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외전 - 이외수의 사랑법
이외수 지음, 정태련 그림 / 해냄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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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 내리는 싸늘한 겨울날 사라져가는 나의 감성을 되살리는 책 한권을 만났다.
이름값만으로도 두말없이 글을 읽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이외수 님의 [ 사랑외전 ] 이라는 책이다.
눈은 내리고 겨울밤은 깊어 잠이 쉬 이루지 못한 나에게 영혼의 연금술사라 불리는 이외수님의 감성이 깊게 묻어있는 글들이 내 마음속에 따스함을 불러 일으킨다.

 

이책은 9장 71편의 에세이 글의 모음집으로 사람, 사랑, 인연, 시련, 교육, 정치, 가족, 종교, 꿈에 대한 이외수식의 삶과 세상, 사랑에 대한 이야기다.
거기가 책 읽으면서 눈을 정말 즐겁게 만들었던 정태련 화백님의 정교한 세밀화 기법으로 그려진 아름다운 꽃그림이 글과 함께 어우러져 그 맛을 더한다.

마음먹으면 한자리에 2-3시간 투자해서 훅~하니 읽을 수 있는 책이지만, 이 책은 절대로 그렇게 읽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
한편당 2-3페이지의 짧은 에세이글들이지만 오랫동안 들여다보고 다시 읽어보고 또 읽어보게 만든 글이 있었는가 하면 '풋! 맞아 그래' 하며 공감하며 가볍게 웃고 넘어가는 글들도 있었다.
사랑과 삶에 대한 깊은 통찰력이 가득한 글은 다시 한번 마음속으로 생각해보고 다시 글을 읽어보게 만들었고 유머를 담은 글과 독자를 향한 질문을 담은 짧은 문장의 글은 처음엔 웃음을 주지만 이것조차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힘을 지녔다.

이외수님은 사랑은 점괘를 초월하며 사랑은 밥도 초월한다고 말한다.
나이 서른이 넘었는데도 , 당신이 곁에 있어서 행복합니다, 라고 말 할 수 있는 사람을 아직 못 만났다면 당신은 지금까지 세상을 헛살았는지도 모릅니다.(P48)라고 말하는 이외수님이 말하는 사랑에 대한 글들을 읽을때면 아! 사랑은 이렇게 좋은 것이구나! 사랑하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게 만든다.
사랑에 있어 나의 선택과 결정을 물어보는 글들, 한편의 시와 같이 주옥같은 문장이 있는 글들, 이별의 아픔과 상처에 관한 글들, 속담을 재해석하고 재치있고 위트있게 해석한 글들, 썩어 문드러진 사회와 세상을 따끔하게 일침하는 글들, 감성이 깊에 묻어나는 글들,,, 모두모두 나는 좋았다.
마침 폭설이 내리고 있는 요즘 함박눈이 내리는 풍경을 보고 있으면 할머니가 제일 보고 싶어진다는 이외수님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어떤 것이라도 하찮은 것은 없으며 다 저마다의 존재 이유가 있다(28)며 나를 위로 해주기도 하고 남을 배려할 줄 모르는 사람은 남을 사랑할 줄도 모르는 사람이라며 (257) 배려를 모르면 사랑도 모른다고 나에게 따끔하게 일침도 놓아주었다.

또 미혼남녀의 사랑을 위한 힌트- 여자는 자기를 예뻐해 주는 남자에게 목숨을 바치고 남자는 자기의 능력을 인정해 주는 여자에게 목숨을 바친다.(P59) 라고 말씀하셨는데 내가 여자이다 보니 여자는 정말 맞는것 같고 남자는 정말? 아닌것 같은데??
정말 별꼴이 반쪽입니다, 브라우니 쟤 좀 물어! 즐, 개뿔 등등 트위터를 통해 젊은 독자들과 소통하시다 보니 재미있는 어투가 책속에 있어서 위트넘치는 글들도 많았다.
결국 이외수님이 하고자 하신 말씀은 이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이들이여, 사랑하며 삽시다.(49) 이 한문장에 모두 들어가 있는 것은 아닐까?
몸도 마음도 차가워지는 쓸쓸한 계절에 [사랑외전] 책한권이 나를 힐링시켰으며 이 세상 살아가는 모든 우리들을 응원하는 글들로 다가와서 나는 두고두고 힐링이 필요할때마다 펼쳐 다시 일어보련다.

 

저는 모태사랑결핍증환자입니다. 날마다 허기진 영혼으로 살아갑니다. 제가 지금까지 출판한 책들을 모조리 태워도 절대로 타지 않고 선명하게 남아 있기를 바라는 두 글자- 사랑 (P65)

슬픔 없이 피는 꽃이 어디 있으며 고통 없이 영그는 열매가 어디 있으랴. 그대는 한송이 슬픔이므로 아름다운 꽃으로 필수 있고 그대는 한 덩이 고통이므로 향기로운 열매로 영 글수 있나니, 그대 진실로 아름다운 이여. (P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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