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의 제국
에번 D. G. 프레이저 외 지음, 유영훈(류영훈)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11월
평점 :
품절


 

식품은 부(富)이다. 식품은 예술이고 종교이며 정부이고 전쟁이다. 그리고 영향력을 갖는 모든 것이다.(P9)

 

[음식의 제국] 이책을 처음 만났을때 꽤 큼직한 양장의 크기와 두께, 책이 지닌 엄청난 포스에 기가 죽었다.

단순히 즐거움을 위한 독서만 하던 나에게 인문학책이며 역사와 문화에 해당하는 책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까?라는 의문은 기우였다. 이책 너무 재미있으면서도 또 나에게 무서움도 한껏 주는 책이였다.
당장 나에게 가까이 와닿는 경제위기, 질병, 기후문제, 핵무기(전쟁)의 공포가 식품위기보다 더 크게 생각하고 있어서 식량위기는 구체적 형태로 생각해 보지는 못했었는데 이책을 보니 식량자급률이 낮고 중국산 먹거리가 지천에 깔린 현실에서 당장 닥쳐올지도 모를 상황들을 읽다보니 두렵기까지 했다.

 

[음식의 제국] 16세기 피렌체 상인이자, 세계 무역 여행을 기록한 최초의 유럽인 프란체스코 카를레티의 15년에 걸친 세계 일주 이야기를 시작으로 음식과 인간의 역사를 서술한 음식의 연대기이다.
음식없이 인간의 삶은 없다. 인간의 정신과 육체를 이어주며 인류를 생존하게 하는 생명인 음식은 1만년 동안 인류를 생존시켰다.
저명한 농경학자와 저널리스타가 만나 저술한 이책은 고대 메소포타미아의 국가 탄생부터, 해적단으로 식량 교역이 위협받는 현실과 로마( 들이닥친 해적단의 창고와 상점약탈), 기후변화와 질병, 토양훼손이 크게 후퇴시켰던 중세 식품제국, 근대 대영제국(동인도 회사 탄생의 계기인 랭커스터 의 항해 등), 곡창지대인 미국 중서부와 식품 제국인 중국의 싼샤댐 건설까지 과거와 현재, 미래를 오가며 인류의 흥망성쇠와 함께 한 음식의 역사를 방대한 지식과 넓은 시각으로 흥미진진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이책을 읽기전 나의 생각과 같이 많은 사람들이 식량난은 금방 나에게 다가올 문제로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지나친 식품포식으로 늘어나는 비만인구가 문제인가 하면 지구속 어느곳에서는 굶어서 죽어가는 사람들도 있다.
지구 온난화는 기우이며 곧 과학자들이 유전자 변형으로 새로운 품종과 비료를 개발할것이라는 생각에 식량위기를 무시할수도 있다. 그러나 유전자 변형으로 탄생한 슈퍼 벼에는 슈퍼농약이 필요하고 괴상한 돌연변이 해충이 나타날수도 있으며, 새로운 작물이 슈퍼해충에게 먹힌다면 어떻게 될까? 인간이 초래한 기후변화인 온난화로 지구 기후가 안정적이지 않으면? 그로인해 인구가 너무 많은 나라에서 식량 자급이 불가능한 상황이 온다면?
곡창지대인 미국 중서부에 심한 가뭄이 온다면?세계 식품 제국인 중국에 가뭄이 닥쳐 자국민의 식량수급도 부족해진다면? 미국과 중국이 식량 수출을 그만두게 된다면?.......미래에 닥쳐올 식량위기는 종말적 재앙이며 우리 삶을 끝장낼 것이다.

 

영국 정부의 과학 수석보좌관인 존 베딩턴 교수는 2030년경 세계 인구가 83억 명을 돌파하면 세계의 식량 수요는 50퍼센트 급등할 것이며, 물 수요도 30퍼센트 늘어날 것이고 2009년 언론에서 밝혔다 - P393

<미국 농립 과학원 회보>는 2080년까지 지구의 또 다른 1억 7000만 명이 산 입에 거미줄 치게 될 것이라고 예상한다.--P395

 

지구의 토착 작물은 기업의 이윤에 밀려 사라지고 있고, 과학 저널<사이언스>에 따르면 매년 750억톤의 표토가 바다로 쓸려내려가 땅도 줄어들고 있는 현실에서 가장 발가 벗겨진 대륙인 아프리카, 아시아에 살고 있는 우리의 입장에서 더욱더 무섭게 다가온다.
식량사태가 발생한다면 중국은 식량을 구입하는 대신에 영토확장을 해서 국경분쟁(전쟁)을 일으킬수 있으며 미국은 식량 수출을 그만둘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모든것이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어서 이런 사태에아마 전세계가 분쟁을 일으키는 사태가 발생할 것이란다.
이미 오래전부터 세계 식품제국들의 균혈에 금이 가 있는 현실에서 미래에 닥쳐올지도 모르는 식량사태에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책은 당장 우리가 할수 있는 최선은 사람들이 자신이 먹는 음식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더 나은 세상을 말들수 있으며 정부는 지속가능한 농업을 장려하는 감세 정책을 시행해야하고 토양이 영양소만을 재활용하는 자연농법을 이용해야 하며 미래를 대비해 비축을 시작해야 한다고 말한다
.
이책을 읽고 난후 음식을 보는 나의 시각이 변했다. 우선 마음가짐부터 달리 가져보게 되었고 과학기술에만 너무 의존했던 안일한 생각을 버렸으며, 식품의 제국이 만들어낸 지구의 위기에 대해서 깊게 생각해 보게되었다.
모처럼 책다운 책을 읽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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