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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 미 배드 미 ㅣ 미드나잇 스릴러
알리 랜드 지음, 공민희 옮김 / 나무의철학 / 2017년 7월
평점 :
절판

더운 여름날에도 책읽기를 이어갈 수 있게 만드는 것은 스릴러 소설의 힘인것 같습니다.
원래부터도 좋아하는 장르이지만 요즘 같은때는 스릴러 장르가 몰입도가 가장 높은것 같아요,,
“어제까지는 엄마의 인형이었지만 오늘부터는 당신의 심판자야...”
책소개글이 궁금증을 한껏 자아내고 책좋사 이웃님들의 리뷰가 속속들이 올라오는 가운데 나도 아니 읽어볼수 없지~~ 하면서 펼쳐든 이 책 [ 굿 미 배드 미 ]는 책 읽는 내내 뭔가 간질간질하게 긴장시키는 색다른 재미가 있는 심리스릴러 소설이였습니다.
위로 여덟 계단. 그리고 또 네 계단
문은 오른쪽에 있다.
놀이방.
엄마는 그렇게 불렀다.
사악한 게임을 벌이고 승리는 단 한 명뿐인 곳.
내 차례가 아닐 때면 엄마는 내게 지켜보라고 했다.
벽에 난 작은 구멍으로.
그리고 나중에 물었다. 애니, 뭐 봤니?
뭘 봤어?
열다섯 살 소녀 애니는 엄마를 신고합니다. 엄마가 아홉 명의 아이를 살해했다고 말이죠.
경찰은 믿을 수가 없죠? 이 여자애가 하는 말이 사실일까? 그럴 리 없어. 그렇게나 많이 죽였다고? 하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이자
애니는 주섬주섬 증거를 내놓습니다,, 그리고 그날 밤 한밤중에 경찰들이 애니의 집에 들이닥치고 , 엄마가 방에서 붙잡혀 끌려 나옵니다. 그리고 엄마와 애니의 무언의 눈빛의 대화~~~ 흠....
애니의 엄마 루스는 간호사 협회 소속으로 여성 보호소에서 폭력적이고 위험한 남편들에게서 위협받는 여성과 아동들을 파악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절박한 여성들이 몇 년동안 자신의 아이가 남편으로부터 떨어져 키워준다는 루스의 말을 믿고 아이들을 맡겼지만 루스는 지난 2006년 부터 2016년까지 10년간 아홉 차례 아동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됩니다.
애니는 엄마의 재판을 앞두고 증인 보호 시스템에 의해 밀리라는 새 이름을 얻고 심리학자 마이크의 가정에 임시 입양됩니다.
밀리라는 새이름, 마이크와 그의 아내 사스키아, 그리고 그들의 외동딸 피비로 이루어진 새가족을 얻은 밀리는 완벽해 보이는 가정에 들어오게 된 스스로를 행운아라고 생각해야하지만 마음 깊은속에선 두렵습니다.
재판이 열리기까지 석달 동안 이곳에서 엄마의 재판에 증인으로 설 날을 준비하며 새 학교에 등교하지만 밀리를 이 가정에 끼어든 불쾌한 침입자로 여기는 피비로 인해 학교에서는 왕따를 당해 상처입고 힘들고, 또 밤마다 밀리의 방으로 찾아오는 엄마의 환영에 시달리느라 불면과 눈물의 밤을 보내고 있는 밀리는 책 읽는 내내 안쓰럽기까지 합니다,
사이코패스 엄마에게 4살때부터 신체적, 정신적 심지어 성적 학대까지 당해왔던 그녀의 이야기가 조금씩 흘러나올때마다 저를 경악시켰는데요, 지금까지 잘 견뎌오다 왜 갑자기 신고하게 되었는지 그 두가지 이유가 나올때는 더 충격적이였죠,,
부유한 학교에는 영리하지만 교묘한 10대들이 늘 있고 그 속에서 피비와 그녀의 절친 이지의 사악한 속임수와 책략은 무섭다는 생각이 드는데요,,도가 지나친 악의적인 행동속에서 작게나마 소심한 복수를 피비에게 하는 밀리는 그런대로 잘 참고 견디고 있는 중입니다.
죽은 아이들에 대한 죄책감과 밤마다 나타나는 엄마의 환영으로 괴로운 밀리,,학교에서도 또 당하니 안쓰러운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간혹 비치는 밀리의 속마음을 들을때면 또 뭔가 밀리에게 숨겨진 비밀이 있을 것만 같고 완전히 마음을 놓고 밀리를 믿을 수 없는 상태로 묘한 긴장감을 독자들에게 주네요..
완벽해 보였던 이 가정에서도 실은 숨겨진 문제점들이 있었는데요,,, 엄마와 사이가 나쁜 피비, 그리고 사스키아 아줌마의 숨겨진 일탈, 가정보다도 남들을 돕는데 더 시간을 할애하며 마이크,, 그 속을 교묘히 파고드는 밀리,,,
그리고 드디어 엄마의 재판이 열리고 밀리는 증언을 하면서 서서히 드러나는 잔혹하고 슬픈 사실,, 마지막 아이 대니얼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었는지 들려주는데,,,,,헉!~~ 책 읽다가 엄청나게 놀랐습니다.
그 아이의 죽음에 이런 엄청난 사실이 있었을줄,,,여기서부터 책을 읽는 저의 시선이 바뀝니다,
그리고 나중에 일어나는 일은 어느정도는 예측이 했을 정도인데 아주 끔찍한 일이 또 벌어집니다,, 이 후반의 이야기가 작가가 독자들에게 주는 스릴러 소설의 깜짝 소름이 끼치는 장치랄까요?
내내 밀리의 내 안의 착한 나와 나쁜 나의 전쟁을 벌이는 심리묘사로 스릴러를 이끌어 갔다면은 이후 대니얼의 죽음에 얽힌 비밀이 드러나면서는 뭔가 어떤 행동이 벌어질 것 같은 조마조마함이 드디어 폭발을 한달까요?
아주 잔혹하거나 무섭거나 경악하거나 하는 그런 표면적으로 크게 드러나는 스릴러 소설은 아니였지만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듭니다. 불우한 가정속에서 자란 아이의 그 불안하고 혼란스럽고 두렵고 죄스러운 고통이 느껴지기도 해서 환경이 얼마나 중요한지 또 그로 인해 그런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이 안타깝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고,,,
암튼 폭염으로 이어지는 이 무더위 속에서도 책장은 술술 잘 넘어가고 책속으로 빠져서 읽은 스릴러 소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