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옆집에 영국남자가 산다 - 유쾌한 영국인 글쟁이 팀 알퍼 씨의 한국 산책기
팀 알퍼 지음, 이철원 그림, 조은정.정지현 옮김 / 21세기북스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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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했다.
내가 살고 있는 한국이 어떤 곳인지.
태어나서 30년 넘게 살고 있는 이 작은 나라가 궁금했다. 그 안에 살고 있기에 객관적인 보습을 알고 싶었다. 그래서 이 책을 택했다.

영국 남자가 이야기한 내 나라 이야기에 울기도 웃기도 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잊고 있었던 우리네 정(情)을 영국 남자의 이야기 속에서 오랫만에 느꼈다. 괜시리 그 부분에서 찡했다. 같으면서도 다른 영국과 한국의 축구 응원 문화, 대중 목욕탕과 찜찔방 예찬에 대한 이야기 등, 일상에서 문화적 차이에 대한 에피소드가 흥미롭다.

하지만 단순하게 문화적 차이가 재미있다고 볼 수만 없는 부분도 있다. 가령 세월호 사건에 대한 외국인의 시각은 생각해 볼 여지가 충분하다. 이를 동양의 유교 사상 문제로 여기는 서양 언론의 태도를 볼 때 생각의 차이를 확연하게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직장인의 점심시간' 이야기는 막연하게 외국에서 일해 보고 싶다는 나의 생각에 제동을 걸어주었다.  

비록 여러가지 면에서 다른 문화를 갖고 있지만, 사람 사는 곳은 어디나 같구나라는 생각을 하였다. 문화는 누가 틀리고 맞고의 문제가 아니기에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이해해야 한다. 다른 시각에서 내가 살고 있는 이 곳을 객관적으로 보는 것은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다. 영국 남자 팀 하퍼가 말하는 한국을 읽으면서 당연시 했던 것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유쾌하게 읽을 수 있었던 즐거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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