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행복한 이유 워프 시리즈 1
그렉 이건 지음, 김상훈 옮김 / 허블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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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SF 작가 '테드 창'이 광팬으로서 애정하는 SF 작가가 있다.

휴고상, 아시모프 상 등 세계적인 SF 상을 수상했지만 여전히 낯선,

현존하는 21세기 최고의 하드 SF 작가 그렉 이건의 작품을 처음으로 읽게 되었다.

열한 편의 이야기는 과학기술 발전의 경이로움과 두려움이라는 양면성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만들어 준다. 그가 건넨 이야기는 상상을 초월한다.

2년 동안 타인의 뇌를 자궁에 보존하고 살았던 아내와 타인의 몸 안에서 뇌로만

존재했던 남편, 행복을 느끼고자 수천 명의 데이터로 만든 인공 뇌를 이식받지만

정체성의 혼란을 겪게 되는 남자, 하나님의 뜻을 따르기 위해 간통자와 동성애자들을

죽일 바이러스를 개발한 생화학자, 극비 연구 자료를 훔쳐 달아난 생화학자를 생포하기

위해 마약 카르텔이 지배하는 숲으로 향한 요원의 이야기 등

과학, 철학, 미스터리 등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세계관을 마주하면서

SF 장르의 한계는 어디까지 이어질지 궁금해졌다.

연약한 인간의 육체에 과학기술을 접목시켜 무한한 가능성을 만들어 내고

이전의 모습으로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상황에서 인간이 겪게 될 정신적 혼란을 보여준다.

그가 만들어낸 광활한 세계관은 인간이 바라는 '행복'을 투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궁극적으로 사랑하는 사람과 행복한 인생을 살고자 하는 보편적 바람이 이야기의 바탕을

이루고 있다. 천재 작가가 전해주는 이야기를 통해

과학 기술과 인간 정체성 사이의 간극을 어떻게 좁혀나가야 할지 진지하게 생각해 본다.

역사의 작가들이 간섭하지 않았더라면 나는 어떤 인생을 살아왔을지 가끔 궁금해질 때가 있다. 그러나 그런 질문은 무의미하다. 지금과 다른 인생 따위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사람은 누구나 조종당하고, 사람은 누구나 자기 시대의 산물이다. 그리고 그 역 또한 사실이다.

p. 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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