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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애플 Inside Apple - 비밀 제국 애플 내부를 파헤치다
애덤 라신스키 지음, 임정욱 옮김 / 청림출판 / 2012년 5월
평점 :
절판
스티브 잡스는 아이팟과 아이폰, 아이패드로 세계를 놀라게 하였고, 세계를 놀라게 한 것만이 아니라 세계의 흐름 중 하나를 자신이 바꿨다고 말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마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사람들 중에서도 위 '애플'의 마크가 새겨진 제품을 들고 있는 사람이 상당히 많을 것으로 생각한다. 당장 가깝게 나만 하더라도 아이폰과 아이팟을 들고 있다.
세계에 혁신적인 바람을 몰고 온 스티브 잡스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정말 뜨거웠다. 비록 지금은 고인이 되었지만, 스티브 잡스의 영향력은 지금도 그림자로 남아 너무도 많은 사람에게 미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많은 사람은 궁금해했다. '도대체 스티브 잡스는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행동하였기에 그렇게 뛰어난 혁신을 이루어내 세계의 흐름을 바꿀 수가 있었을까?' 하고 말이다.
그런 사람들의 관심이 모아지면서 많은 전문가가 스티브 잡스를 연구하고, 스티브 잡스의 행동과 그 가치를 세밀히 살펴 책을 내기도 하였다. 이전에 내가 읽었던 '스티브 잡스 프레젠테이션의 비밀'이라는 책도 그 중 하나이다. 스티브 잡스는 프레젠테이션을 잘하기도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사람이다. 애플이 마케팅에 성공할 수 있었던 중요 이유 중 하나가 잡스의 프레젠테이션이라고 꼽는 사람이 상당히 많다.
나 또한 스티브 잡스의 그런 사람들을 매혹시키는 능력이 궁금하여 앞서 언급한 '스티브 잡스 프레젠테이션의 비밀'이라는 책을 읽었었다. 하지만 그 책이나 다른 '스티브 잡스'와 '애플'을 다루고 있는 많은 책은 일부 흥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잡스가 어떤 성향이 있는지를 가볍게 이야기하고 있는 것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아마 그 같은 책을 읽은 사람들은 '그럼, 도대체 애플이라는 회사는 어떻게 돌아가는 거지?'라는 궁금증과 '잡스의 사상에 대하여 조금 더 자세히 알고 싶다.'라는 갈망을 느꼈을 것으로 생각한다. 뭐, 이것은 나의 주관적인 견해이기 때문에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나는 스티브 잡스와 관련된 몇 권의 책을 읽으면서 '조금 더 자세히 알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였으니까.
그러던 와중에 나는 바로 '인사이드 애플(Inside Apple)'이라는 책을 만나게 되었다. 이 책은 다른 책처럼 잡스의 어떤 성향을 배워 우리가 적용을 해야 하는지 등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애플'이라는 회사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스티브 잡스'라는 사람이 어떤 식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지를 말하고 있는 책이다.
아마 이전의 많은 책을 읽고 '조금 더 애플과 스티브 잡스의 본질적인 것을 알고 싶다.'라는 갈망을 가진 사람들을 만족시하게 해줄 수 있는 그런 책이라고 난 생각된다. 이 책을 읽음으로써 스티브 잡스가 도대체 어떤 인간이며, 그 사상은 무엇인지, 그의 행동에는 어떤 의미가 있었는지를 알 수가 있고, 잡스의 사상이 녹아들어 있는 애플이라는 회사에 대하여 본질적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책에서는 잡스와 함께 일했던 사람들이 그를 이렇게 묘사한다고 쓰여있었다.
잡스는 그들이 만난 사람들 중 가장 상상력이 풍부하고, 결단력과 설득력을 갖춘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잡스가 부하직원들과 함께 노력하고 그들에게서 놀라운 창의력을 이끌어낸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그의 벼락같은 호통과 냉엄한 비판은 주위 사람들을 미치게 만들고 때로는 떠나게 했다. 하지만 완벽을 추구하고 끝없이 아름다운 제품을 갈구하는 그의 태도는 그가 성공할 수 있었던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잡스를 가장 경멸하는 사람조차 내게 이렇게 묻는다. "어쨌든 잡스는 적어도 어떤 유형의 또라이는 감수할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증명해주지 않습니까?"
(p48)
나는 앞에서 이 책을 읽음으로써 '애플'이라는 회사에 대하여 본질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었다. 그렇다. 이 책을 읽음으로써 애플이라는 회사가 바깥에서는 매력적이기는 하지만, 내부에서는 너무도 살벌한 곳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아마 애플에 입사를 희망했던 사람들조차도 이 책을 통해 '애플'이라는 회사의 본질이 어떤지를 알게 되면, 입사를 망설이게 될지도 모른다. 그 정도로 이 책은 자세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이 그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것은 과거 애플사를 다녔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충분히 잘 활용하여 쓰여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으면 정말 다른 그 어떤 책들보다도 '애플'이라는 회사와 '스티브 잡스'라는 사람에 대하여 잘 이야기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물론, 나의 주관적인 생각이기도 하지만… 아마 대부분 그렇지 않을까 한다.
마지막으로 책에서 '애플'이라는 회사에 대하여 설명하고 있는 몇 단락을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그 내용이 너무 길어서 정말 조금만 옮겨왔으므로, 더 자세한 이야기를 읽고 싶다면… 꼭 책을 읽어보기를 바란다. '애플'과 '스티브 잡스'에 대한 무한한 호기심을 가지고 있다면, 절대로 실망하지 않을 것이다.
세부적인 것까지 집착에 가깝게 챙기고 제품의 자잘한 기능 하나하나에까지 집중하는 것은 경쟁자와 애플을 차별화하는 핵심 요소다. 마치 불교도가 일상적인 일에 정성을 다하듯 말이다. 한때 잡스가 열심히 공부한 불교에서는 차 한 잔을 준비하더라도 모든 정성을 기울이라 가르친다. 사소한 일 하나도 장인정신을 갖고 완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어찌보면 어리석어 보이기까지 하는 이런 종교적인 가르침이 기업의 세계에서는 빛을 발한다.
기업은 훌륭하게 디자인된 제품을 통해 회사 내외적으로 큰 수익을 올린다. 먼저 내부적으로는 가장 잘 만드는 제품에 인재와 자원이 집중된다. 외부적으로는 훌륭한 디자인은 소비자에게 무의식적으로 기업이 자신들을 배려한다는 느낌을 준다. 그리고 가격을 뛰어넘어 브랜드와 고객 간에 일체감을 형성해준다. 무작정 "새로 나온 아이패드를 갖고 싶어 죽겠다"라는 소비자의 태도와 "킨들과 누크 중 어떤 것을 사는게 경제적으로 더 현명한 선택일까?"라는 태도 중에 어느 쪽이 기업에 더 큰 친밀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가? 이를 위해 디자인, 제조, 기획에 있어 애플은 어디에 차별화의 초점을 맞추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