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 비즈니스를 바꾸다 - 경험을 설계하고 트렌드를 만드는 공간의 힘
정희선 지음 / 미래의창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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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팬데믹 이후 공간에 대한 인식이 많이 달라졌다. 가장 두드러진 건 재택근무가

활성화되었다는 점이다. 거주지와 사무공간의 형태가 변하고 온라인 시장이 강화되면서

그동안 알고 있던 공간에 대한 인식에도 큰 변화의 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이 책에서는 코로나 이후 변화에 대해 대응할 수 있는 여러 방안을 제시한다.

특히 비즈니스 분야에서 공간의 개념을 새롭게 정비하여 누구보다 빨리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생각의 틀을 넓혀준다.

저자는 업무 공간, 주거 공간, 상업 공간의 두드러진 변화를 보여주며

미래를 선점하기 위해 트렌드를 이해할 수 있도록 다양한 예시를 들어 설명한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가까운 일본과 여러 다른 나라에서 변화하는 공간을 형태를

소개하며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공간 혁명을 이야기한다.

공간의 변화는 단순한 물리적 변화가 아니다. 생활을 바탕으로 한 공간의 변화가 일어나자

소비 흐름 역시 점차 바뀌게 되고 이에 적응하기 위한 기업들도 필연적으로 변하게 된다.

미술관이나 열차, 심지어 사우나까지 업무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캠핑카를 사무실로 이용하는

등의 공간의 획기적인 변화가 다양한 분야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고정된 사무실에서 탈피하여 업무 공간이 분산되면서 감염병에 대한 위협을 줄이고

유연한 근무 방식을 통해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점차 진화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며 공간이 주는 힘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다.

회사를 그만두고 프리랜서로 일을 하기로 결정할 때 업무 공간에 대한 고민이 가장 컸다.

재택근무를 할지 공유 오피스를 이용할지 고민 중일 때 코로나가 발병했고

자의적 타의적으로 재택근무를 시작하고 꽤 오랜 시간이 지났다.

공간의 변화에 따른 생산성은 재택근무를 하는 지금 훨씬 향상되었다는 걸 몸소 느끼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일과 삶을 분리하는 것이 아니라 일과 삶을 알맞게 섞은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시대에 공간의 변화를 통해 소비 트렌드를 선도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울 수 있는 있을 것이다.

이제는 부동산이 아닌 온라인 소프트웨어가 기업의 가장 기본적인 인프라가 된 것이다.

p. 38

앞으로의 오프라인 공간은 새로운 역할을 자처해야 할 것이다. 디지털 세계에서 충족시키기 어려운 실재감과 인상적인 체험은 강력한 마케팅 수단이 된다.

p. 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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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즈의 아홉 가지 인생
도나 프레이타스 지음, 엄일녀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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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라고 한다.

매 순간 더 나은 삶을 위해 고민하고 선택하지만 늘 결과가 좋은 건 아니다.

때로는 후회하며 선택의 시간으로 돌아가길 간절히 바라고

때로는 만족하며 미래에 대한 기대를 품기도 한다.

이 소설은 이러한 인생의 선택을 주제로 '로즈 나폴리타노'라는 한 여성의 모습을 보여준다.

소설의 시작은 산전 비타민을 먹는 문제로 시작된다.

젊은 나이에 능력을 인정받아 종신교수직을 따낸 로즈는 아이를 낳고 싶지 않다.

그러던 어느 날부터 아이 없는 결혼에 동의한 남편이 약속을 깨고 아이를 원한다 하고

시부모의 압박도 거세지면서 로즈는 임신과 출산이라는 선택의 기점에 서게 된다.

그녀가 고민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다양한 선택지가 존재한다.

아이를 낳기로 마음을 바꿀 수도 있고 남편을 다시 설득할 수도 있으며

약속을 깬 남편에 분노하여 헤어질 수도 있다. 그리고 소설에서는

그녀가 선택한 아홉 가지 인생을 보여주며 인생의 무한한 가능성을 이야기한다.

여자와 엄마, 일과 결혼 등 현실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아홉 가지 인생에서 로즈는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며 그녀만의 길을 찾아간다.

소설을 읽으며 로즈의 선택과 내 선택을 비교하며 행복을 위한 선택은 무엇인지 고민해 본다.

나 역시도 지나온 시간에 수많은 선택의 갈림길에 서 있었다.

지난한 과정을 겪으면서 현재에 도달했고 지금까지 꽤 만족할 만한 선택을 했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 다만 결코 그 시간으로 돌아가고 싶지는 않다.

누구나 후회를 한다. 잃어버린 기회에 대한 후회가 무슨 소용이 있을까.

자신만의 길을 찾아간 로즈처럼 각자가 가진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

앞으로 인생에서 내가 채울 수 있는 가능성들을 찾아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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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행복한 이유 워프 시리즈 1
그렉 이건 지음, 김상훈 옮김 / 허블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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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SF 작가 '테드 창'이 광팬으로서 애정하는 SF 작가가 있다.

휴고상, 아시모프 상 등 세계적인 SF 상을 수상했지만 여전히 낯선,

현존하는 21세기 최고의 하드 SF 작가 그렉 이건의 작품을 처음으로 읽게 되었다.

열한 편의 이야기는 과학기술 발전의 경이로움과 두려움이라는 양면성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만들어 준다. 그가 건넨 이야기는 상상을 초월한다.

2년 동안 타인의 뇌를 자궁에 보존하고 살았던 아내와 타인의 몸 안에서 뇌로만

존재했던 남편, 행복을 느끼고자 수천 명의 데이터로 만든 인공 뇌를 이식받지만

정체성의 혼란을 겪게 되는 남자, 하나님의 뜻을 따르기 위해 간통자와 동성애자들을

죽일 바이러스를 개발한 생화학자, 극비 연구 자료를 훔쳐 달아난 생화학자를 생포하기

위해 마약 카르텔이 지배하는 숲으로 향한 요원의 이야기 등

과학, 철학, 미스터리 등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세계관을 마주하면서

SF 장르의 한계는 어디까지 이어질지 궁금해졌다.

연약한 인간의 육체에 과학기술을 접목시켜 무한한 가능성을 만들어 내고

이전의 모습으로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상황에서 인간이 겪게 될 정신적 혼란을 보여준다.

그가 만들어낸 광활한 세계관은 인간이 바라는 '행복'을 투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궁극적으로 사랑하는 사람과 행복한 인생을 살고자 하는 보편적 바람이 이야기의 바탕을

이루고 있다. 천재 작가가 전해주는 이야기를 통해

과학 기술과 인간 정체성 사이의 간극을 어떻게 좁혀나가야 할지 진지하게 생각해 본다.

역사의 작가들이 간섭하지 않았더라면 나는 어떤 인생을 살아왔을지 가끔 궁금해질 때가 있다. 그러나 그런 질문은 무의미하다. 지금과 다른 인생 따위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사람은 누구나 조종당하고, 사람은 누구나 자기 시대의 산물이다. 그리고 그 역 또한 사실이다.

p. 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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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리치의 일본 미학 - 경계인이 바라본 반세기
도널드 리치 지음, 박경환.윤영수 옮김 / 글항아리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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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오랫동안 거주했던 이방인의 눈으로 바라본 일본의 모습을 담고 있다.

독특한 일본 문화를 배경으로 일본인들의 이중성과 삶에 대한 태도를

외부자의 시선으로 이야기한다.

일본의 아름다움을 파고들어 연구하는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통해 일본을 사유한다.

그는 일본에 대해 '나라의 모든 틀이 겉으로 드러나 있는 나라'라고 정의 내렸다.

196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변화하는 사회적 문화적 모습을 통해 지극히 형식을 중시하는

특유의 태도를 살펴볼 수 있다. 언어에는 관용구가 발달해 있고 삶의 어디서든

패턴화된 형태를 찾을 수 있다. 그들은 정형화된 기준을 정하고 나면 이를 중심으로

각자의 개성을 표출하는 것을 허용하며 이는 무수한 창조를 이어진다.

경계인의 눈으로 바라본 일본은 내가 처음 일본을 방문하고 느꼈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질적인 친밀감, 개인으로서의 죄책감보다 사회적 수치심을 더 크게 느끼는 사람들,

무한한 가능성과 폐쇄성이 공존하는 사회, 엄격한 사회적 규율에 갇혀 있지만

상상을 초월하는 개성이 표출되는 곳.

그곳에서 살아온 이방인의 관찰과 인식이 낯설지 않게 다가왔다.

시간이 흐르면서 과거의 아름다움은 희미해졌고 정취 역시 사라지고 있다.

조금은 아쉬운 현실이지만 경계인에서 점차 중심으로 향하는 저자의 시선을 통해

여전히 남아있는 일본적 특성을 살펴볼 수 있다. 지나간 시절을 돌이켜보며

한 나라의 문화와 사회, 사람들을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파친코는 다른 모든 주요한 몰입 활동들과 마찬가지로 겉보기의 모습이 전부가 아니다. 파친코의 진정한 목적은 겉으로 보이는 것보다 훨씬 거대하다. 그것은 바로 다름 아닌 소멸이다. 자기 소멸은 지극한 쾌락의 경지다. 이 경지에 도달한 사람은 그 상태가 무한히 계속된다.

p. 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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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스카이
엘리자베스 콜버트 지음, 김보영 옮김 / 쌤앤파커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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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뉴스를 통해 지구에서 벌어지는 기이한 기후 현상이 종종 보도되곤 한다.

한 국가의 동쪽과 서쪽에서는 극명하게 상반된 기후가 나타나기도 하고

사막에 눈이 내리고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등 상상을 초월한 이상 기후 현상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또한 뚜렷했던 우리나라의 사계절이 점차 희미해지는 걸 느끼게 되면서

기후 문제에 대해 조금씩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이 책은 인간으로 인해 지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문제의 현장을 생생하게 보여주며

인간의 오만과 자만심에 경고를 날린다.

물론 인간의 의도는 위기를 해결하기 위함이었다. 자연을 통제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강에서는 수생 잡초를 억제하기 위해 잉어를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했다.

해로운 화학물질 대신 잉어를 활용하여 강 환경을 정화하려 했지만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잉어 때문에 오히려 토종 물고기의 수가 급감하게 되었다.

또한 하늘에서도 점차 뜨거워지는 지구의 온도를 낮추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지구 기온 상승을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탄소 배출량을

거의 0에 가깝게 감소시키려는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이는 책임에 따른 불공평 문제뿐만 아니라 폐기와 비용과 같은 더 많은 고민거리를 안겨준다.

저자는 지구를 제대로 이해하지 않고 무분별하게 달려드는 인간의 어리석음을 경고한다.

과연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가만히 손을 놓고 기다릴 수도 없는 현실이 무섭다.

멸종이 또 다른 멸종을 부르는 현상을 억제하고 더 이상 생태계를 망가뜨리지 않도록

공동의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에서 인간에게 주어진 권리에 대해 고민하게 만드는 책이다.

때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편이 뭔가를 하는 것보다 낫다. 또 때로는 그 반대다.

p. 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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