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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2014 세계경제의 미래
해리 S. 덴트 & 로드니 존슨 지음, 권성희 옮김 / 청림출판 / 2012년 11월
평점 :
절판


 현재 우리에게 가장 많은 관심을 받는 키워드는 바로 '경제'라고 생각한다. 지금 센카쿠 열도 때문에 분위기가 점점 험악한 쪽으로 흘러가고 있는 일본과 중국의 갈등도 겉으로는 '영토수호'라는 대의명분이 있지만, 속으로는 '경제적 이익'을 위한 목적이 있다. 조금 이야기가 너무 크게 다가올지도 모르겠으나 이 '경제'라는 것은 정말 우리에게 밀접한 영향을 미친다. 최근에 일어난 환율에 관한 영향만 보더라도 몸소 느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경제에 별로 관심이 없는 많은 사람이 "세계경제와 우리나라 경제과 무슨 관련이 있으며, 그게 내 삶과 무슨 상관이냐?"고 콧방귀를 뀌며 "경제가 중요합니다."고 말하는 사람에게 의문을 가진다. 아마 우리 주변에도 이런 사람이 상당히 많을 것으로 생각하는데, 우리는 이 같은 사람들에게 경제가 어떻게 우리의 삶 깊숙이 들어와 아주 강력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알릴 필요가 있다. 그래도 이 일이 쉬운 것은 아니다. 경제에 평소에 흥미가 있고, 경제 뉴스를 자주 읽더라도 경제의 중요성과 함께 경제에 관심을 둘 수 있도록 말하는 것은 전문가가 아닌 이상은 꽤 힘들다.


 그래서 오늘 나는 그런 사람들에게 권해주면 좋을 한 권의 책을 소개하고자 한다. 책이 두꺼워 상당히 무섭게 느껴질지도 모르는 책이지만, 사회문제나 경제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오늘 소개할 책은 바로 미국 경제 상황을 바탕으로 세계경제의 미래를 이야기하고 있는 '2013-2014 세계경제의 미래'라는 책이다.




2013-2014 세계경제의 미래, ⓒ노지


 이 책은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을 중심으로 하여 미국 경제를 시작하여 중국, 그리고 세계 여러 나라의 경제 상황을 자세히 분석하여 이야기하고 있다. 책의 저자는 경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경제정책이 아니라 바로 '사람'이라고 말한다. 지금 많은 나라가 자국의 경제 활성화를 위하여 이런저런 경제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그 경제대책이 일시적이거나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는 것은 경제주체인 '사람'이 움직이지 않기 때문이다. 평소 일반적인 경제서를 읽은 사람들에게 조금 난해한 접근일 수도 있겠으나 책을 읽다 보면 '과연, 그렇군.'이라며 공감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잠시 그 내용의 일부를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미국 경제의 최대 인구 집단인 베이비부머는 경제가 겨울을 지날 때 저축이 최대로 늘어나는 시점을 맞는다. 따라서 앞으로 수요가 줄면서 경제가 둔화되는 것이 이치에 맞다. 개인들은 일반적으로 향후 10년간 부채를 줄이고 저축을 늘려 퇴직에 대비하면서 '축소'로의 변화에 적응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는 많은 미국인들에게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현상이다.


연준이 금리를 거의 제로 수준으로 끌어내린 현재, 미국인들은 이 같은 저금리에 '이성적으로' 반응하고 있는가? 그들이 달러 가치 하락으로 저축해놓은 돈이 줄어든다는 이유만으로 지출을 늘리는가? 대출금리가 낮아져 이자 부담이 줄었다고 해서 돈을 빌리는가? 전혀 그렇지 않다!


이미 주택이나 자동차, TV, 블루레이 DVD 플레이어, 노트북, 아이패드 등을 구입할 생각이 있었던 개인이라면 이러한 가격과 금리의 변화에 따라 구매 의사가 더욱 강해졌을 수도 있다. 하지만 무엇인가를 사려는 생각이 조금도 없었던 개인이라면 가격이나 금리가 어떻게 변하든 갑작스럽게 구매를 하거나 하지 않는다. 하지만 정부 정책은 가격이나 금리의 변화가 개인의 행동을 바꾼다는 가정에 근거해 결정되고 추진된다.


정부와 의회관께자들은 법을 만들고 부양책을 추진하며 연준을 통해 수조 달러의 돈을 찍어내면서 전혀 현실에 근거하지 않은 이론에 따라 경제에 변화를 유도하려고 분주하게 움직여왔다. 하지만 연준은 아무리 금리를 조정하고 돈을 풀어도 개개인의 재무 목표와 싸워 이길 수 없다. 이와 함께 연준은 개인의 생애 주기에 따른 재무 목표와 변화만큼이나 압도적인 또 다른 적과 마주해 있다. 이미 엄청나게 쌓인 부채다.


 윗글을 읽어보면 알 수 있겠지만, 실질적으로 경제 흐름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바로 '개인(사람)'이라 할 수 있다. 나처럼 환율이 오르든 내리든, 금리가 오르든 내리든 상관없이 저축을 꾸준히 하거나 정기적으로 책을 구매하는 것을 멈추지 않는 사람이 있다. 나와 같은 사람이 경제 정책에 따라 바로바로 유연하게 경제 습관을 바꾸기를 바란다는 것은 실현될 수 없는 '이상'에 가깝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가?


 이 책은 그렇게 경제 문제에 접근하여 과거 우리가 겪었거나 뉴스와 여러 자료를 통해 볼 수 있었던 세계 경제 문제가 어떻게 일어났는지, 왜 그 당시에 시행했던 경제정책이 효과가 없었는지를 말하고 있다. 내용이 조금 어려울 수도 있으나 책은 하나하나 상세히 설명하고, 우리의 이해를 돕고 있기 때문에 쉽게 이해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또한, 책에서 이야기하는 경제 상황과 그 이유를 상세히 이해할 수 있도록 그래프를 통해 더 쉽게 경제 변화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게 해준다. 경제는 항상 그래프를 통해 경제가 어떻게 변화해왔는지 살펴보며 공부하여야 하는데, 바로 그 기본을 아주 충실히 지키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딱딱한 돋움체로 글만 잔뜩 쓰여있던 경제책을 읽고 있었다면, 당장 그 책은 폐기처분을 하기 바란다. 그 책은 말로만 경제를 이야기하고 있는 허울 좋은 책에 불과하다.


 이 책 '2013-2014 세계 경제의 미래'는 100% 확신할 수 있는 해결책을 말하는 책이 아니다. 그저 과거 경제를 분석하면서 지금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그리고 그 과거와 현재를 통해 예측해볼 때 앞으로 경제는 어떻게 변화해나갈 것이며, 우리는 그 변화 속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말하고 있다. 그리고 경제는 늘 어떻게 바뀔지도 모르기 때문에 항상 달라진다. 우리가 이 책에서 배우는 것은 경제를 읽을 수 있는 그런 지혜다. 이 지혜가 있다면 앞으로 다가오는 불황 속에 숨어있는 기회를 찾아 곧 불황을 넘어 다가올 봄에 싹을 틔울 수 있을 것이다.


 아직 경제에 많은 흥미를 두고 있지 않다면, 이 책을 통해 전반적인 세계 경제의 이야기를 한 번 읽어볼 것을 권하고 싶다. 책이 두껍고, 꽤 어렵게 다가올 수도 있지만… 조금만 참으면서 읽어나가면 책이 말하고 있는 것을 이해하게 되어 책을 술술 읽을 수 있으리라 믿는다. 어떤 선택을 하는가는 이 글을 읽는 독자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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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21 09:4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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