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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오디세이 - 고통과 치유의 이야기
김송연 지음 / 살림 / 2021년 3월
평점 :
절판
BTS로 인해 공감과 위로 그리고 치유를 받은 이야기가 담긴 "BTS 오디세이"는 BTS와 융의 정신이 어우러져 새롭고도 심리학적인 책이었어요.
처음 책을 봤을 때, “보라해”가 생각나게 만드는 보라색 표지가 정말 인상 깊었어요.
혹시 “보라해”를 모르시는 분이 계실까봐 설명해드리자면, “사랑해”와 같은 의미로, BTS 태형이(뷔)가 보라색은 무지개의 마지막 색이니 상대방을 믿고 오랫동안 사랑하자고 말해 생긴 신조어에요. 그래서 ‘아, 이 책의 저자는 정말 BTS의 진정한 팬일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위 책은 총 6장으로 이뤄져 각 장마다 칼 구스타프 융의 한 마디가 적혀있고 각 에피소드마다 저자의 임팩트 있는 글은 보라색의 굵은 글씨였어요. 또한, 일러스트가 중간중간 삽입되어 있어 흥미로웠어요.
BTS의 노래가사, BTS가 했던 말 등 BTS와 연관된 이야기들이 가득하며 그에 따른 저자의 생각과 경험이 담겨있어 BTS의 팬이라면 격하게 공감하고 더욱 큰 위로와 치유를 받으리라 생각해요.
p.44
탄탄대로는커녕 아무런 미래의 보장도 어떤 확실한 약속도 없는 ‘진공 상태’. 그러나 마음 하나만은 스스로에게 가장 솔직하며 오직 그 마음 하나 가지고 있던 간절한 자의 하나의 의지. 그렇기에 ‘진격할 수 있었던’ 처음. 그것이었다. 그들이 무에서 유를 창조할 수 있던 힘은. 이렇게까지 멀리 나아갈 수 있던 힘은.
p.126
배울 수 있는 방법은 하나뿐이야. 그것은 직접 해보는 것이지. 당신이 알아야 할 모든 것은 당신의 여정을 통해서 배웠어.
p.161
나의 목소리를 내는 것은 가면인 페르소나를 벗고 나를 받아들이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나’를 말하기 위해서는 먼저 나의 그림자를 받아들여야 하기 때문이다. 부당한 관계 속에서 상처받은 나를, 타인의 의미 속에 함몰된 나를, 겁먹은 얼굴로 세상을 등졌던 나를, 시간 속에서 부서졌던 나를.
p.219
행복은 다른 곳에 있지 않지. 지금 여기 맑은 마음속에, 모두를 귀하게 바라보는 눈빛 속에, 모두와 함께 나아가려는 바람 속에, 한 포기의 풀과 한 줌의 흙 속에, 아이 같은 웃음 속에 영원한 행복이 있네.
p.243
돌아가야 할 곳은 내 마음이었다. 나의 뿌리는 저 푸르른 산이기도 했고 저 눈부신 햇살이기도 했고 오물이 진동하는 시궁창이기도 했다. 그렇게 나는 무엇으로도 규정지을 수 없는, 어디에도 가둘 수 없는 드넓은 존재였다. 나의 좁은 생각만이 나를 가두었고 부자유로 데려갔었다. 오로지 내가 부여한 의미에 의해 생명을 얻을 뿐이었다. 그리고 그것을 선택하는 것은 나였다. 그 사실만이 행복과 불행을 가르는 진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