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도 괜찮아 - 삶을 바꾸는 일상 유유자적 기술
박돈규 지음 / 은행나무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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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저녁이 되면 머리가 아프다.
참아 보려 애쓰지만 결국 두통약을 먹는다.
꽤 오래 전부터 그랬다. 일요일 오후까지도 멀쩡했던 몸은 저녁이 되면 아프다.
매주 인체의 신비를 경험하고 있다.
이런 나에게 월요일도 괜찮다고 하는 이 책이 궁금했다.
어떻게 하면 괜찮을 수 있는지 알고 싶었다.

이 책은 일요일에서 월요일로 넘어가는 사이에서 느끼는 두려움을 맞서는 방법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결국은 살아가는 이야기이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마주하게 되는 25가지 키워드를 뽑았다.
그에 대한 저자의 느낌을 글로 표현한 책이다.
현상을 바라보는 박기자의 글이 때로는 쉽게, 때로는 어렵게 다가온다.
일상을 스쳐 지나가는 바람처럼 여기지 말고
민감하게 바라보는 방법을 배우고 싶어졌다.

내게도 월요일이 기다려지는 때가 있었다.
애정하는 TV 프로그램이 월요일 밤 10시에 시작했었다.
그 방송이 종영되기전 까지는
늘 월요일을 기다리며 한 주를 시작하고 또 한 주를 보냈다.
언젠가 다시 그런 날이 올거라 기대하지만 한편으로는 영영 오지 않을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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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가 이별의 날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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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어간다는 것.
설레면서도 슬프다는 생각이 든다.
내일은 어떤 일이 일어날까라는 설레임과 기대감. 살아갈 날이 줄어든다는 아쉬움.
우리는 이렇게 나이들어 간다. 그렇게 오랜 시간이 흐른 후 죽음을 눈 앞에 두는 때가 오면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내가 바라는 끝은 온전한 기억으로 남는 것이다. 그렇게 나를 아는 사람들과 이별하고 싶다.
삶의 끝에 다다를수록 기억을 잃어버리게 된다면..

이 책은 한 남자와 그의 손자, 아버지와 아들의 작별 인사를 이야기해 준다. 이 이야기가 단순히 이야기로만 와 닿지 않았다. 언젠가 내게도 닥칠 현실을 미리 보는 듯했다. 내가 나이들수록 부모님의 시간도 흘러간다. 어릴땐 그걸 몰랐다. 마냥 젊고 건강한 부모님일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조금씩 약해지시는 부모님을 보니 시간이 야속하다.

덤덤히 손자와 이별을 하는 할아버지. 어릴적 일하느라 바빠 아들에게는 미처 알려주지 못했던 것들을 손자에게 고스란히 전해주는 할아버지. 수학을 좋아하건 아버지와 글쓰기를 좋아하던 아들. 담담히 이별을 이야기하지만 읽는 동안 마음이 무겁다. 마냥 웃으며 읽을 수 없는 뭉클한 이야기.

끝이 나지 않아서 다행이다. 아직은 매일 이별하는 할아버지를 만날 수 있어서.. 책을 다 읽고는 한참을 멍하니 부모님을 바라보았다. 언제 이렇게 주름이 많아지신걸까.. 더 늦기 전에 이제라도 부모님과 함께하는 시간을 많이 가져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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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1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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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꿈을 잘 꾸지 않는다.
딱히 숙면을 취하는것도 아니면서 꿈을 꾼 기억이 많지 않다. 어쩌다 꾸게 된 꿈도 썩 기분 좋은 꿈은 아니다. 어렸을적 꿈은 현실에 반대라는 말을 들었다. 그렇기에 기분 나쁜 꿈을 꾸게 되면 분명 좋은 일이 있을거야라며 스스로를 위로하곤 했다.

우리는 인생의 1/3을 잠을 자면서 보낸다. 그 순간에 내 안에서 벌어지는 일은 그야말로 미스테리다. 잠과 꿈의 관계. 많은 과학자들이 이에 대해 활발히 연구하고 있지만 실제로 밝혀진건 많지 않다고 한다. 어쩌면 우주 여행 보다도 밝혀내기 어려울지도 모르겠다.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잠과 꿈을 주제로 신작을 발표했다. 먼저 작가의 이름에 관심이 갔고 꿈이라는 소재에 흥미가 생겼다. 조금은 난해할 것이라고 생각하며 첫장을 넘겼지만 그 어떤 추리 소설보다 빨리 읽어나갔다. 소설 속에 이야기가, 즉, 꿈을 통해 학습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일이 실제로 가능한지 궁금해졌다.

이 책의 주인공은 자크 클라인이다. 그의 어머니인 신경 생리학자 카롤린 클라인은 비밀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그녀와 아들을 위해서.. 그녀가 예기치 못한 사고 후 실종되고 자크는 불면증에 시달리게 된다. 그러던 어느날 꿈속에 20년 후의 자크가 나타나 어머니를 빨리 찾으라고 한다.

잠 1권은 자크의 탄생부터 어린시절 우등생으로 성장하고 의대에 진학하면서 수면 단계를 통제함으로써 학습 효과를 증진시킨 과정을 이야기한다. 내가 가장 흥미롭게 읽었던 부분이기도 하다. 이런 일이 가능하다면 지금의 나에게 꼭 필요한 과정이라는 생각에서다. 하고 있는 공부의 효과를 높일 수 있을거란 기대감에 자크의 성장과정이 무척 흥미로웠다. 이 책은 어머니를 찾아 세노이족을 만나면서 끝이 난다. 과연 그의 어머니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녀가 했던 비밀 실험의 결론은 무엇인지... 2권이 기대되는 이유이다.

내가 만약 20년 전의 나를 꿈에서 만날 수 있다면... 나는 어떤 말을 할까..?
정답만 있는 삶이 과연 행복할까..?
많은 생각이 든다. 지금은 나라면..
20년 전의 나에게 말해주고 싶다.
치열하게 잘 살고 있다고..
하루하루 잘 버티며 살아 줘서 고맙다고 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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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옆집에 영국남자가 산다 - 유쾌한 영국인 글쟁이 팀 알퍼 씨의 한국 산책기
팀 알퍼 지음, 이철원 그림, 조은정.정지현 옮김 / 21세기북스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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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했다.
내가 살고 있는 한국이 어떤 곳인지.
태어나서 30년 넘게 살고 있는 이 작은 나라가 궁금했다. 그 안에 살고 있기에 객관적인 보습을 알고 싶었다. 그래서 이 책을 택했다.

영국 남자가 이야기한 내 나라 이야기에 울기도 웃기도 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잊고 있었던 우리네 정(情)을 영국 남자의 이야기 속에서 오랫만에 느꼈다. 괜시리 그 부분에서 찡했다. 같으면서도 다른 영국과 한국의 축구 응원 문화, 대중 목욕탕과 찜찔방 예찬에 대한 이야기 등, 일상에서 문화적 차이에 대한 에피소드가 흥미롭다.

하지만 단순하게 문화적 차이가 재미있다고 볼 수만 없는 부분도 있다. 가령 세월호 사건에 대한 외국인의 시각은 생각해 볼 여지가 충분하다. 이를 동양의 유교 사상 문제로 여기는 서양 언론의 태도를 볼 때 생각의 차이를 확연하게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직장인의 점심시간' 이야기는 막연하게 외국에서 일해 보고 싶다는 나의 생각에 제동을 걸어주었다.  

비록 여러가지 면에서 다른 문화를 갖고 있지만, 사람 사는 곳은 어디나 같구나라는 생각을 하였다. 문화는 누가 틀리고 맞고의 문제가 아니기에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이해해야 한다. 다른 시각에서 내가 살고 있는 이 곳을 객관적으로 보는 것은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다. 영국 남자 팀 하퍼가 말하는 한국을 읽으면서 당연시 했던 것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유쾌하게 읽을 수 있었던 즐거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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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네, 일은 재미있나?
데일 도튼 지음, 손원재 옮김 / 성안당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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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질문에 대한 내 대답은 "네!!"이다.
하고 있는 일은 재미있지만 주변 상황에 일이 재미없다고 느껴지는 것이다. 연차가 늘어나면서 업무량도 많아지고 요즘은 A4 용지 영문 300장짜리 건은 당연하다는 듯이 내 차지가 되는 상황이 계속되면서 재미없다고 느끼고 있었다.
물론 제대로 된 보상은 없다.

이에 대해 저자는 '커리어 스태그플레이션'이라고 표현했다. 이보다 더 잘 설명할 수는 없으리라. 예전 부모님 세대를 보면 업무가 늘어날수록 그에 따라 제대로 보상도 주어졌다. 그러나 요즘 내 현실은 정반대의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거기에 견디기 힘든 직장내 상사의 히스테리와 폭언. 실수가 발생하면 반드시 책임자를 찾겠다는 회사의 풍토. 틀린곳조차 맞다고 우기며 결국에는 두번 일하게 하는 상사의 아집.

그럼에도 난 항상 내일을 계획하며 목표를 이루고자 한다. 새로운 목표를 끊임없이 세우며 당성하려고 한다. 하지만 저자는 이를 목표중독증이라 한다. 오늘의 목표는 내일의 굴레가 되어 자신을 억누르고, 내일이 되면 또 다른 목표를 세우고.. 이런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목표를 이루기보다는 목표를 세우기만 하는 목표중독증 환자다 되는 것이다.

순간 멍해졌다. 늘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도전하는 것이 내 성격의 장점이라 여겼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오히려 이것이 나를 숨막히게 하는 것이었단 생각이 든다. 그래서 처음에는 재미있다고 느꼈던 일들도 금새 지쳐 재미를 잃어버리데 된건 아닐까..

물론 목표없이 살라는 말은 아니다. 거창하고 반드시 이뤄야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 단순히 내일은 오늘과 조금 더 다른 내가 되자라고 설정하는 것이다. 얼핏 들으면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던 말이지만 이 말이 실제로 실천하기는 쉽지 않다. 매일 매일 달라진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어제보다 나은 내가 되기 위해 작은 노력을 시작하였다. 책 읽는 시간을 조금 더 늘리고, 핸드폰을 잠시 꺼두는 사소한 것에서부터 시작하였다. 나만의 목록도 만들었다. 내가 하는 일들, 회사와 상사로 인해 겪는 문제들.. 업무 특성 상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른다고나 하는 경험은 하지 못했지만 내가 조금 더 즐겁게 일 할 수 있는 아이디어는 하나씩 생각났다.

거창하게 하루아침에 달라지려 하지 말자. 하루 중 단 1%라도 어제보다 나은 내가 되자. 머릿속으로 생각만 하고 불평불만을 쌓아두지 말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실험을 해보자. 다양한 실험들을 통해서 최선의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테니깐.

한참 이직을 생각했었고 진정 내가 하고 싶은 일, 좋아하는 일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던 때에 기분 좋은 책을 만났다. 괴짜 노인 맥스가 툭 던진 이야기들에 진지하게 생각할 시간도 가졌다. 안일하게 있었던 스스로를 반성하며 작은 것부터 달라지려 한다. 나를 움직이게 만든 것만으로도 이 책을 읽을 가치는 있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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