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누보 시공아트 6
앨러스테어 덩컨 지음, 고영란 옮김 / 시공사 / 199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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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르누보에 대해 어렴풋이 알고 있던 것은 가우디의 유기적 건축물과 오브리 비어즐리의 인상적인 흑백 삽화들 정도가 전부였다. 그리하여 이 미술 운동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고 싶어 이 책을 선택하였다.

세기말과 세기초, 소위 '벨 에포크'라 불리던 시기에 등장한 이 미술 운동은 '새로운 예술'이라는 이름이 주창하듯이 그전까지 반성 없이 되풀이되던 옛 형태들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운동이었다는 것이 이 책의 설명이다. 이렇게 큰 개념으로부터 시작하는 이 책은 이후 미술의 각 분야, 즉 건축, 회화, 가구, 공예 분야에서 이 운동의 파노라마가 어떻게 펼쳐지는지를 보여 준다.

그러나 이 각론 부분이 솔직히 좀 지루했는데, 그 이유는 여기서 어떤 흐름을 보여 준다기 보다는 수많은 미술가, 공예가의 이름을 나열하고 말았다는 느낌이 강하기 때문이었다. 물론 하나의 운동 전체를 충실히 조망한다는 의도였겠으나 그 많은 사람들을 잘 알지 못하는 내게는 별 의미 없이 지나가는 이름들이 되고 말았다.

또한 이 시리즈(시공 아트)의 책들에 대한 공통적 불만이기도 한 것이 흑백 도판의 비율이 높다는 것이다. 본문에선 색채에 대한 언급이 계속되는데 흑백 그림만을 보아야 한다는 것은 책읽기의 흥미를 떨어뜨리고 맥빠지게 한다. 책의 가격이 좀 높아지더라도 이 부분은 개선해야 할 점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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