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외전 - 이외수의 사랑법
이외수 지음, 정태련 그림 / 해냄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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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 내리는 싸늘한 겨울날 사라져가는 나의 감성을 되살리는 책 한권을 만났다.
이름값만으로도 두말없이 글을 읽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이외수 님의 [ 사랑외전 ] 이라는 책이다.
눈은 내리고 겨울밤은 깊어 잠이 쉬 이루지 못한 나에게 영혼의 연금술사라 불리는 이외수님의 감성이 깊게 묻어있는 글들이 내 마음속에 따스함을 불러 일으킨다.

 

이책은 9장 71편의 에세이 글의 모음집으로 사람, 사랑, 인연, 시련, 교육, 정치, 가족, 종교, 꿈에 대한 이외수식의 삶과 세상, 사랑에 대한 이야기다.
거기가 책 읽으면서 눈을 정말 즐겁게 만들었던 정태련 화백님의 정교한 세밀화 기법으로 그려진 아름다운 꽃그림이 글과 함께 어우러져 그 맛을 더한다.

마음먹으면 한자리에 2-3시간 투자해서 훅~하니 읽을 수 있는 책이지만, 이 책은 절대로 그렇게 읽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
한편당 2-3페이지의 짧은 에세이글들이지만 오랫동안 들여다보고 다시 읽어보고 또 읽어보게 만든 글이 있었는가 하면 '풋! 맞아 그래' 하며 공감하며 가볍게 웃고 넘어가는 글들도 있었다.
사랑과 삶에 대한 깊은 통찰력이 가득한 글은 다시 한번 마음속으로 생각해보고 다시 글을 읽어보게 만들었고 유머를 담은 글과 독자를 향한 질문을 담은 짧은 문장의 글은 처음엔 웃음을 주지만 이것조차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힘을 지녔다.

이외수님은 사랑은 점괘를 초월하며 사랑은 밥도 초월한다고 말한다.
나이 서른이 넘었는데도 , 당신이 곁에 있어서 행복합니다, 라고 말 할 수 있는 사람을 아직 못 만났다면 당신은 지금까지 세상을 헛살았는지도 모릅니다.(P48)라고 말하는 이외수님이 말하는 사랑에 대한 글들을 읽을때면 아! 사랑은 이렇게 좋은 것이구나! 사랑하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게 만든다.
사랑에 있어 나의 선택과 결정을 물어보는 글들, 한편의 시와 같이 주옥같은 문장이 있는 글들, 이별의 아픔과 상처에 관한 글들, 속담을 재해석하고 재치있고 위트있게 해석한 글들, 썩어 문드러진 사회와 세상을 따끔하게 일침하는 글들, 감성이 깊에 묻어나는 글들,,, 모두모두 나는 좋았다.
마침 폭설이 내리고 있는 요즘 함박눈이 내리는 풍경을 보고 있으면 할머니가 제일 보고 싶어진다는 이외수님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어떤 것이라도 하찮은 것은 없으며 다 저마다의 존재 이유가 있다(28)며 나를 위로 해주기도 하고 남을 배려할 줄 모르는 사람은 남을 사랑할 줄도 모르는 사람이라며 (257) 배려를 모르면 사랑도 모른다고 나에게 따끔하게 일침도 놓아주었다.

또 미혼남녀의 사랑을 위한 힌트- 여자는 자기를 예뻐해 주는 남자에게 목숨을 바치고 남자는 자기의 능력을 인정해 주는 여자에게 목숨을 바친다.(P59) 라고 말씀하셨는데 내가 여자이다 보니 여자는 정말 맞는것 같고 남자는 정말? 아닌것 같은데??
정말 별꼴이 반쪽입니다, 브라우니 쟤 좀 물어! 즐, 개뿔 등등 트위터를 통해 젊은 독자들과 소통하시다 보니 재미있는 어투가 책속에 있어서 위트넘치는 글들도 많았다.
결국 이외수님이 하고자 하신 말씀은 이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이들이여, 사랑하며 삽시다.(49) 이 한문장에 모두 들어가 있는 것은 아닐까?
몸도 마음도 차가워지는 쓸쓸한 계절에 [사랑외전] 책한권이 나를 힐링시켰으며 이 세상 살아가는 모든 우리들을 응원하는 글들로 다가와서 나는 두고두고 힐링이 필요할때마다 펼쳐 다시 일어보련다.

 

저는 모태사랑결핍증환자입니다. 날마다 허기진 영혼으로 살아갑니다. 제가 지금까지 출판한 책들을 모조리 태워도 절대로 타지 않고 선명하게 남아 있기를 바라는 두 글자- 사랑 (P65)

슬픔 없이 피는 꽃이 어디 있으며 고통 없이 영그는 열매가 어디 있으랴. 그대는 한송이 슬픔이므로 아름다운 꽃으로 필수 있고 그대는 한 덩이 고통이므로 향기로운 열매로 영 글수 있나니, 그대 진실로 아름다운 이여. (P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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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의 제국
에번 D. G. 프레이저 외 지음, 유영훈(류영훈)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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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은 부(富)이다. 식품은 예술이고 종교이며 정부이고 전쟁이다. 그리고 영향력을 갖는 모든 것이다.(P9)

 

[음식의 제국] 이책을 처음 만났을때 꽤 큼직한 양장의 크기와 두께, 책이 지닌 엄청난 포스에 기가 죽었다.

단순히 즐거움을 위한 독서만 하던 나에게 인문학책이며 역사와 문화에 해당하는 책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까?라는 의문은 기우였다. 이책 너무 재미있으면서도 또 나에게 무서움도 한껏 주는 책이였다.
당장 나에게 가까이 와닿는 경제위기, 질병, 기후문제, 핵무기(전쟁)의 공포가 식품위기보다 더 크게 생각하고 있어서 식량위기는 구체적 형태로 생각해 보지는 못했었는데 이책을 보니 식량자급률이 낮고 중국산 먹거리가 지천에 깔린 현실에서 당장 닥쳐올지도 모를 상황들을 읽다보니 두렵기까지 했다.

 

[음식의 제국] 16세기 피렌체 상인이자, 세계 무역 여행을 기록한 최초의 유럽인 프란체스코 카를레티의 15년에 걸친 세계 일주 이야기를 시작으로 음식과 인간의 역사를 서술한 음식의 연대기이다.
음식없이 인간의 삶은 없다. 인간의 정신과 육체를 이어주며 인류를 생존하게 하는 생명인 음식은 1만년 동안 인류를 생존시켰다.
저명한 농경학자와 저널리스타가 만나 저술한 이책은 고대 메소포타미아의 국가 탄생부터, 해적단으로 식량 교역이 위협받는 현실과 로마( 들이닥친 해적단의 창고와 상점약탈), 기후변화와 질병, 토양훼손이 크게 후퇴시켰던 중세 식품제국, 근대 대영제국(동인도 회사 탄생의 계기인 랭커스터 의 항해 등), 곡창지대인 미국 중서부와 식품 제국인 중국의 싼샤댐 건설까지 과거와 현재, 미래를 오가며 인류의 흥망성쇠와 함께 한 음식의 역사를 방대한 지식과 넓은 시각으로 흥미진진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이책을 읽기전 나의 생각과 같이 많은 사람들이 식량난은 금방 나에게 다가올 문제로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지나친 식품포식으로 늘어나는 비만인구가 문제인가 하면 지구속 어느곳에서는 굶어서 죽어가는 사람들도 있다.
지구 온난화는 기우이며 곧 과학자들이 유전자 변형으로 새로운 품종과 비료를 개발할것이라는 생각에 식량위기를 무시할수도 있다. 그러나 유전자 변형으로 탄생한 슈퍼 벼에는 슈퍼농약이 필요하고 괴상한 돌연변이 해충이 나타날수도 있으며, 새로운 작물이 슈퍼해충에게 먹힌다면 어떻게 될까? 인간이 초래한 기후변화인 온난화로 지구 기후가 안정적이지 않으면? 그로인해 인구가 너무 많은 나라에서 식량 자급이 불가능한 상황이 온다면?
곡창지대인 미국 중서부에 심한 가뭄이 온다면?세계 식품 제국인 중국에 가뭄이 닥쳐 자국민의 식량수급도 부족해진다면? 미국과 중국이 식량 수출을 그만두게 된다면?.......미래에 닥쳐올 식량위기는 종말적 재앙이며 우리 삶을 끝장낼 것이다.

 

영국 정부의 과학 수석보좌관인 존 베딩턴 교수는 2030년경 세계 인구가 83억 명을 돌파하면 세계의 식량 수요는 50퍼센트 급등할 것이며, 물 수요도 30퍼센트 늘어날 것이고 2009년 언론에서 밝혔다 - P393

<미국 농립 과학원 회보>는 2080년까지 지구의 또 다른 1억 7000만 명이 산 입에 거미줄 치게 될 것이라고 예상한다.--P395

 

지구의 토착 작물은 기업의 이윤에 밀려 사라지고 있고, 과학 저널<사이언스>에 따르면 매년 750억톤의 표토가 바다로 쓸려내려가 땅도 줄어들고 있는 현실에서 가장 발가 벗겨진 대륙인 아프리카, 아시아에 살고 있는 우리의 입장에서 더욱더 무섭게 다가온다.
식량사태가 발생한다면 중국은 식량을 구입하는 대신에 영토확장을 해서 국경분쟁(전쟁)을 일으킬수 있으며 미국은 식량 수출을 그만둘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모든것이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어서 이런 사태에아마 전세계가 분쟁을 일으키는 사태가 발생할 것이란다.
이미 오래전부터 세계 식품제국들의 균혈에 금이 가 있는 현실에서 미래에 닥쳐올지도 모르는 식량사태에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책은 당장 우리가 할수 있는 최선은 사람들이 자신이 먹는 음식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더 나은 세상을 말들수 있으며 정부는 지속가능한 농업을 장려하는 감세 정책을 시행해야하고 토양이 영양소만을 재활용하는 자연농법을 이용해야 하며 미래를 대비해 비축을 시작해야 한다고 말한다
.
이책을 읽고 난후 음식을 보는 나의 시각이 변했다. 우선 마음가짐부터 달리 가져보게 되었고 과학기술에만 너무 의존했던 안일한 생각을 버렸으며, 식품의 제국이 만들어낸 지구의 위기에 대해서 깊게 생각해 보게되었다.
모처럼 책다운 책을 읽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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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 도시락 - 내 손안의 그린테이블
김수정 지음 / 하서출판사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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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도시락세대이다. 학창시절을 도시락에 대한 추억을 떠올려 보면 누구 엄마는 음식솜씨 좋아 밑반찬도 맛있고 도시락도 이쁘게 싸주며, 또 누구엄마는 유난히 햄,소시지등을 많이 싸주는등 각각 개성넘치는 도시락 까먹는 재미가 쏠쏠했다. 요즘 아이들은 그런 추억이 만들수 없는 것이 아쉽다
사실 학창시절 가장 인기있는 도시락은 김밥도시락이였고 채소 도시락은 그닥 인기가 많은 도시락은 아니였지만 이제는 알수 있다,,채소도시락이 얼마나 손이 많이 가고 정성이 많이 들어간 건강 도시락이였음을~~
직장인들에게 이제는 도시락도 사먹는 시대가 되었다. 직장인 점심값 1만 원 시대라는데 매일 "오늘 뭐 먹지?" 라는 똑같은 고민들 속에 이쁜 색감으로 시각적으로 사로잡은 사먹는 도시락은 몸에 좋지 않는 조미료가 많이 들어가 있어서 맛이나 영양적인 면과 위생적인 면에서 집에서 싼 도시락에 미치지 못한다.
이책 [ 채소 도시락 ]은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영양도 플러스 된 채소 듬뿍 건강 도시락과 120여 가지 반찬 레시피가 들어있다.
내가 엄마 나이가 되어 보니 알겠다,,채소 도시락은 재료를 다듬고, 씻고 데치거나 볶거나 등등 만드는 시간이 많이 걸리는 정성과 사랑의 도시락이였음을,,절대 햄,소시지 반찬에 무시당해서는 안되는 건강도시락이였다는 것을..
사실 채소반찬이 만드는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는 점에서 주부들이 바쁜 아침시간에 도시락 싸기에 힘들어 하는데 이책에 있는 노하우를 배워 약간의 요령만 터득하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말한다

이 책은 몇가지의 챕러로 나우어 총 120개의 도시락 레시피를 소개하고 있다.
균형잡힌 영양 섭취를 위한 단백질 보충에 좋은 5대 식제료( 두부, 달걀, 오징어, 호두, 새우)와 어우러진 채소도시락, 채소를 주반찬을 만드는 채소도시락, 지친 몸 기운나게 하는 궁합 채소도시락( 비타민C 와 무기질이 풍부한 채소 섭취가 중요하며, 재철 채소를 이용하는 것이 좋으며 시금치, 아스파라거스, 애호박 을 이용), 몸을 따뜻하게 하는 궁합 채소도시락, 아름다운 피부를 위한 궁합 채소도시락 등등의 채소도시락 레시피를 소개하고 있다.

요령과 노하우라면 평소에도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레시피로 양념은 최소한으로 사용하고 지치지않고 꾸준하게 쌀수 있는 레시피여야 한다는 것이다. 또 많은 재료를 사용하지 않고 채소 본연의 맛을 살려 내어 채소를 듬뿍 먹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며 여려가지 채소를 골고루 먹을 수 있도록 요일마다 3가지 정도의 반찬을 제시하고 있다.
손이 많이 가는 채소인만큼 주말에 1주일치 장바구니 목록을 만들어서 구매하고 재료 정리와 밑준비를 해서 밑준비 작업을 마친 재료는 냉장고에 보관을 하고 사용하고 남은 재료는 냉동고에 정리한다.
채소 반찬이라도 영양의 균형을 염두에 두고 레시피를 짜고 간단한 레시피로 쉽게 만만하게 도시락을 만들되 하나의 도시락에 여러가지 맛과 조리법을 활용해 여러가지 채소를 질리지 않고 골고루 먹을 수 있도록 1주일치 도시락을 완성한다

▲아름다운 피부를 위한 궁합 채소도시락 -P132(현미깨밥, 콩아몬드드레싱무침, 파프리카 새우볶음, 미역톳조림)
이제 아무래도 나이가 있으니 피부미인을 꿈꾸며 아름다운 피부를 위한 궁합 채소도시락에 특히 눈이 많이갔다.
내가 좋아하는 재표들이 가득한 레시피들이 많았는데 그중에서 이 레시피를 한번 만들어서 먹어보고 싶다.
이책은 채소도시락의 기본인 도시락 밥짓기, 도시락을 다채롭게 해주는 채소밥들, 도시락 반찬 담기 유의점, 알차게 도시락 담는법등 기본부터 차근차근 설명해 주고 있으며 채소도시락 레시피들 또한 흔하지 않은 재료가 아니라 쉬운 재료, 평소에도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것들이라서 부담되거나 어렵지 않게 다가온다.
이제는 내손으로 만든 건강에 좋은 채소를 많이 섭취하는 건강도시락으로 매일매일 가족들의 건강을 지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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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노는 집 - 책으로 대화하고 소통하는 독서 가족 탐방기
김청연.최화진 지음 / 푸른지식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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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들 책좋사들은 공감하겠지만 집안에 근사한 서재를 갖고 있거나 아니면 큰책장으로 가득 채워진 거실이 온통 책으로 가득한 모습을 언제나 동경한다.
이책 <책으로 노는 집>의 책표지를 보고 책읽는 아이와 책 읽는 부모들의 어떤 이야기들이 있을지 궁금해서 읽어보게 되었다.
옛말에 자식의 책 읽는 소리만큼 듣기 좋은 소리는 없다고 했다. 그만큼 독서의 중요한 것이며 그래서 많은 부모들이 ' 책 읽어라' 잔소리를 하지만 책 읽기는 절대 강요해서는 안된다.
뭐든 억지로 강요하고 시키면 더 하기 싫은 법이고 강요된 책 읽기는 지루하게 느껴져서 중간에 책 읽기를 포기하게 되므로, 가정에서 자연스럽게 독서문화를 만들어서 부모의 독서 습관을 보고 아이들과 함께 어울러지는 독서문화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책으로 노는 집]에는 독서를 강요하는 억지 독서가 아니라 책을 좋아해서 자연스럽게 독서를 꾸준하게 즐기는 아홉 가정이 이야기를 담고 있다.

요즘 많은 가정에서 아이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권장 도서 목록중에서 부모의 시각으로 학습에 도움이 될 책만을 골라서 억지 독서를 강요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고른 책장 가득한 책들은 아이에게 책 읽는 재미를 못 느끼게 해주며 부담으로 다가 올것 같다.
책으로 노는 집의 아홉 가정은 가족 구성원들에게 독서를 강요하지 않고 책 읽는 그 자체를 즐기며 책을 매게로 아이들과 대화를 많이 누누고 그들 가정만의 독서법으로 추억을 쌓으며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있었다.

네 살 먹은 쌍둥이 딸들을 위해 그림책을 읽어주는 삼 십대아빠 조범희씨 가족은 딸들이 책을 읽어달라고 하면 웬만하면 하던 일을 멈추고 엄마,아빠는 책을 먼저 읽어준단다.

독서하는 아빠를 보고 자란 엄마를 둔 3명의 자녀로 이루어진 3대에 걸친 위대한 유산인 독서문화를 가진 신순화씨 가족, 한권 두권 사 모은 책들을 다른 사람들과 나눠 읽고 싶어 책 기부를 하며 그 가정의 책과 문화를 지역 사회로 개방하는 나눔의 미덕을 실천하고 있는 엄마가 있는 김수경씨 가족, 등등 아홉 가정 모두 그 가정만의 색깔이 있는 그들만의 독서 문화 이야기가 가득했다

특히 부러웠고 독특했던 이야기는 아이들로 맺어준 인연으로 소위 '절친' 이 된 부모들이 함께 살아보고자 돈을 모아 땅을 사고 건물을 지어 각층에 살면서 지하 1층을 모두 함께 하는 공간인 '공동서가'로 꾸며 공동서가로 이어진 네 가정이야기가 너무 멋지고 부러웠다.
지하 1층의 공동서가에서 책도 나누어 읽고, 운동도 하고 수다도 떨면서 자유분방한 공동의 책 문화를 만들어 생활하는 이야기가 멋졌다.

 

한 가정 한 가정 그들만의 독서 문화 이야기를 읽다가 보니 가정에서 책 읽는 문화가 다들 비슷하지 않나?하는 예상과 틀리게 <우리집의 독서 비결>을 보듯이 새롭고 흥미로운 독서문화를 이루고 있었고 또 아홉 가정 모두 독서를 강요하지 않았고 책 읽기 그 자체를 즐기며 부모들의 독서 습관이 자연스럽게 아이들에게 전해진다는 아주 중요한 사실도 알게 되었다.

또 이들 각 가정에서는 티비가 아예 없거나 있어도 별로 시청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나도 몇년전부터 본격적으로 독서에 빠지면서 티비는 거의 보지 않는 편이다,,하루에 한시간 두시간 틀 정도인데 티비를 보지 않으니 드라마를 볼 일도 없고 재미도 본 느끼는 정도가 되었는데 책 읽기에 빠지면 티비는 정말 바보상자처럼 느껴져 재미를 전혀 못 느끼겠다.
이제는 부모가 아이들에게 책 읽으라 잔소리를 하지 말고 먼저 책 읽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자녀들과 책으로 공부하고, 책으로 소통하며 자녀들과 뭔가를 함께 하는 가정을 이루어 유년시절 좋은 추억을 만드는 행복한 가정을 이루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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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코츠키의 경우 일루저니스트 illusionist 세계의 작가 27
류드밀라 울리츠카야 지음, 이수연.이득재 옮김 / 들녘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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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전문학을 제외하고 내가 러시아소설을 읽은 기억이 있던가 싶을 정도로 오랜만에 접해본 러시아 소설이다.

이전 고전문학을 읽을때도 등장인물들의 이름이 너무 길고 비슷하고 헷갈려서 책읽기에 집중이 잘 되지 않아서 더 찾아서 읽지 못했는데 그래서 이책도 그럴까봐 걱정이 되었지만 이책은 등장인물들의 이름이 간단해서 그런 어려움은 없었다.
무엇보다 토지문화재단은 제2회 박경리 문학상 수상작가로 러시아의 작가 류드밀라 울리츠카야를 선정했다니 더 호기심이 생겼고 이책 [쿠코츠키의 경우]러시아 부커상 수장작, 이탈리아 펜네 문학상 수상작이라고 하니 이책속의 내용이 상당히 궁금하게 다가온다


울리츠카야의 주요 작품들 모두 가족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이책 [쿠코츠키의 경우]도 파벨을 시작으로 한 가족으 3대에 걸친 이야기가 펼쳐진다.
17세기말부터 쿠코츠키의 부계쪽 조상들은 대대로 의사였다. 아버지 알렉세이도 의사였고 어린 파벨도 아버지의 서재에서 어학서적을 읽으면서 성장했고 독일과의 전쟁과 볼셰비키 혁명으로 아버지는 사망했고 새로운 권력앞에 간신히 살아남아 파벨도 의사가 된다.
파벨은 환자를 진료하던중 특이한 자신의 능력을 발견하게 되는데 바로 '내면투시'능력이다. 점점더 내면투시 능력은 강해져 세포구조까지도 선명하게 볼수 있을 정도가 되었지만 금욕적인 생활을 해야지만 유지된다는 사실을 깨닫고 파벨은 여자들의 관계를 완전히 배제하는 삶을 살면서 40대에 접어든다.
남들이 보기엔 외로운 삶을 살아가며 묵묵히 의료에 전념하던 중 '전쟁과부'인 엘레나를 치료하다가 결혼하고 갓 두 돌을 넘긴 엘레나의 딸 타냐를 양녀로 받아 들이고 그두모녀를 돕던 바실리사 할머니까지 이렇게 4식구는 함께 가정을 이룬다
금욕생활을 지켜야 하지만 엘레나와는 육체적인 관계를 가진 후에도 전과 다름없는 투시능력을 유지할수 있어서 그녀는 예외에 해당되었고,비록 피는 섞이지 않았지만 파벨을 중심으로 서로 사랑하고 아끼며 살아가는 가장 이상적인 가족의 형태를 이룬다
시대적 배경이 세계2차 대전의 전후인데 그 당시 넘쳐나는 전쟁과부와 고아로 인한 문제점들이 속출했고 그중에서도 파벨은 불법낙태 시술로 목숨을 잃어가는 수많은 여성들이 많아지는 현실에 안타까워하며 낙태금지를 폐지되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하며 상부에 건의한다.
타냐의 친구엄마인 리자의 죽음(불법낙태)의 여파가 파벨의 집에도 미치게 되는데 낙태에 반대하는 엘레나와 의견에서 크게 부딪쳐 두사람은 결혼 한지 10년만에 처음으로 격한 말다툼을 하게 되고 그 싸움중 서로가 서로에게 가장 치명적으로 상처가 되는 말을 하게 되고 불화의 불씨는 점점더 거세어져 돌이킬수 없는 상태가 되어버린다.
죽은 리자의 딸인 타냐의 친구 토마를 가족으로 받아 들이고 같이 살아가면서 엘레나가 겪는 심적 고통은 커지면서 의욕을 상실한 엘레나는 수시로 망각의 순간에 빠졌고 급기에 기억을 잃었다,
2부에 이어지는 몽환적이고 환상적인 이야기는 좀 난해져서 뭐지 하는 생각을 들게도 하지만 이어지는 3부 4부의 이야기들인 집을 나간 타냐의 이야기와 줴나의 이어지는 이야기의 흐름이 독특했다.
대게 가족의 흐림이 부계로 피로 이어진다면 쿠코츠키 가족의 연대기에는 파벨의 피는 흐르지 않아 아무런 핏줄의 끈은 없다.

우리 삶의 터전, 사랑과 보호의 요람인 가족이 반드시 피로 이어져서 만들어질 필요는 없다고 말해주며 비록 피로 이어져 있지는 않지만 서로 가족으로 받아들여 용서하고 사랑하며 인내하는 이상적인 가족의 모습을 그려 놓았다.
756쪽에 달하는 상당히 비현실적인 인물들이 그려 놓은 복잡하고 조금은 무거운 이야기는 상당히 담담하게 그려져있는데 마치 고전문학을 읽는 느낌으로 나도 이야기속으로 잔잔하게 스며들어 읽었다.
오랜만에 가볍지 않은 이야기 속에서 가족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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