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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을 팔고 있습니다 - 농산물 MD의 우리 작물 이야기 : #사계절 #힐링 #리틀포레스트
전성배 지음 / 큐리어스(Qrious) / 2021년 2월
평점 :

계절별 다양한 농산물 이야기가 담긴 “계절을 팔고 있습니다”는 사계절을 맘껏 느끼며 그 안에서 배움을 얻을 수 있는 책이었어요.
봄, 여름, 가을, 겨울의 농산물을 색별로 나눠 시각적으로 보기 좋았고 각 장마다 해당되는 농산물의 일러스트가 있어 보는 재미가 솔솔 하더라고요.
게다가 농산물마다 관련된 정보와 더불어 저자가 직접 겪은 경험과 생각이 적혀있어 몰랐던 정보들도 알게 되고 저자가 배운 인생의참맛을 함께 느끼기도 했어요.
p.10
농산물을 팔고, 공부하는 일 또한 나를 성장시켰다. 쑥은 특별함과 익숙함이 사실은 같다는 것을, 패션프루트는 때때로 포용이 필요하다는 것을, 곶감은 삶의 풍파를 견뎌야 하는 이유를 알게 했다. 각각의 계절마다 나는 다양한 작물들을 통해 인생을 배웠다.
p.47
수박을 판매하던 때에 나는 종종 손님들에게 이런 말을 했다.
“사람도 속을 모르듯, 겉이 멀쩡한 것을 골라드려도 속은 알 수가 없어요. 그러니 이상이 있으면 꼭 말씀해 주세요.”
대부분의 손님은 그 말에 웃으며 수박을 받아든다. 살다 보면 내가 알던 사람이 전혀 다른 사람처럼 보이는 경험을 해보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 이치를 아는 눈빛. 그것을 보는 순간이 기쁘다.
모든 이치는 통한다. 농산물에도 사람에게도.
p.106
무화과(無花果)는 ‘꽃이 없는 과일’이라는 의미를 가졌다. 하지만 정확히는 ‘꽃이 보이지 않는 과일’이라 말하는 것이 맞다. 무화과를 반으로 잘랐을 때 보이는 가느다란 줄기 혹은 섬유질 같아 보이는 것들이 바로 무화과의 꽃이기 때문이다. 무화과는 다른 과일처럼 꽃이 진 후에 열매가 맺히는 것이 아니라 꽃이 꽃 주머니 내부에서 피어나 과실이 된다. 그러니 열매를 먹는 것이 아니라 ‘꽃 그 자체’를 먹는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p.197
어릴 때 나는 곶감이 그저 생기는 것인 줄 알았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가면서 무엇이든 저절로 되는 것은 없다는 걸 깨달았다. 곶감도 사람도 제대로 잘 익는데에는 시간과 정성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지금은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하는 세상이다. 그렇지만 잊어서는 안 되는, 가르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 있다. 바로 시간을 들인 만큼 성장한다는 이치다.
- 사소하면서도 따스한 이야기가 가득한 “계절을 팔고 있습니다”를 통해 위로받고 힐링되는 시간을 보내시길 바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