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행
모리미 토미히코 지음, 김해용 옮김 / 예담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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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더위로 인해 책읽기가 힘든 요즘은 더위를 날려줄 만한 오싹한 책을 찾게 되는데요

제 눈에 딱띤 이책 [ 야행 ]... 왠지 뭔가 오싹한 기분이 들게 하는 표지에 그래!~~ 이책이야~~하면서 펼쳐든 책입니다.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 책으로 유명한 작가 모리미 도미히코의 10년을 집대성한 책으로 평가된다고 하니 입소문만으로도 아니 읽어볼수가 없네요,,

자!~~ 그럼 저와 함께 한여름 더위를 날려버릴 오싹한 이야기속으로 가보실까요?



10년 전 대학2학년 무렵 오하시는 영어회화 학원의 야간반에 다녔습니다. 그해 가을 영어회화반 동료 6명은 교토 구라마에 있는 유키 산사에서 불이 나지 않도록 신에게 기원하는 제사인 ' 구라마 진화제'를 구경하러 여행을 떠났지만 동료 가운데 한명인 하세가와가 그날 밤 홀연히 실종이 되고 맙니다. 모두의 가슴에 의문과 상처로 남아 그동안 연락도 뜸하게 지나다가 10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다시모여든 나머지 5명 - 오하시, 나카이, 다케다, 다나베, 후지무라(여)-는 '구라마 진화제'를 다시금 구경하러가게 됩니다. 그곳에서 옛 생각에 잠겨 길을 걷던 오하시는 문득 눈앞을 걸어가는 여자의 뒷모습이 마음에 걸리는데요,, 잠깐 본 옆얼굴이 그날 밤 사라져버렸던 하세가와 씨와 꼭 닮았기때문이죠,, 홀린듯 그녀가 들어간 화랑안으로 뒤쫓아 들어갔지만 앞서 들어간 여자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었고 그곳엔 눈도 입도 없이 매끄러운 하얀 마네킹 같은 얼굴을 기울이고 있는 여자들이 있는 동판화가 전시되어 있었죠,, 네,, 이곳 야나기 화랑에선 기시다 미치오라는 동판화가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었습니다.


" 왜 야행일까?" 내가 중얼거리자 화랑 주인은 웃으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 야행 열차의 야행이거나 아니면 백귀야행(온갖 귀신이 밤에 나다닌다는 뜻)의 야행일지도 모르죠 ." - P15



끝도 없는 밤을 여행하는 기묘한 동판화가 기시다 미치오의 동판그림을 하나하나 보다보면은 모두 같은 감이 한없이 펼쳐져 있는 듯한 신비로운 느낌에 사로잡히는데 그 동판연작 그림속에 등장하는 눈도 입도 없는 여인의 모습은 왠지 낯설지가 않고 왠지 아는 사람같은 묘한 느낌에 사로잡히죠,,

그날 밤 여관방에 모인 5명의 옛동료들은 앞서 오하시가 경험한 이야기를 듣게 되고 나카이가 히로시마에 있는 오노미치에 갔을 때의 이야기를 시작하면서 나머지 사람들도 자신들이 겪은 묘한 여행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이야기는 각자 여행에서 겪었던 뭔가 묘하고 오싹한 이야기를 1인칭 시점으로 한편씩 독자들에게 들려줍니다.

각자의 사정으로 떠난 특별히 이렇다 할 것도 없는 여행이였지만 그 여행속에서 모두 기시다 미치오의 동판화 < 야행 >과 관련된 묘한 경험을 한 기묘한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데요,,

모두 무사히 여행을 하고 돌아왔기때문에 이렇게 한데 모여서 자신이 기묘한 여행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 것이겠지만 책을 읽는 독자입장에선 뭔가 무슨 일이 벌어질 것 같은 조마조마함과 묘한 분위기가 책 읽을면서 긴장하게 만드네요,,


아무런 설명도 없이 돌연 오노미치에 있다는 아내의 전화를 받고 오노미치로 떠난 나카이씨의 이야기는 언덕의 폐가 같은 단독주택에 사는 아내와 똑 닮은 여자, 그러나 그 집에는 아무도 없다고 뻗대는 그녀의 남편 그러나 정작 아내와는 연락이 되지 않는 나카이씨의 이야기는 내내 뭔가에 홀린듯 오싹합니다. 4년전 가을 직장동료와 그의 연자친구, 여자친구의 여동생 이렇게 4명이 함께 떠난 여행지에서 겪는 묘하고 오싹한 경험을 한 다케다 군, 3년전 남편과 남편의 직장돌료와 함께 야행열차를 타고 떠난 여행에서 묘한 경험을 한 후지무라, 2년 전 봄 이다센 열차를 탔을 때 기차인에서 만난 묘하고 무서운 경험을 한 다나베씨....


한명씩 이야기가 계속 될수록, 5년전, 4년전, 3년전, 2년전 이렇게 시간은 가까워지고 다나베씨의 이야기에서는 그렇게 궁금하게 다가왔던 동판화가 기시다 미치오씨도 등장하는데 다나베씨와는  친구관계로 점점 뭔가에 독자들이 다가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그들이 경험한 이야기는 하나같이 뭔가 스산한 분위기에 건조하고 메마르고 오싹하게 다가오는 환상적인 이야기여서 책 읽는 내내 저도 묘한 기분에 사로잡혀 특별히 이렇다 할 정도의 무서운 실체가 없으면서도 뭔가 오싹한 기분이 느껴지더라구요.  그러다가 마지막 5명이 '구라마 진화제'를 구경하고 내려오면서 오하시가 겪게 되는 현재의 이야기는 이 모든 이야기를 풀어주는 숨겨진 비밀이 드러난다고나 할까요?

내내 지난 10년 전에 사라졌던 하세가와는 어떻게 된 것인지? 정말 이 세상에서 영영 사라져버린것인지 아니면 죽었는지,,, 그 의문에 대한 답은 확실히 해주네요,, 그렇지만 이거다! 하는 정답이 정해진 것은 아닙니다.

책은 끝까지 저자만이 만들어내는 묘하고 환상적인 분위기가 있습니다. 작가가 만들어놓은 독특한 세계관속에 빠져 그들의 기묘한 경험속으로 빠져들다가 보면은 어느새 책 읽는 나의 현실도 의문을 가지고 비틀어 버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올 여름에 읽은 가장 독특한 괴담이야기였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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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탈 문화재의 세계사 2 - 빼앗긴 세계문화유산 약탈 문화재의 세계사 2
김경임 지음 / 홍익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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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탈 문화재의 세계사 1 : 돌아온 세계문화유산 ]에 이어 2권 [ 약탈 문화재의 세계사 2  : 빼앗긴 세계문화유산 ]를 읽었습니다,, 책제목에서도 알수 있듯이 1권이 빼앗긴 문화재가 우여곡절 끝에 반환이든 영구대여 형식이든 본래의 자리로 돌아온 사례들을 모았다면은 2권은 빼앗길 문화재가 강대국 박물관들의 오만과 탐욕으로 인해 끝내 돌려받지 못하고 있는 문화재들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



역사는 책으로 기록되기보다 약탈물로 기록된다.

융성한 국가의 뒷모습에는 전시 약탈의 흔적이 생생하다. - 더글러스 릭비



1998년 미국의 주도아래 워싱턴 회의에서는  약탈 문화재를 확인하고 원소유자를 찾기 위해 문화재의 관련 기록과 정보가 공개되어야 한다는 원칙이 마련이 되었지만 모든 불법 문화재의 반환 움직임으로 확장될 경우 식민지에서 약탈한 외국 문화재를 대거 소장하고 있는 유럽 강대국들의 박물관에서는 이럴경우 소장품을 내놓아야 하기때문에 강력하게 반발했고 이에 결국 ' 각 국가는 자신의 법체게 내에서 적절히 처리한다' 로 타협을 보게 되죠,,

그러니 국제사회에서 문화재 약탈국과 피약탈국들 간의 만족할 만한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는 것은 당연하고 반환을 둘러싸고 논란만 있을 뿐 반환되지 않고 약탈국에 굳건히 남아 있는 것이 실정입니다

전 세계 유명 박물관들이 소장하고 있는 위대한 문화유산에 놀라워하고 감탄만했지 그 화려한 명성의 뒤에 피약탈국의 피와 눈물이 있고 약탈국들의 폭력과 탐욕이 있음을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네요..

1권은 그래도 어찌되었던 반환이 되었는 사례들을 읽어나갔기때문에 문화재 개개인이 가진 사연들이 너무나 재미있고 흥미러웠는데 2권은 읽으면서 반환되지 못한 문화재들의 사연이 아프게 다가왔습니다.


세계 최초의 약탈 문화재로 기록된 함무라비 법전은 기원전 1158년 엘람 왕국에 약탈당함으로써 세계 최초의 약탈 문화재로 기록되었는데 이렇게 해서 이란에 3천 년 동안 머물다가 1901년에 이란에 있는 프랑스 발굴팀에 의해 유적으로 발굴되어 곧바로 프랑스로 옮겨져 루브르 박물관에 소장하고 있다고합니다.

우리가 익히 들어서 귀에 읽은 솔로몬 성전은 로마 군대에 의해 최총 파괴될때 까지 1천 년간 이집트, 아시리아, 바빌로니아, 그리스, 로마에 의해 끊임없이 약탈당했고 성전안의 수많은 성물들은 오늘날 모두 사라졌다고 합니다.

바빌로니아에서 태어난 인류 최초의 인권 문서인 키루스 칙령 또한 도굴되어 즉시 대영 발물관으로 보내어져서 영원히 돌아올 수 없게 되었구요. 이외에도 총 30가지의 약탈되어 그것이 태어난 땅, 민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문화재들의 사연들을 들려줍니다,,

1권에서 반환된 10가지의 문화재라면 2권에서는 반환되지 못한 30가지의 문화재이니,,,이것만 보아도 얼마나 많은 문화재들이 약탈되어 강대국들의 유명 박물관에 전시되고 있는지 참 답답하게 다가오네요,,

앞선 29가지의 문화재 이야기들도 충분히 아팠지만 저는 마지막 30번째로 들려주는 우리나라의 약탈당한 문화재의 이야기가 역시 가장 아프게 다가오더라구요,,

1958년 한국으로 부임한 외교관 헨더슨은 1968년 한국에서 추방당하기 까지 6년 동안 실로 어마어마한 모든 분야를 망라하는 중요한 문화재를 수집(?)해 채갑니다.

150 여점의 도자기, 다량의 불상, 불화, 서예, 전적류를 수집해 추방당하면서 외교관 특혜로 이삿짐으로 간주되어 미국으로 빼돌렸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수 있는지,,추방당한 외교관이 챙겨간 우리의 문화재는 실로 어마어마한데 일명 헨더슨 컬렉션으로 부른다고 하네요,, 컬렉션이 불법 반출되었다는 증거가 없어서 또 45년 전에 이루어진 일이라 그 시효가 지나서 반출의 법적 문제를 삼을 수가 없다고 하니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이렇게 해서 한국의 중요한 문화재는 합법적으로 하버드 박물관에 기증되어 이제는 하버드 박물관의 소장품이 되고 말았네요..


문화재가 약탈되고 그 반환을 놓고 벌이는 논란을 읽으면서 그동안 알지 못했던 세계사도 다시 한번 배우고 또 그동안 부러워만 했던 전 세계 유명 박물관들이 소장하고 있는 위대한 문화유산이 어떻게 해서 그들이 소유하게 되었는지 그 이면을 알게 되니 문화재를 대거 소장하며 문화대국으로 행세하는 유럽의 주요국가들과 그곳의 박물관들을 보는 새로운 시각도 갖게 되었습니다.

과거 모든 세기가 문화재 약탈의 시대라고 했죠,, 전세계의 수많은 약탈된 문화재와 약탈된 우리문화재도 참 가슴아프고 안타깝 

고 이 책을 통해서 문화재의 반환문제와 그 가치를 알게 되어서 참으로 유익한 시간이였습니다.

꼭 읽어보시길 권해드리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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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탈 문화재의 세계사 1 - 돌아온 세계문화유산 약탈 문화재의 세계사 1
김경임 지음 / 홍익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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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탈 문화재의 세계사 ]라!~~~ 제목부터 관심을 끕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과거사에 문화재 약탈에 관해서 할말이 많기 때문인데요,, 일본의 침략전쟁과 일제 강점기 동안 일본은 우리의 문화재를 얼마나 조직적으로 약탁을 해 갔는지 그 수를 헤아릴 수가 없죠,,

그렇지만 불법 문화재 반환의 문제에 관한 국제사회의 공감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유네스코 협약이나 이런것이 1955년 이전의 도난이나 액탈된 문화재는 논외이기때문에 한국과 같은 문화재 피약탈국들은 어디에다 호소도 못하고 약탈된 문화재를 돌려 받을 수도 없는 실정이 너무나 안타깝고 분하기까지 합니다.


 이책 [ 약탈 문화재의 세계사 ]는 인종주의와 노예제도, 식민주의의 폭력, 나치 약탈 등 과거 모든 세기가 문화재 약탈의 시대였으며 약탈된 문화재를 통해서 세계사를 펼쳐보입니다. 그러면서 국제사회에서 이루어진 논거를 바탕으로 이최근 루어진 불법 문화재 반환의 세계적인 사례들을 모아이면서 문화재 개개의 사연을 상세히 독자들에게 들려줍니다.


저자는 1978년 우리나라 여성 최초로 외무고시에 합격한 뒤, 세계 곳곳에서 외교관으로 근무했고, 외교통상부 문화외교국장을 역임하며 문화재 반환 문제에 관한 국제적 시각을 갖게 되었으며, 프랑스와의 외규장각 도서 반환 협상 당시 자문위원으로 활동했다고 합니다,, 당시 파리 유네스코 한국대표부에 근무하면서 한국대표단의 일환으로 로마회의에 참석한 저자는 한국과 같은  제국주의 시대때 약탈된 문화재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 분개했었고 과거사 해결의 한 관문으로써 문화재 반환 문제가 중요한 것임을 환기시키고자 이 책을 통해서 약탈 문화재의 세계사를 들려줍니다.


약탈 문화재의 세계사 1 권에서는 10가지의 문화재 반환의 사례들을 들려줍니다

나치 약탈 예술품 반환의 대표적 사례로 뽑히는 누드화를 통해 자신만의 독특하고 파격적인 에로티즘 예술세계를 구축했던 오스트리아의 예술가 에곤 실레와 그의 모델이자 연인이였던 발리,,,  에곤 실레가 그렸던 < 발리의 초상 >에 관한 반환의 이야기로 책은 시작됩니다. 예술가의 사랑과 일  삶에 관한 이야기와 그 작품이 어떻게 약탈이 되었는지 소유주는 누구를 거쳐갔고 법적인 쟁점의 이야기를 거쳐 반환에 이르기까지 세세하게 들려주는 이야기는 상당히 흥미롭습니다.


2015년 개봉되었던 영화 < 우먼 인 골드 >에서 다룬 이야기였던 클림트의 < 아델 블로흐바우어 I >에 관한 이야기도 있는데 이 예술작품은 나치가 약탈한 그림으로 그림 한 점 가격으로는 역사상 최고가격으로 낙찰되어 팔린 그림으로 유명하죠,,

클림트가 어떻게 해서 그림을 그렸고 그림의 주인공인 아델의 이야기와 그림이 환수되기까지의 이야기는 이미 책과 영화로 보았지만 저자가 들려주는 약탈과 반환투쟁의 이야기는 또다시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그외 불법 반출된 10세기 인도의 시바의 청동상 나라타자 의 반환에 관한 이야기, 마추피카 잉카유물, 미국 기병대에게 무차별 사격을 당하며 죽어갔던 인디언들의 마지막 무력저항과 그들이 조상의 영혼을 불러내는 춤을 출때 입었던 ' 고스트 댄스 셔프'에 관한 이야기, 등등 한편한편이 너무나 가슴 아픈 역사를 대변했고 그들이 가진 사연과 반환의 이야기는 모두 흥미로웠습니다

마지막으로 들려주는 우리역사의 이야기 고려말 왜구에 의해 약탈 되었을 것이 농후했던 서산 부석사 관음불상의 귀환의 이야기는 우리의 이야기라서 그런지 가장 집중되어 관심을 가지고 읽었습니다. 

1330년 서산 부석사이 있던 것이 왜 1526년 대마도 간논지에 봉안되었다는 건지,,, 2012년 대마도에서 우리나라 4인조 절도범들이 훔쳐 들어온 금동관음보살좌상을 두고 반환하라는 일본의 강한 요구와 약탈당한 불상이므로 돌려줄 필요가 없다는 국내 여론을 두고 벌어진 불상의 일본 반환 금지 가처분 소송에 관한 이야기는 화도 많이 나고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문화재 반환의 법칙이 정치적인 매커니즘과 얽혀 각국의 상이한 법체개로 인한 문화재 반환의 어려움이 많아 아직 수탈당한 우리 문화재를 되찾을 수 없는 현실이 너무나 화가 나지만 역시나 저자의 말대로 과거사 해결의 한 관문으로서 문화재 반환문제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닫게 되는 이야기였습니다.

여러가지 약탈된 예술품들이 반환이 되는 이야기는 모두모두 흥미롭고 관심을 가져야 할 이야기들이였습니다

이어지는 2권에서는 또 어떤 이야기들이 있을지 궁금하여 당장 달려가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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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광개토태왕 1~2권 - 전2권
손정미 지음 / 마음서재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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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의 위대한 영웅이자 세계사적으로도 거대한 족적을 남긴 광개토대왕..

그동안 역사시간에 잠깐 배워 단편적으로 알고 있을 뿐인 광개토대왕을 책으로 만나 그의 일대기를 읽을 수 있다는 것이 책을 읽기 전부터 기대와 흥분이 되었습니다.

신라가 삼국을 통일하지 않고 고구려가 삼국을 통일을 했었다면 아마도 지금의 한반도의 지도의 모습이 조금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도 해 보았던  고구려....  18세의 어린나이에 왕위에 올라 남으로는 신라, 왜, 가야를 복속시키고 서로는 요동을 넘어 대흥안령과 숙신(연해주)까지 강역을 넓히며 고구려의 국력이 최고조로 이끈  역사상 가장 용맹했던 광개토대왕의 일대기를 소설로 만보았습니다.

기자로 일하다 소설가로 전향한 손정미 작가는 필력은 어떨지 ~~ 유적지를 답사하며 빈약과 사료들을 찾아내어 3년여에 걸쳐 완성되었다는 역사팩션소설 속으로 저와 함께 가보실까요?



" 너희들은 이 세상에서 가장 용맹한 자들이다. 우리 모두는 하나로 묶였다. 우리는 고구려를 위대하게 만들 것이다. 그것도 짧은시간 안에 해낼 것이다. 우리는 사람들이 상상하지 못한 세계를 만들 것이다!.

우리는 새로운 세상을 만들 것이다." - 19



391년 고국양왕의 뒤를 이어 장남은 아니었지만 고구려 19대 태왕에 오른 광개토대왕은 왕자시절부터 자신이 왕위에 오르면 제일 먼저 하겠다고 마음먹은 세 가지 일이 있었습니다. 18세의 어린 나이였지만 태자시절부터 남다른 행보를 보이며 책과 무를 골고루 익히고 몸과 마음을 수련한 그는 지략이 뛰어나고 용맹한 왕이였습니다.

392년 재위 1년만에 군사 2만을 모아 백제로 곧바로 직격한 광개토대왕은 백제의 석현성과 관미성을 손에 넣고 이에 멈추지 않고 북방의 비려족(거란족)을 향해 진격합니다,,비려족을 향한 공격은 적군을 몰살하기 위한 전쟁이 아니라 그동안 비려족이 끌고갔던 고구려인들을 데려오기 위한 싸움이였는데 정예기병 외에도 보병들도 말을 타게하면서 속전속결로 끝내버린 싸움을 정말 멋지더라구요..

비려족(거란족)을 포함해 색두(선비족), 강족, 갈족 할것 없이 싸움에 능한 자들에 둘러싸여 있고, 한족은 물론 백제, 왜까지 고구려를 향해 발톱을 세우고 있는 이때 광개토대왕은 어떻게 해서 역사상 가장 넓은 땅을 가질 수 있었을까?하는 의문에 이 책을 읽어보니 그 답이 나왓습니다,

광개토대왕은 어릴적부터 책을 많이 읽고 병법에 관심이 많았으며 지략이 뛰어나고 용맹하여 항상 싸움에서는 제일 앞에 앞장서 적과 싸웠으며 용병하나라도 하찮다 치부하지 않고 진심으로 예우를 해주었기에 장수와 졸들이 믿고 의지하면서 모두 한 몸으로 싸울수 있었기때문이더라구요 .. 또 그의 싸움은 무자비하고 겁탈과 약탈이 벌어지는 후 모든 걸 불태우고 떠나버리는 잔혹한 모습의 승자가 아니라 항복하면 형제로 받아들이고 괴롭히지 않으며 귀환할때는 필요한 곡물만 챙기도록 하고 패족의 여자와 아이들은 약탈하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더라구요,,

진정한 숫컷의 냄새가 물씬 풍겨서 실제로 광개토대왕의 모습을 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더라구요,,


이렇게 용맹하고 멋진 왕이였기에 신라에서 절자(인질)로 보내어져 온 계림(신라)의 귀공녀 모린도 광개토대왕과의 운명적인 사랑에 빠져들고 마네요,,

1권은 광개토대왕이 즉위를 하고 그가 마음먹었던 세가지 일인 싸움에 관한 이야기와 이 책속에 등장하는 여러 중요 인물들을 조금씩 소개하는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마립간에 의해서 억지로 고구려에 질자로 오게 된 계림의 귀족인 보금, 훗날 신라의 왕이 된다죠.. 그리고 그가 마립간에 대한 반발심으로 마립간이 아끼는 소녀 모린과 함께 보내달라는 요구를 하게 되어 고구려에 함께 오게된 계림의 귀공녀 모린, 모린을 보자마자 첫눈에 반해 형인 광개토대왕에 대한 반발심을 보이며 형과 멀어지는 불 왕자, 광개토대왕과 불 왕자의 호위무사이야기, 진묘선인과 눈먼소년(경추)와 아름다운 여인 주련, 약초를 쓰는 비상한 능력의 여인 덕이, 등등이 2권에 가면은 좀더 깊은 갈등으로 한층 깊고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광개토대왕이 앞장서서 싸우는 전투장면은 용맹하고 박진감이 넘쳐서 책을 읽는 재미를 더하고, 여기에 광개토대왕과 모린의 사랑을 질투하는 여러인물들 때문에 이들의 사랑도 뭔가 아슬아슬하고,,, 그런 가운데 잘 몰랐던 고구려의 문화( 동맹제, 마상재, 사냥대회, 제의 등)를 책을 통해서 알수 있어서 이것 또한 상당히 흥미로웠습니다.

약간 아쉬웠던 점은 한자가 많이 나오는데 각주설명이 없어서 어떤것이 모르고 넘어가는 일이 좀 있었고 각 장이 끝날때마다 앞의 이야기와 매끄럽게 연결이 안되어서 흐름이 좀 방해되는 듯한 느낌이 좀 아쉬웠습니다.

이 책을 통해서 단편적으로만 알고 있었던 우리 역사상 가장 눈부신 정복자 광개토대왕의 진면목을 알수 있어서 참 좋았던것 같습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좀더 더 더 그가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더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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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 미 배드 미 미드나잇 스릴러
알리 랜드 지음, 공민희 옮김 / 나무의철학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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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운 여름날에도 책읽기를 이어갈 수 있게 만드는 것은 스릴러 소설의 힘인것 같습니다.

원래부터도 좋아하는 장르이지만 요즘 같은때는 스릴러 장르가 몰입도가 가장 높은것 같아요,,


“어제까지는 엄마의 인형이었지만 오늘부터는 당신의 심판자야...”

책소개글이 궁금증을 한껏 자아내고 책좋사 이웃님들의 리뷰가 속속들이 올라오는 가운데 나도 아니 읽어볼수 없지~~ 하면서 펼쳐든 이 책 [ 굿 미 배드 미 ]는 책 읽는 내내 뭔가 간질간질하게 긴장시키는 색다른 재미가 있는 심리스릴러 소설이였습니다.


위로 여덟 계단. 그리고 또 네 계단

문은 오른쪽에 있다.


놀이방.

엄마는 그렇게 불렀다.

사악한 게임을 벌이고 승리는 단 한 명뿐인 곳.

내 차례가 아닐 때면 엄마는 내게 지켜보라고 했다.

벽에 난 작은 구멍으로.

그리고 나중에 물었다. 애니, 뭐 봤니?

뭘 봤어?



열다섯 살 소녀 애니는 엄마를 신고합니다. 엄마가 아홉 명의 아이를 살해했다고 말이죠.

경찰은 믿을 수가 없죠? 이 여자애가 하는 말이 사실일까? 그럴 리 없어. 그렇게나 많이 죽였다고? 하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이자

애니는 주섬주섬 증거를 내놓습니다,, 그리고 그날 밤 한밤중에 경찰들이 애니의 집에 들이닥치고 , 엄마가 방에서 붙잡혀 끌려 나옵니다. 그리고 엄마와 애니의 무언의 눈빛의 대화~~~ 흠....


애니의 엄마 루스는 간호사 협회 소속으로 여성 보호소에서 폭력적이고 위험한 남편들에게서 위협받는 여성과 아동들을 파악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절박한 여성들이 몇 년동안 자신의 아이가 남편으로부터 떨어져 키워준다는 루스의 말을 믿고 아이들을 맡겼지만 루스는 지난 2006년 부터 2016년까지 10년간 아홉 차례 아동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됩니다.

애니는 엄마의 재판을 앞두고 증인 보호 시스템에 의해 밀리라는 새 이름을 얻고 심리학자 마이크의 가정에 임시 입양됩니다.

밀리라는 새이름, 마이크와 그의 아내 사스키아, 그리고 그들의 외동딸 피비로 이루어진 새가족을 얻은 밀리는 완벽해 보이는 가정에 들어오게 된 스스로를 행운아라고 생각해야하지만 마음 깊은속에선 두렵습니다.

재판이 열리기까지 석달 동안 이곳에서 엄마의 재판에 증인으로 설 날을 준비하며 새 학교에 등교하지만 밀리를 이 가정에 끼어든 불쾌한 침입자로 여기는 피비로 인해 학교에서는 왕따를 당해 상처입고 힘들고, 또 밤마다 밀리의 방으로 찾아오는 엄마의 환영에 시달리느라 불면과 눈물의 밤을 보내고 있는 밀리는 책 읽는 내내 안쓰럽기까지 합니다,

사이코패스 엄마에게 4살때부터 신체적, 정신적 심지어 성적 학대까지 당해왔던 그녀의 이야기가 조금씩 흘러나올때마다 저를 경악시켰는데요, 지금까지 잘 견뎌오다 왜 갑자기 신고하게 되었는지 그 두가지 이유가 나올때는 더 충격적이였죠,,


부유한 학교에는 영리하지만 교묘한 10대들이 늘 있고 그 속에서 피비와 그녀의 절친 이지의 사악한 속임수와 책략은 무섭다는 생각이 드는데요,,도가 지나친 악의적인 행동속에서 작게나마 소심한 복수를 피비에게 하는 밀리는 그런대로 잘 참고 견디고 있는 중입니다.

죽은 아이들에 대한 죄책감과 밤마다 나타나는 엄마의 환영으로 괴로운 밀리,,학교에서도 또 당하니 안쓰러운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간혹 비치는 밀리의 속마음을 들을때면 또 뭔가 밀리에게 숨겨진 비밀이 있을 것만 같고 완전히 마음을 놓고 밀리를 믿을 수 없는 상태로 묘한 긴장감을 독자들에게 주네요..

완벽해 보였던 이 가정에서도 실은 숨겨진 문제점들이 있었는데요,,, 엄마와 사이가 나쁜 피비, 그리고 사스키아 아줌마의 숨겨진 일탈, 가정보다도 남들을 돕는데 더 시간을 할애하며 마이크,, 그 속을 교묘히 파고드는 밀리,,,

그리고 드디어 엄마의 재판이 열리고 밀리는 증언을 하면서 서서히 드러나는 잔혹하고 슬픈 사실,, 마지막 아이 대니얼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었는지 들려주는데,,,,,헉!~~ 책 읽다가 엄청나게 놀랐습니다.

그 아이의 죽음에 이런 엄청난 사실이 있었을줄,,,여기서부터  책을 읽는 저의 시선이 바뀝니다,

그리고 나중에 일어나는 일은 어느정도는 예측이 했을 정도인데 아주 끔찍한 일이 또 벌어집니다,, 이 후반의 이야기가 작가가 독자들에게 주는 스릴러 소설의 깜짝 소름이 끼치는 장치랄까요?


내내 밀리의 내 안의 착한 나와 나쁜 나의 전쟁을 벌이는 심리묘사로 스릴러를 이끌어 갔다면은 이후  대니얼의 죽음에 얽힌 비밀이 드러나면서는 뭔가 어떤 행동이 벌어질 것 같은 조마조마함이 드디어 폭발을 한달까요?

아주 잔혹하거나 무섭거나 경악하거나 하는 그런 표면적으로 크게 드러나는 스릴러 소설은 아니였지만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듭니다.  불우한 가정속에서 자란 아이의 그 불안하고 혼란스럽고 두렵고 죄스러운 고통이 느껴지기도 해서 환경이 얼마나 중요한지 또 그로 인해 그런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이 안타깝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고,,,

암튼 폭염으로 이어지는 이 무더위 속에서도 책장은 술술 잘 넘어가고 책속으로 빠져서 읽은 스릴러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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