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은 말 - 솔직하면서도 상처 주지 않는 대화의 기술
알랭 드 보통 기획, 인생학교 지음, 조동섭 옮김 / 오렌지디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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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말

 

 

'더 나은 말'의 기술과 태도에 관한 이야기

 

 알랭 드 보통 _ 기획

 인생학교 _ 지음

 

 

내 감정과 기분을

 솔직하게 말하고 싶지만

 다정함을 포기하고 싶지 않은

 이들에게 전하는 의사소통 지침서

 

 

 

인생학교란? 알랭 드 보통이 주축이 되어 만든 프로젝트 학교입니다. '배움을 다시 삶의 한가운데로'라는 모토 아래 2008년 런던에 처음 문을 열었다고 해요. 그 후 암스테르담, 베를린, 파리, 상파울루 등에 분교를 열고 삶의 본질과 연결된 다양한 질문에 대해 토론을 이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인생학교'에서 지은 이 책이 우리 삶에 어떤 이로움을 안겨줄지 지금부터 살펴봐 드릴게요.

 

​​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을까요?

 

 


나이가 들수록 말하는 게 조심스러워집니다. 말의 무게를 조금씩 느끼고 있기 때문일텐데요, 그럼에도 가끔은 제 안에서 나가는 말들에 화들짝 놀라기도 합니다. 말이 곧 그 사람의 인생을 반영하기에 가벼운 말들을 내어 놓기가 망설여집니다. 애써 꾸미고 포장하려는 게 아닙니다. 솔직하면서도 정중한 말. 무례하지 않고 다정한 말. 어쩌면 이것이 '더 나은 말' 아닐까요.

 

 

말을 건네는 사람도

 

그 말을 듣는 상대방도

 

미묘한 감정 대립없이

 

맺고 끊음을 부드럽게 할 수 있는

 

 

'더 나은 말'의 기술과 태도에 관한 이야기

 

 

가끔 내적 흥분 끝에 하지 말아야 할 말까지 홍수처럼 쏟아낼 때가 있습니다. (저만 그런가요?) 겉잡을 수 없이 내뱉고 나면 후회가 밀려옵니다. 자신에게 실망한만큼 상대방에게는 미안한 마음이 들지요. 저처럼 이런 경험이 있다면, 좀 더 나은 말을 하고 싶다면 더 나은 말을 읽어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오늘부터 당장 삶에 적용할 수 있는 20가지 실전 대화법, 더 나은 말

 

 

상대방 존중하기, 자신의 잘못 인정하기, 진실을 유연하게 다루기, 나쁜 행동 못 본 체 하기, 적절한 순간 찾기, 비관주의를 바탕에 두기, 터놓고 말하기 등 말 잘하는 사람들의 외교 원칙을 먼저 언급합니다. 이 원칙 아래 '연애, 우정, 업무, 가족, 타인'과의 관계에서 할 수 있는 <더 나은 말>을 제시하고 있지요.

 

 

이 책은 '외교'를 다룹니다. 외교라고 해서 의아했는데 곧 의문이 풀렸습니다. 책에서 강조하는 외교란 불필요한 흥분을 일으키는 대참사를 불러오지 않고 생각을 반전시키는 기술을 의미합니다. 국가간의 문제에만 국한된 게 아니었어요. 책에서 다루고 있는 연애, 우정, 업무, 가족, 타인 등 삶의 전반에 외교는 필요한 기술입니다.

 

외교적인 사람은 날카롭고 깔끔하게 한 방을 날린다. 희망 고문을 하지 않는다. 터놓고 말함으로써 상대에게 도움이 된다면 기꺼이 미움받기를 감수한다. (중략) 타깃을 더 정확하고, 더 효과적으로 맞히는 방법을 터득할 수 있다. 상대방에게 솔직하면서도 다정하게 말하는 방법을 깨우칠 수 있다.

 

더 나은 말p.14

 

 



더 나은 말내용 살펴보기

 

 

더 나은 말에는 20가지 실전 대화법을 수록하고 있습니다. 책에서 다루고 있는 질문(혹은 상황)은 스무 가지지만 답변은 훨씬 더 많아요. 질문 하나 당 여러 경우의 수를 두고 해답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각자 상황에 맞게 활용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연애>

 

친구로 지내자 / 아직도 나를 사랑해? 그만 헤어져 / 00할 때 하고 싶은 게 있어 / 그래, 내가 바람 피웠어

 

 

''에 관해 꽤 디테일한 부분까지 다루고 있어 놀랍고 당황스러웠어요. 쉽게 드러내지 못할 성적 판타지에 관한 고민을 정면으로 다룰 줄이야. 은밀하고 내밀한 이야기를 솔직하게 드러냅니다. 그 당당함에 난감했던 마음을 조금씩 추스를 수 있었어요. 사실 이런 접근법이 낯설어서 어안이 벙벙합니다만, 연애할 때 빠질 수 없는 고민일 수 있기에 마음을 열고 읽어보았습니다. 이런 주제를 이런 책에서 다룰 수 있다는 놀라움을 안겨준 이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책으로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 일부러 궁금증을 유발하기 위해 애둘러 이야기하는 건 아닙니다. 주제의 특성상 애매모호한 표현으로밖에 전달할 수 없음을 양해바랍니다.

 


 

<우정>

 

 

우리 친구 할래요? / 더는 친구로 지내고 싶지 않아 / 사랑해 / 네 성공을 못 견디겠어 / 덕분에 즐거웠어

 

 

우정에 금이 갈때가 언제라고 생각하시나요? 자신과 동등한 위치에 있을 것 같은 친구가 앞서나가기 시작할 때 미묘하게 마음이 불편해집니다. 질투가 나지만 솔직하게 표현하기는 힘듭니다. 이럴 때 어떻게 해야 할까요?

 

내가 부러워하는 사람들 속에 자신이 그리는 미래의 퍼즐 조각이 들어 있다고 생각해 보세요. 질투를 하면서도 그 조각들을 찾아내 퍼즐을 완성한다면 '진정한 자아'를 발견할 수 있다고 해요. 질투심이 차오르면 그 감정에 매몰되기 전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길 권합니다. '여기서 내가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업무>

 

내가 다 망쳤어 / 넌 이게 문제야 / 주말 잘 보냈어? / 지금 당장 해! / 당신 해고야

 

 

업무를 하다 일을 망쳤을 때 더 현명하게 대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다섯 가지 조언 중 마지막 조언을 마음에 담아봅니다. 앞으로 나아갈 능력을 기를 것. 지나칠정도로 사과를 하거나 공허한 선언을 한다면 오히려 신뢰가 떨어질 수 있습니다. 성숙하고 유능한 사람임을 확인시켜주기 위해선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 더 빈틈없이 일해야 합니다. 자신감을 잃지 않은 채로 당당하게 말이지요.

 

 

<가족>

 

실망시켜서 미안해 / 나 화났어 / 널 사랑하지만 우리는 공통점이 없어 / 숙제부터 해

 

 

널 사랑하지만 우리는 공통점이 없어. 이것이 가족의 현실일 수 있습니다. 가족 구성원들과 살가운 정을 나누려고 해도 공통의 관심사가 없다면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럴 때 조금은 느긋하게 서로의 삶을 바라보는 건 어떨까요? 나한테는 그다지 관심 없는 주제라도 가족 구성원들의 삶에서 중요하다 싶은 부분을 자세히 들어보는 거예요. 이야기를 듣다 보면 경쟁, 실망, 간절한 희망, 두려움, 한계, 동경, 작은 즐거움, 뜻밖의 행복 등 삶의 더 깊은 이야기를 발견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타인>


 

수프에 파리가 있어요

 

 

만약 주문한 음식에서 이물질을 발견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주 가끔은 이런 일을 겪기도 하는데요, 돌아보면 그 날 기분에 따라 저의 태도도 조금씩 달랐던 것 같아요. 이런 불쾌한 상황에 놓인다면 어떤 말을 해야 할 지 한 번쯤 입장을 정리해 둘 필요가 있습니다. 불같이 화를 내는 건 모두가 바라지 않을 거예요. 만약 온 몸으로 불만을 표출한다고 생각해 봅시다. 그 상황이 지나면 스스로에 대한 실망감으로 아찔해질 것입니다.

 

 

'일부러 집어넣지 않은 걸 알지만 파리가 수프에 빠졌어요'

 

 

이 말 어떤가요? 중요한 것은 가벼운 말투입니다. 내 입장에서는 충분히 화날 만하다는 인상을 주는 동시에, 고의가 아닌 것을 안다고 넌지시 알릴 수 있어야 합니다. 상대에게 모욕을 주는 대신 약간의 교훈을 건넬 수 있는 이런 태도. 예의를 잃지 않으면서도 솔직 담백하게 의도를 전달한다면 서로 좋지 않을까요.

 

 


 


더 나은 말구성 살펴보기

 

 

 

5장으로 이루어진 이 책은 디자인이 깔끔해요. 표지는 물론 내지까지 군더더기 없이 단정한 느낌입니다. 대화 코칭을 받고 있는 것처럼 쏙쏙 이해가 되는데요, 한 눈에 어떤 내용인지 알수있도록 가독성을 고려해 디자인 한 덕분인것 같아요. 특정 상황이 궁금해지면 바로 골라 읽기도 쉽습니다.

 

 

표지와 내지에 쓰인 컬러가 몇 안되는데요, 파스텔톤이라 눈과 마음에 부담이 없습니다. 책을 편안하게 읽을 수 있어요. 사이즈와 부피감이 컴팩트해서 가지고 다니기에도 좋습니다.

 

 



삶을 유연하고 풍성하게 만들어 줄 더 나은 말의 기술과 태도

 


 

살아가는 동안 우리는 수많은 문제와 맞닥뜨립니다. 그때마다 회피한다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겠지요.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는 건 어떨까요? 질문을 하고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반복하다보면 어느 새 삶은 원하는 모습으로 향해 갈 것입니다. 그 과정에 나와 타인을 이어줄 '더 나은 말'이 뒷받침 된다면 한결 충만해지지 않을까요.

 

 

대화의 기술은 화려한 미사여구에 있지 않습니다. 솔직하면서도 담백한 예의를 갖춘 말 속에서 여러 관계들은 돈독해지고 발전해나갈 것입니다. 인생을 살아갈 동력이 되어 줄 '더 나은 말'의 기술과 태도를 장착해 보세요. 삶은 더 유연하고 풍성해질 것입니다.

 

 

 


 

 

 

_ 오렌지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은 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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