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195

과학은 자유로운 탐구 정신에서 자생적으로 성장했으며, 자유로운 탐구가 곧 과학의 목적이다.
어떤 가설이든 그것이 아무리 이상하더라도 그 가설이 지니는 장점을 잘 따저 봐 주어야한다. 마음에 들지 않은 생각을 억압하는 것은 종교나 정치에서는 흔히 있을지 모르겠지만, 진리를 추구하는 이들이 취할 태도는 결코 아니다. 이런 자세의 과학이라면 한발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우리는 어느 누가 근본적이고 혁신적인 사고를 할지 미리 알지 못하기 때문에 누구나 열린 마음으로 자기 검증을 철저히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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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33

... 기억도 없고 희망도 없이 그들은 현재 안에 자리를 잡아 갔다.
사실을 말하자면 모든 것이 그들에게 현재가 되었다. 그 점을 분명히 말해야 하는데, 사랑의 힘, 심지어 우정의 힘마저도 페스트가 모두에게서 앗아 가버렸던 것이다.
사랑이란 조금이라도 미래를 요구하는 법이다.
그러나 당시 우리에게는 순간들 말고는 더 이상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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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70

이 세상의 악이란 거의 대부분 무지에서 비롯되며, 따라서 배움이 없는 선의는 악의와 마찬가지로 피해을 입히는 경우가 있다.
인간이란 악하기보다 차라리 선하지만 사실 그것은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한데,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인간은 덜 무지하거나 더 무지하다. 따라서 우리가 미덕 또는 악덕이라 부르는 것도 바로 그래서이며, 가장 절망적인 악덕이란 전부 다 알고 있다고 믿고 그런 이유로 감히 다른 사람을 죽일 수 도 있다고 생각하는 무지라는 악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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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16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이성적일 필요는 없다. 우리가 익혀두어야 할 것은 우리가 한두 가지 면에서 다소 제정신이 아니라는 것을 쾌히 인정할 줄 아는 간헐적인 능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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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86


[ 토라짐 ]

토라짐의 핵심에는 강렬한 분노와 분노의 이유를 설명하지 않으려는 똑같이 강렬한 욕구가 혼재해 있다. 토라진 사람은 상대방의 이해를 강하게 원하면서도 그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설명을 해야 할 필요 자체가 모욕의 핵심이다. 만일 파트너가 설명을 요구하면, 그는 설명을 들을 자격이 없다. 덧붙이자면, 토라짐의 대상자는 일종의 특권을 가진다.


다시 말해, 토라진 사람은 우리가 그들이 입 밖에 내지 않은 상처를 당연히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할 정도로 우리를 존중하고 신뢰하는 것이다.

토라짐은 사랑의 기묘한 선물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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