깊이를 가지고 밀도 있게 소개했다."

국내에서도 쏟아지고 있는 고전해제서들 범주에 들어갈 수 있을 텐데, 문제는 그 해제/평설의 수준이겠다. "난해한 이론서들에 좀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해당 이론서들을 직접 읽어보고자 하는 동기를 부여해줄" 수 있는 수준 말이다. 그리고 물론 그것이 적절하고 정확하게 우리말로 번역되어야 한다는 조건하에서.

21권의 이론서를 다루고 있는 만큼 600쪽 이상의 분량을 자랑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그렇다고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겠다. 일단은 관심이 가는 책을 다루는 장들만 골라서 읽으면 되는 것이니까. 그런 시간조차 낼 수 없다면, 20세기를 '이론적으로' 관조하는 일에는 마음을 접고 눈길을 떼는 게 옳다. 그리고는 21세기만을 한눈팔지 않고 질주하는 게. 굿바이!

남은 자들끼리 누리는 호사가적 관심거리는 과연 21권을 고른 주최측의 안목(편견 혹은 혜안)을 음미해보는 것이겠다. 대략 '상식적인' 리스트인지라 모험적이라고 할 만한 책을 그닥 눈에 띄지 않지만 몇 권 정도는 '독일'쪽의 관심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도 보인다. 한데, 이 21권 가운데 우리말로 읽을 수 있는 책은 몇 권이나 될까? '아르바이트' 중에 잠시 머리도 식힐 겸 세어보도록 한다.

1. 프로이트의 <꿈의 해석> - 레나테 슐레지어



 

 

 

 

프로이트의 대표적인 저작 <꿈의 해석>은 주지하다시피 여러 종의 국역본이 나와 있다. 비록 번역서만으로 충분하다고 말하기에는 좀 찜찜하다는 의견이 <최고의 고전 번역을 찾아서>(생각의나무, 2006)에서 제기된 바 있지만.

2. 후설의 <논리 연구> - 미하엘 아스트로



현상학의 창시자 후설의 저작들이 제법 소개되었고 연구서/논문들도 적지 않게 나와 있지만, 특이하게도 그의 초기 대표작인 <논리연구>는 번역돼 있지 않다. 분량의 방대함이 이유인지 내용의 난해함이 문제인지 잘 모르겠다. 여하튼 '고전'의 네임밸류에 걸맞는 번역본이 조만간 나오기를 기대해본다(여담으로 덧붙이자면, 후설의 책은 왜 <논리적 탐구>가 아니라 <논리연구>인가, 혹은 비트겐슈타인의 책은 왜 <철학연구>가 아니라 <철학적 탐구>일까?).

3. 슈펭글러의 <서구의 몰락> - 헤르베르트 야우만



 

 

 

 

지난 1995년에 범우사판으로 나와 있는 <서구의 몰락>이 유일한 완역본이 아닌가 한다. 대학원 시절에 필요 때문에 1권만 사서 부분적으로 읽은 기억이 있다. 나름대로 '세기의 책'에 꼽힐 만한 반향을 불러일으킨 책이지만, 프랑스에서 21권을 꼽았다면 들어갈 수 있었을까? 

4. 비트겐슈타인의 <논리철학논고> - 한스 위르겐 헤링어





 

 

 

 

올해 책세상에서 비트겐슈타인의 새로운 전집이 나오고 있고, <논리철학논고>는 그 전집의 첫권이었다. 두툼한 <철학적 탐구>보다 얇은 <논고>가 선정된 건 그래도 다행스러운 일 아닐까? <탐구>를 읽어야 한다는 부담을 약간은 덜어주니까 말이다. <논고>만을 집중적으로 다룬 해설서로는 박영식 교수의 <비트겐슈타인 연구>(현암사, 1998)가 있다.

5. 베버의 <경제와 사회> - 볼프강 슐룩흐터



국역본은 <경제와 사회 1>(문학과지성사, 2003)으로 출간되었다. 소장도서가 아니어서 당장에 확인할 수는 없지만 완역본은 아니고 더 출간되어야 하는 게 아닌가 한다. 국역본의 이미지가 뜨지 않아 대신에 영역본의 것을 옮겨놓는다.

6. 하이데거의 <존재와 시간> - 위르겐 미텔슈트라스





 

 

 

 

두말할 것도 없는 책. 5권의 파이날(결선)을 꼽더라도 당연히 들어가야 할 책이다. 국역본으로는 이기상(까치글방, 1998), 소광희(경문사, 1995) 두 분의 번역본과 해설서를 각각 참조할 수 있다.  

7. 슈미트의 <정치적인 것의 개념> - 헬무트 레텐



독일의 정치학자 칼 슈미트의 저작들은 비교적 많이 소개돼 있는 편이고 거기엔 물론 <정치적인 것의 개념>(법문사, 1992)도 포함된다. 하지만 당장 서점에서 구해볼 수 있느냐는 별개의 문제이다. 짐작에 21권의 책들 가운데 가장 얇은 책이지 않을까 싶다. <논리철학논고>보다는 얇은 듯하니까. 이미지는 역시나 영역본의 것을 옮겨놓는다.

8. 겔렌의 <인간> - 카를-지크베르트 레베르크



 

 

 

 

아르놀트 겔렌은 '철학적 인간학'의 대표적인 철학자 중 한 사람이다. 보다 잘 알려진 철학적 인간학자로는 막스 셸러가 있지만(국내에도 더 많이 소개돼 있다), 독일에서는 겔렌의 <인간>이 대표적인 저작으로 꼽히는 모양이다. 겔렌이 책으론 <인간학적 탐구>(이문출판사, 1998)이 유일하게 번역돼 있는 책이지만, <인간>은 그보다 좀더 두툼한 책이다.

 

9. 사르트르의 <존재와 무> - 페터 뷔르거



 

 

 

 

사르트르에 대해서는 굳이 군말을 덧붙일 필요가 없고(<존재와 무>도 새 번역본이 나올 수 있을까?), 다만 해설을 쓴 '페터 뷔르거'란 이름이 반갑다. <해설자들 가운데 내가 아는 두엇 중의 한명이기 때문이다. 아방가르드론으로 유명한 문예이론가 뷔르거의 책은 <전위예술의 새로운 이해>(심설당, 1986)를 필두로 하여 현재 네 권 가량이 번역/소개돼 있다.

10. 호르크하이머와 아도르노의 <계몽의 변증법> - 게르하르트 쉬베펜호이저



 

 

 

 

이 또한 두말하면 잔소리인 책이겠다. 또한 <계몽의 변증법>이 확실한 고전인 것은 완독한 사람이 거의 없다는 데에서도 알 수 있다. 어쨌든 국역본의 역자가 전면 개정판을 내야했을 만큼 '난해한' 책이기도 해서 적절한 안내서의 도움을 받는 게 좋겠다(영역본의 경우도 몇년 전 전면개역판이 나왔다). 아도르노를 술술 읽는 사람들이 나는 부럽고 미심쩍다.

11. 보부아르의 <제2의 성> - 크리스타 뷔르거



 

 

 

 

사르트르 커플의 책들이 나란히 선정된 것도 눈길을 끈다. 이젠 여성학의 '고전'이라고 해야할 책(크리스타 뷔르거는 혹 페터 뷔르거의 부인일까?). 보부아르와 관한 특이사항이 그녀가 국내에서는 철학자로서는 거의 진지하게 다루어지지 않는다는 점. 주로 출간되는 건 '사랑밖엔 난 몰라' 수준의 보부아르이다(그런 그녀가 여성학의 대모이다!).

12. 바흐친의 '변증법적 사유와 수사학' - 레나테 라흐만



 

 

 

 

특이한 일이지만 21권의 책이라고 해놓고 유일하게 구체적인 대표작이 명시돼 있지 않은 사상가가 바흐친이다. 일단은 국역본 <말의 미학>(길, 2006)을 대표작으로 꼽아둔다. 그리고 걸출한 연구서 <바흐친의 산문학>(책세상, 2006)은 나의 추천서이다. 해설자인 레나테 라흐만은 독일에서 활동하는 저명한 러시아문학 연구자이자 바흐친 학자이다. 역시나 아는 이름이어서 반갑다.

13. 레비스트로스의 <친족의 기본 구조> - 발터 에어하르트



 

 

 

 

물론 <친족의 기본구조>는 국역본이 나와 있지 않다. 레비스트로스의 박사학위논문인데, <구조주의 인류학>이나 <신화학>보다 중요한 업적으로 간주하는 데에는 이 책이 구조주의 인류학뿐만 아니라 구조주의의 프로그램 자체를 가장 잘 보여준다는 판단이 전제돼 있지 않나 싶다. 회고 대담 <가까이 그리고 멀리서>에서 뒷이야기들을 읽을 수 있고, 책의 보다 구체적인 내용 해설은 김형효 교수의 <구조주의의 사유체계와 사상>을 참조할 수 있다.

14. 루카치의 <이성의 파괴> - 라이너 로젠베르크





 

 

 

 

흔히 루카치의 범작으로 평가되는 줄 알고 있었는데, '세기의 책'으로 꼽혀 있어서 놀랐다. 미완의 번역본까지 치면 세 종류의 국역본이 나와 있기도 한 책. 데카당스(반합리주의) 철학 비판서 정도로 나는 알고 있다. 보통 루카치의 주저로는 <역사와 계급의식>을 꼽는 게 일반적인데, 해설을 읽어보고 소장여부를 판단해봐야겠다.

15. 가다머의 <진리와 방법> - 기젤라 페벨



 

 

 

 

두말하면 잔소리인 책. 하지만, 국역본은 분량상 아직 1/3밖에 나오지 않은 책. 그 사이에 영역본은 개역본이 나왔다. <논리연구>가 한국현상학회의 아킬레스건이라면 <진리와 방법>은 한국해석학회의 '굴욕'이라 할 만하다. 고전 번역에 단합해야 하실 분들이 담합하고 계신 건 아니신지?

16. 쿤의 <과학혁명의 구조> - 프란츠 폰 쿠체라





 

 

 

 

<과학혁명의 구조>는 국내에 2종의 번역이 있다. 까치글방본과 이화여대출판부본이 그것인데, 교수신문의 번역비평에 따르면 일장일단이 있지만 원저 자체의 난해함을 해소시켜주지는 못한다고. 학부 2학년 때 읽으면서 고전했던 기억이 새롭다(반면에 해설서들은 얼마나 단순명쾌한 것인지!).  

17. 푸코의 <말과 사물> - 우르줄라 링크-헤르



 

 

 

 

바케트빵처럼 팔려나갔다는 푸코의 이 주저 <말과 사물>(민음사, 1986)이 국내에선 절판중이다. 새 번역본이 나온다는 소문이 있지만 '언제'라는 건 아직 들어보지 못했다. 우리의 빵집들이 고급 바케트를 내놓는 데에는 시간이 좀 걸리기도 하고(제빵공은 있나?). 이미지로 대신 올려놓은 것은 개리 거팅의 <미셸 푸꼬의 과학적 이성의 고고학>(백의, 1999)이다. <광기의 역사>부터 <지식의 고고학>까지의 자세한 해설을 담고 있는 책이다.

18. 데리다의 <그라마톨로지> - 베르너 슈테크마이어



 

 

 

 

데리다의 <그라마톨로지>도 절판된 민음사판까지 포함하면 2종의 번역이 나와 있다. 초기 데리다의 간판격이 책이지만 역시나 읽은 사람 몇 되지 않는다(나도 완독하지는 못했다). 개인적으로 국역본들 외에 영어, 불어, 러시아어본까지 갖고 있어서 언젠가는 마스터해줄 책으로 꼽고는 있다. 조만간 해설서들도 나올 듯하고. 현재까지는 마이클 페인의 <읽기 이론/ 이론 읽기>(한신문화사, 1999)의 해설이 요긴하다.

19. 부르디외의 <실천이론 연구> - 에곤 프레이크



 

 

 

 

부르디외의 가장 유명한 저작은 물론 <구별짓기>이지만, '이론서'로 꼽기에는 부족한 점이 있었나 보다. 한데, <실천이론 연구>가 정확히 어느 책을 가리키는지 모르겠다. <실천이성>도 국역본이 나와 있지만 짐작엔 'The Logic of Practice'을 가리키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영역본의 제목이 그렇고, 불어본의 제목은 <실천의 의미> 정도이다. 러시아어본도 출간돼 있는 책.

20. 하버마스의 <소통행위이론> - 콘라트 오트



 

 

 

 

올해 가장 번듯한 번역본이 나온 책. 역시나 두말할 필요가 없겠다.

21. 루만의 <사회의 사회> - 위르겐 포르만






 

 

 

 

하버마스와 함께 독일 사회학을 양분하고 있는 니클라스 루만의 책들은 국내에 좀 얄팍한 책들만 세권쯤 출간돼 있다. 거기에 입문서 한두 권. 그의 방대한 저작 <사회체계>가 구내에 번역/소개되기를 기대한다, 고 적었는데 번역돼 나왔다. <사회의 사회>가 그 사회체계론의 일부인지 독립된 저작인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해서 결론적으로 21권의 책들 가운데 5-6권 정도가 아직 번역되지 않은 듯하다. 양호한 편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저작들의 지명도를 생각하면 3-4권은 더 번역돼 있어야 했다. 21권의 책들 가운데 독어권의 책이 13권이니까 과반수가 넘는다. 불어 6권, 영어 1권, 러시아어 1권 순이다. 한편, 우리가 자랑할 만한 '세기의 책'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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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체계이론 2
니클라스 루만 지음, 박여성 옮김 / 한길사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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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체계이론 1
니클라스 루만 지음, 박여성 옮김 / 한길사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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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클라스 루만의 사회 사상
발터 리제 쉐퍼 지음, 이남복 옮김 / 백의 / 200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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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소통행위이론 2- 기능주의적 이성 비판을 위하여
위르겐 하버마스 지음, 장춘익 옮김 / 나남출판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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