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민의 식탁 1
마키 오츠보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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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의 달인>이 부티나는 요리 환타지;;라면 이 만화는 제목 그대로 빈티나는 요리 만화입니다. 한끼 식사 100엔 이하를 목표로 한다는 작가의 말대로 값싸고도 맛있는 요리를 소개한다는 게 이 책의 취지인 것 같습니다.

아버지는 마땅한 직업이 없는 백수로, 매일 빠찡코를 전전하면서 돈을 벌지만 뻔뻔하게도 '난 가족들과의 추억을 위해 일하지 않는 거라구!'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요리 하나만은 일품인지라, 무시하던 이들(딸도 포함;)도 그의 요리를 맛보면 말이 달라지지요.

뭐랄까, 소박하다 못해 너무 빈티가 나서 책을 보면서 '맛있겠다'라거나 '먹고싶다'란 생각이 들진 않더군요. 너무나 뻔뻔한 백수 아버지도 탐탁치못한 캐릭터고...<맛의 달인>이 펼치는 현란한 환타지(물론 소박한 음식도 나오긴 합니다만;)에 지쳐 소박한 요리 만화를 찾는 분이라면 역시 <아빠는 요리사>를 권하고 싶구요, 아님 차라리 <신장개업>을 보는 쪽이 낫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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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스니수 2005-02-28 14: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박하다 못해 너무 빈티가 나서 책을 보면서 '맛있겠다'라거나 '먹고싶다'란 생각이 들진 않더군요
여기서 너무웃겼습니다~우하하 ㅡㅡ;;;
 
기적으로 Go! 1
하자키 야스미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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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자키 야스미...저는 건담W 동인지로 처음 접한 작가입니다. 원래 건담W 동인쪽에서는 상당히 유명한 사람이라고 하더군요. 주로 코믹물을 그렸는데 패러디 하나하나가 깔끔하고도 뒤집어지게 웃기는지라 참으로 즐거웠습니다. 건담W 앤솔로지들 보면 이 작가 작품이 하나씩은 꼭 들어가 있습니다. ^^

아마 이 작품이 상업지 첫 연재인 것 같더라구요. 아랫 분들이 쓰신 것처럼 마녀의 후예인 쌍둥이 고등학생 무츠키와 나나오가 마남(魔男)이 되지 않기 위해(혹은 되기 위해?) 좌충우돌하는 에피소드들로 엮였는데, 가볍고 재미있습니다. 물론 보시는 분에 따라선 '뭐 이런 만화가 다 있어!' 할 수도 있을 것 같지만-제 생각엔 이런 분이 더 많을 듯- 말이죠...약간 아쉬운 점이라면...좀 더 이 작가의 센스를 살려줄 수 있는 번역이라면 좋았을 걸, 그런 생각이 들긴 하더군요.

이 작가 작품이 국내에서 번역본으로 더 나와주었으면 좋겠지만, 그럴 확률은 거의 없을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학원 룸바>라고, 4컷 만화로 구성된 작품집도 있는데 그건 더 재미있더군요. 불행하게도 해적판 <Bingo!>에 끼어서 몇 편 소개되었더라구요. 안타까워라... 깔끔한 그림도 괜찮고, 가벼운 코믹물을 선호하시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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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o! 홍명보 이야기 - 단편
무츠 도시유키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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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홍명보 선수에게 열광하고 있는 친구의 권유(?)로 보게 된 만화다. '홍명보'로 검색해서 나오는 책은 다 샀다나;;; 월드컵 4회 연속 출전, 아시아 최고의 리베로로 평가받고 있으며 이번 2002 월드컵에서 올스타로 선발되기도 한 홍명보 선수의 일화를 다루고 있다. 작가는 <닥터 노구찌>로 우리나라에 알려져 있는 무츠 도시유키...물론 꽃만화를 원한 건 아니지만 이 작가가 그린 건 줄 진작 알았으면 굳이 보려 하지 않았을텐데...-_-;;; 만화 주인공보다 실물이 나은 경우는 간만에 본다...;;;

만화는 94년 미국 월드컵의 일화와 홍명보 선수의 어릴적 이야기로 이뤄진 30여페이지 남짓한 작품이고, 표지를 보면 '2002 월드컵 KOREA. JAPAN 공동개최 기념 만화 매거진!'이라고 쓰여있다. 책의 내용을 봐도 두 나라의 공동 개최를 축하하고, 월드컵 첫승을 기원하면서 그려진 만화인 듯.

홍명보의 <닥터 노구찌>식 버전이라고 생각하면 딱 맞겠다. (<닥터 노구찌>라면 역시 역경을 딛고 성공하는 그런 내용;;;) 그나저나 홍명보를 월드컵 무대에 서게 해준 원동력이 마치 '4강 제도'인 것처럼 말하는데 그게 지금의 우리 실상과 맞지 않기에 설득력은 좀 떨어진다. 그래도 홍명보 선수 좋아하는 사람이면 심심풀이 땅콩으로 한 번 정도 보는 건 나쁘지 않을 듯 하다. 아무래도 목적을 갖고 그려진 만화니 뭔가 엄청난 걸 기대하는 건 힘들지 않겠나.

***어제 `TV 책을 말하다`에서 <영원한 리베로>를 소개하던 중, 홍명보 선수의 일본 팬이라는 여자가 나와 '홍명보 선수의 만화를 보고 팬이 되었다'란 뉘앙스로 얘기했는데 설마 이 만화는 아니겠지-_-;;; 아닐 거야, 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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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모험 채널 5 1
시바타 아미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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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국소년 파푸와>로 알려진 시바타 아미는 우리나라에선 비주류 작가에 속한다. 그녀의 대표작들이 국내에 제대로 소개되지 않은 탓도 있겠지만, 작품 전체에 흐르는 정서가 우리의 그것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일 것이다. 일본적인 색채가 짙은 데다가 소년 만화의 그림체로 레이디스 코믹(!)을 그리고 있기 때문에 매니아들이 아니라면 굳이 그녀의 만화를 찾아 보진 않게 될 듯.

<미래 모험 채널 5>는 지금껏 그녀가 그려왔던 만화 중 가장 근미래적이고 거대한 스케일의 설정을 지니고 있다. 시바타 아미는 지금껏 내놓은 작품들에서 그러하듯 여전히 '원형 그대로의 지구'를 이상향으로 삼고 있다. 이 작품은 오염된 토양과 음식들 덕분에 인간의 수명이 20살까지밖에 되지 않는다는 음울한 설정 하에, 유기작물을 먹고 자라는 순수한 아이 히카루를 '유일한 희망'으로 설정하고 있다.

블루, 레드, 블랙, 그린, 그레이의 다섯 개 행성과 그를 수호하는 염뢰강도홍의 다섯 전사들. 그리고 유일하게 오염되지 않은 주인공 히카루와 그의 수호인 쿠레나이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이 만화는 일견 많은 소년 만화들이 취하는 설정-강한 자를 이기고, 그와 친구가 되어 더 강한 자에 맞선다-을 그대로 답습하는 듯 하다.

그러나 내가 주목하는 것은 위에 적은 더없이 평범한 설정이 아니라 등장인물들 사이의 기묘한 관계들이다. 시바타 아미의 만화는 소위 말하는 '야오이' 혹은 '동성애' 코드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에겐 매우 낯선 것이다. <남국소년 파푸와>나 <자유인 히로>에선 '우정과 의리'라는 말로 살짝 눈가림했던 '남자들 간의 뜨거운 애정'은 이 만화에서 극에 달하고 있다. 심지어는 우리의 도덕적 잣대로는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을 관계까지...

'마츠모토 레이지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이 만화를 그리지 않았을 것이다'라는 그녀의 거창한 말과 마츠모토 레이지가 직접 쓴 헌사에 비했을 때 솔직히 설정이나 전개가 새롭다고 볼 순 없지만, 등장인물들 사이의 기묘한 관계가 묘하게 내 신경을 잡아끈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연재 중단된 작품이라고 하던데...그게 사실이라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점점 복잡하고도 기묘하게 얽혀갈 것이 틀림없는 그녀의 이번 작품이 대체 어디로 가는 건지 알고 싶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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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진실 - 제5복음서의 숨겨진 비밀 반덴베르크 역사스페셜 3
필리프 반덴베르크 지음, 안인희 옮김 / 한길사 / 200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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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미켈란젤로의 복수>의 연작격이라고 할 수 있다. 작가의 해박한 지식으로 역사적 사실과 소설적 허구의 경계를 넘나들면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는 점에서는 한동안 우리나라를 뒤흔들었던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이나 <푸코의 추>를 연상케 하는 작품이지만 그보다는 훨씬 쉽게 읽을수 있는 것이 매력적이다.

역사 속의 위대한 인물들이나 업적-단테, 볼테르, 레오나르도 다 빈치 등-속에 숨겨져 있는 예수 부활의 비밀을 풀어나간다는 점에서는 일종의 음모이론을 연상시키지만 읽고난 뒷맛은 무척이나 가볍다는 느낌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좀 더 둔중한 느낌의 작품을 접할 수 있었더라면 좋았으렸만...일단 손에 잡기만 하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을 수 있는 책임에는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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