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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어른 (장수탕 에디션, 양장)
이옥선 지음 / 이야기장수 / 2024년 9월
평점 :
즐거운 어른
인생 즐겁지 않을 이유 있을까
작가_ 이옥선
출판_ 이야기장수
지금을 최대한으로 즐겨
카르페디엠~
지금 이 순간
인생의 골든에이지를 살아가고 있는
76살 에세이스트 이옥선 작가님의
유쾌한 인생 이야기
대충,
최선을 다하지 않고,
다 지나간다
는 마음으로 살아보자고
당부하는 할머니가 있습니다.
김하나 작가님의 어머니이자
70대 베스트셀러 에세이스트로 활동 중인
이옥선 작가님이 바로 그 주인공인데요
인생 좀 살아본 어른만이
전해줄 수 있는
찐 인생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시원 칼칼 맵싸한데
은근하게 따뜻한
인생 에세이
지금부터 살펴봐 드릴게요.
제목과
표지 디자인에서
이미 즐거움이 묻어나는 책
즐거운 '인생' 이 아닌
즐거운 '어른'이라는 포인트에서
많은 것을 상상하게 만드는 책
돈 많은 어른도
존경받는 어른도
거창한 유산과
말을 남기는 어른도 아닌
즐거운 어른으로
살아가고 싶다고 말하는
작가님의 말씀에
왜 자꾸 긍정하게 되는 걸까요?
나는 오로지 나의 생각만 하고 내가 하고 싶은 대로만 해도 되는 인간으로서 누구도 부럽지 않고 아무도 나를 귀찮게 하지 않는 그야말로 황금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즐거운 어른》, 29
혼자서 지내니
세상 홀가분하고
자유롭고 좋다
말씀하시는 작가님은
남편분을 먼저 보내며
일을 치르고 정리를 하다 보니
세상에 남겨놓은 큰일이
더는 없다며 홀가분해 하십니다.
오롯이
'나'만 생각할 수 있고
'나'만 생각해도 되는
인생의 골든에이지라니!
노인을 떠올리면
연관 검색어처럼 따라오는
무료함과 적적함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거의 매일
목욕탕에 가서
시간을 보냅니다.
일주일에 세 번 요가를 가고
한 번은 친구들과 산에 가고
일요일에는 헬스장에 갑니다.
유튜브를 보고 강연도 듣고
책을 보고 리뷰도 읽으며
하루하루 꽉 찬 스케줄로
노년의 삶을 영위해 가고 있는 작가님
B.C. 4 ~ A.D. 65년까지 생존했던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는 『인생이 왜 짧은가』에서 "서로 뺏고 빼앗기고 서로 휴식을 망쳐놓고 서로 불행하게 만드는 사이 그들의 인생은 소득도 없이 즐거움도 없이 정신적 향상도 없이 지나간다. 아무도 죽음은 안중에도 없이"라고 썼다. 그때나 지금이나 인간들은 배울 게 없는지도 모른다. 자유로운 인간이 된다는 것은 아무런 기대 없이, 스스로의 명랑성과 가벼운 마음가짐(평온함)에 기대는 것이라 하겠다. 이렇게 지구 한 귀퉁이에서 덤덤하고 조용하게 사는 즐거움을 저렇게 요란한 유명인들은 모를걸!
《즐거운 어른》 p.48-49
장 자크 루소
톨스토이
헤밍웨이
마르크스 등
세계적인 대문호와
사상가들에게
에라이 이노무 자슥들아~
라며 일침을 날린 이유는 무엇일까요?
책으로 보여준
고뇌와 철학과 가치에 반해
그들의 사생활은
끔찍하기 이를 데 없이 나쁩니다.
모르고 싶고
외면하고 싶지만
또 그러면 안 될 것 같은
선택의 기로에 서게 만드는 세기의 문호들.
왜왜왜, 왜 그리 살았대요?
작가들에게
도덕적 잣대를 들이대면
읽을만한 책이 얼마나 될까 싶기도 하고
일련의 사건들로
몇 해 전부터 외면하기 시작한
나의 최애 작가가 떠오르기도 하고
자 그러면 인간은 뭔가?
마음이 싱숭생숭합니다.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시다면
『지식인의 두 얼굴』(을유문화사)을 참고하시길!
목욕탕은 나에게 일종의 노인정이며 두세 시간 동안 핸드폰이나 다른 매체에서 완전히 벗어나 있게 해준다. 요즘 같은 세상에서 꼭 필요한 시간이다. 혼자 시간을 많이 보내는 사람으로서 다른 사람과 말을 주고받고 사람들 안에서 사는 이 시간이 내겐 소중하다. 다양한 세대를 관찰할 기회를 준다. 무엇보다 건강에 좋다.
《즐거운 인생》 p.150
우리나라 시그니처 문화 중 하나인
목욕탕을 그린 표지 그림과
때수건을 연상케하는 띠지까지
왜, 목욕탕일까 싶었는데요
책을 읽다 보면 자연스레
그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40대 이하는 근접하지 못할
5-60대가 주축이 되어 이룩한
하나의 완벽한 문화
보는 이에 따라 다소 당황스럽고
어쩌면 엽기적이기까지 한
우리네 목욕탕 문화를
저 역시 제대로 알지 못하고
이해하지도 못했습니다.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 속에서
삶의 맥락을 짚어보는 동안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해 보게 됩니다.
살아보니 인생은
플러스 마이너스 제로다
(114)
작가님 자신은
대충 즐겁게 잘 살아왔으니
너무 애쓰지 말고
대충 살아라 말합니다.
제사는 지내지 말고
그날 시간이 맞는 형제자매들끼리
좋은 곳에 가서 맛있는 밥 한 끼 하라며
쿨하다 못해 멋있기까지 한
유언을 미리 건네 주셨습니다.
자유롭고
위트 있고
여유까지
흘러넘치는
어른의 인생 이야기
읽고 있으면 절로 신이 나고
신기하게도 힘이 솟습니다.
아등바등 사느라
혹시 놓쳐버린 건 없는지
되돌아본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나이를 이만큼 먹고 곰곰 생각해보니 모든 것은 이미 지나갔거나 지나가고 있거나 지나갈 것들이다. 그러니 인간끼리의 관계를 너무 심각해하지 말고 가뿐하게 생각하고 유연한 마음으로 서로를 대하는 게 좋지 않겠나 싶다.
『즐거운 어른』 p.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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