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부터 지적이고 우아하게 - 품위 있는 삶을 위하여
신미경 지음 / 포르체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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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위 있는 삶이란 어떤 삶일까. 저자는 자신의 취미를 아는 것은 스스로를 알아가는 것과

같다고 말한다. 나를 위한 취미를 발견하는 것. 설레는 삶을 위한 작가의 사소한 경험이

낯설지 않게 다가온다. 저자의 이야기가 낯설지 않은 건 어디선가 닮은 점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무엇이든 관심을 가지고 시작하는 그녀의 삶에서 활기가 느껴진다.

나 역시도 하고 싶은 걸 찾고 시작해야만 직성이 풀렸다.

한때는 스페인어에 빠져 학습지를 주문했고 이왕 하는 거 영어 회화까지 마스터하고

그동안 미루었던 일본어 시험도 보자는 마음에 일본어 학습지까지 호기롭게 시작했다.

또 어느 시절에는 그림에 빠져 그림 도구를 잔뜩 사서 하루 종일 그림만 그리기도 했고

운동을 취미로 삼겠다며 장비부터 사들였다. 이러한 열정도 회사를 그만두면서 점차 사그라들었다.

프리랜서가 되면 온전히 내 시간을 쓸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회사에 있을 때보다

일하는 시간이 거의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마음만 먹는다면 제대로 된 취미 생활을 하겠지만

지금은 그 마음을 먹는 것조차 귀찮아졌다. 즉, 삶에 대한 열정도 흥미도 설렘도 사라진 것이다.

저자는 '살아 있는 자신을 위한 최소한의 움직임'으로 취향을 찾아 취미 활동을 해야 한다 말한다.

반복되는 일상에서 무기력함을 느끼지 않도록 이제 막 중년이 되는 마흔부터 취미를 가까이 두라고 

조언한다. 무기력함... 이 단어에서 마음이 요동친다. 무엇이든 배우고자 하는 열정,

관심을 놓지 않기 위한 부지런함, 낯선 것을 향한 호기심 등 잊고 있던 감정들이 떠오른다.

이대로 살아도 괜찮다. 하지만 아는 만큼 삶은 더 풍요로워질 것이다.

온전히 '나'로 살기 위한 저자의 노력에 공감하며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한 사람이 가진 개성만큼이나 사는 모습은 제각각이라 '삶에 과연 정답이 있나'라는 의문을 가진다. 분명한 목표를 가지고 나아가는 삶이 맞다고 믿지만, 요즘 나는 자꾸 안주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

p. 12


습관 만들기는 의지만으로 되지 않고 목록 지우기처럼 일관된 보상 만들기, 시선을 닿는 곳에 관심사를 적절히 배치하는 환경, 저자극의 규칙적인 생활이 받쳐 줘야 한다.

p. 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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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을 상상하라 -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몸이 바로 서는 기적의 10문장
오하시 신 지음, 안선주 옮김 / 쌤앤파커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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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종일 책상 앞에 앉아 일을 하다 보면 어깨와 허리, 손목까지 늘 불편한 느낌이 가득하다.

일하는 자세가 문제라는 건 알지만 오랜 시간 지속된 습관을 하루아침에 고치기란 쉽지 않다.

결국 이틀에 한번 꼴로 한의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자세를 교정하고 싶은 마음은 크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도통 모르겠다. 이런 상황에 신기한 책을 발견했다.

운동이나 스트레칭 없이 상상하기만 해도 몸이 바로 설 수 있다니...

평소 머릿속으로 상상했던 책이 실제로 발간되었다.

일본의 물리치료사가 쓴 이 책은 딱 1분만으로도 뒤틀린 자세를 바로잡을 수 있다고 한다.

저자는 현대인의 다양한 질병의 원인이 바르지 않은 자세라 말하며 자세만 바로잡다도 모든 질병을 해소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를 실천할 수 있는 기적의 문장 10개를 알려준다.

이 문장들은 머리부터 전신에 이르기까지 몸을 부드럽게 하여 긴장을 풀고 뼈대를 올바르게 세울 수 있도록 도와준다. 즉 뇌가 유연하다는 점을 이용하여 상상을 통해 몸의 경직된 곳을 흔들리게 하는 원리다.

쉽게 믿을 수 없는 원리지만 우선은 저자의 말대로 10가지 문장을 소리 내 읽어 보았다.

다소 손발이 오글거리는 문장들이지만 읽기만 해도 바른 자세가 될 수 있다는 말에

가만히 반복해서 따라 읽어보았다. 기적의 문장을 몇 번 되뇌며 상상하려 했지만

말처럼 쉽지는 않았다. 다만 몸이 한결 편해지는 기분은 느낄 수 있었다. 늘 긴장하고 있던 몸이

다소 유해진 것 같았다. 잘 때조차 긴장이 풀리지 않아 아침이면 늘 등과 허리가 움직이기 힘들 정도로 아팠었는데 며칠 전부터는 수월하게 일어날 수 있었다.

이러한 현상이 기적의 문장 때문인지는 확신할 수 없지만 몸에 들어간 힘이 조금씩 빠진 듯한 기분은 느낄 수 있었다. 일할 때 마사지 패치를 붙이고 있는 시간도 한결 줄어들었다.

저자는 기적의 문장을 통해 우리의 몸을 쉽게 피로하지 않는 몸으로 바꿀 수 있고 혈압이 안정되고

부종을 개선하며 불룩 나온 배가 들어갈 수 있다고 한다. 이렇게 될 수 있다면 기적의 문장쯤이야

몇 번이고 반복할 수 있지 않을까. 특히 내가 가장 신경 쓰고 있는 눈과 허리의 건강을 위해서라면

수십 번 상상할 수 있다.

이 책은 매일 애쓰며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긴장을 풀고 몸을 유연하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병원을 가야 하는 것고, 약물이나 주사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것도 아니다. 그저 가만히

자신의 몸을 느끼고 상상하면 된다. 기적의 문장이 실제 우리의 삶에도 기적을 일으키길 기대해 본다.

기적의 문장으로 자세를 개선하려면, '몸에 힘을 빼고 부드럽게 하면 자세가 반듯해진다.'라는 원칙을 반드시 이해하셔야 합니다.

p. 21


눈은 우리에게 다양한 긴장을 일으키는 정보의 입구입니다. 숨을 내쉬면서 시선이 아래로 향할 때, 정보의 입구에 셔터를 내린다는 기분으로 실천하면 효과적입니다. 그렇게 잡념을 떨쳐버린 다음 숨을 천천히 크게 들이쉬면서 머리를 듭니다.

p. 94

※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 지원을 받아 작성한 솔직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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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 필요한 시간 - 빅뱅에서 다중우주로 가는 초광속 · 초밀착 길 안내서
궤도 지음 / 동아시아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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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은 어렵다. 하지만 우리의 삶에서 과학을 빼놓을 수는 없다.

그렇기에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서, 과학을 학문의 영역을 넘어 거대한 문화로 인식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그리고 여기, 과학의 핵심 이론을 친절하게 설명해 놓은 책이 있다.

과학 커뮤니케이터인 저자는 과학과 가까워질 수 있는 안내서를 만들었다.

인공지능부터 꿈과 죽음, 양자역학과 무한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일상을 관통하는 과학을 이야기한다.

다양한 과학 주제를 한 권의 책에 담아 각각의 개념과 이론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는 우리가 어린 시절에는 하루가 길다고 생각했지만 나이를 먹을수록 짧게 느끼게 되는

이유를 설명하기도 하고, 수학계의 오랜 난제였던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가 증명되었을 때

수학자들이 느꼈던 기분을 이야기하고, '무한'이라는 난해한 표현을 이해하려는 이들의

무한한 도전을 보여준다. 어려운 개념은 이해하기 쉬운 예를 들어 설명하며 과학의 매력을 소개한다.

과학이란 전공자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모두에게 필요한 것이라는 그의 주장에 공감한다.

그래서 가끔씩 과학 책을 찾아 읽으려 하지만 그들만의 세계를 파고드는 건 결코 쉽지 않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과학과 가까워지고 싶어 하는 마음을 헤아려 준 책이다.

여러 플랫폼을 통해 쉽고 빠르고 정확하게 과학을 전달해 온 저자의 노력이 잘 담겨 있다.

일상에서 경험하는 다양한 현상을 과학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면 평범했던 일상이 한층 더

풍부해지고 재미있을 거라 생각한다. 이 책을 통해 과학을 배우고 이해하여 많은 사람들이

소소하지만 즐거운 삶을 느꼈으면 좋겠다.

더 많은 경험을 하고, 늘 새로운 생각을 해보자. 낯선 기억이 시냅스에 저장되는 과정에서 도파민이 대량 분비되기에, 시간은 점점 느려질 것이며 하루를 이틀처럼 보내게 될 것이다.

p. 72


혹시 지금 당신이 실패처럼 보이는 상황을 경험하고 있다면,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고 딱 한 가지만 기억하라. 우리가 누리는 모든 혜택이 얼마나 수많은 실패로부터 탄생한 멋진 성공인지를 말이다.

p. 256


※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 지원을 받아 작성한 솔직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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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뱅의 질문들 - 우주의 탄생과 진화에 관한 궁극의 물음 15
토니 로스먼 지음, 이강환 옮김 / 한겨레출판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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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심상치 않은 책이다. 그럼에도 읽고자 했던 건 우주라는 세계를 조금 더 이해하고

싶었다. 우주의 작은 별 중 하나인 지구에 살고 있기에 더 넓은 세계의 탄생과 진화를

알고 싶었다. 물리학자인 저자는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빅뱅에 관한 15개 질문을 던지고

그만의 방식으로 답을 풀어나간다.

이 책에는 빅뱅 이론의 기초부터 최신 벌어지고 있는 연구까지 폭넓게 다루며

독자들이 우주와 조금 더 가까워질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준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어렵다. 이 책의 서문에서 저자는 일반 독자들을 위해 방정식보다는

비유를 사용하여 우주론을 설명한다고 말한다.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어려웠다. 

그래서 더 꼼꼼하게 읽을 수밖에 없었다.

저자는 자연에 존재하는 중력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우주 전체의 진화를 결정하는 가장 약한 중력으로 시작하여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 이론으로

확장되며 과거 하나의 점이었던 우주가 빅뱅 이후 팽창하면서 지금의 우주가 되었다는

이른바 빅뱅 이론으로 설명을 이어나간다.

또한 빅뱅 이론의 표준 모형이 탄생한 이후 여전히 계속되는 다양한 논쟁을 이야기한다.

비록 우주와 빅뱅에 대해서는 여전히 이해할 수 없지만

우주배경복사, 상대성이론, 양자중력 등 평소 접하기 힘든 다양한 이론을 동시에 배울 수 있었다.

책 속에는 다양한 그래프와 그림이 삽입되어 있는데 다소 어려운 이론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저자가 건네는 질문은 때로 철학적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가령 어떤 것이 상대적이고, 어떤 것이 상대적이지 않은지,

왜 아무것도 없지 않고 뭔가 있는지, 미세 조정 문제는 실재하는 것인지, 철학적인 것인지 등

명확한 답보다는 생각할 거리를 던져 준다.

역시 우주의 세계를 담기엔 내 안의 지식 창고가 너무나도 좁다. 그럼에도 저자가 던진 질문과

응답하는 과정을 따라가며 우주가 어떻게 시작되었고 팽창하는 속도가 점차 빨라지게 되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명확하고 간결하게 쓰인 이 책은 현대 우주론에 대한 개념을 이해하고

싶은 이들의 흥미를 불러올 것이라 생각한다.


※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 지원을 받아 작성한 솔직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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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속의 철학자들 - 일상에 흘러넘치는 철학에 대하여
나가이 레이 지음, 김영현 옮김 / 다다서재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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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어렵다. 그 때문에 이 책을 펼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철학이란 뭘까. 표준국어사전에 따르면 철학이란 '인간과 세계에 대한 근본 원리와 삶의 본질 따위를 연구하는 학문'이다. 역시 너무 추상적이라 잘 모르겠다.

하지만 이러한 철학이 의외로 우리의 일상에 고르게 퍼져 있다.

젊은 철학자가 쓴 이 책은 철학이 어렵다는 편견을 단숨에 날려준다.

어려운 이야기가 실려 있을 거란 여기며 마음을 굳게 먹고 한 장 한 장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내 "어? 뭐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저자인 젊은 철학자는 학자이면서 동시에 철학 대화 활동가로 활약하고 있다.

철학 대화란 철학적 주제에 대해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생각하고 서로의 의견을 나누는 활동으로,

저자는 이 활동의 진행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촉진자로서 역할을 한다.

이 책에는 저자의 경험을 중심으로 일상 속 철학을 이야기한다.

철학 대화의 주제는 죽음, 인간, 특히 본능과 학교를 가야 하는 이유 등 매우 다양하다.

이러한 주제를 바탕으로 오고 가는 사람들의 대화가 재미있다.

특히 초등학교 아이들을 대상으로 이루어진 철학 수업이 종종 등장하는데

아이들의 시선에서 철학을 바라보는 상황이 꽤 유쾌하다. 고정화된 어른들의 관점과 달리

자유분방하면서도 당연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신선함과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다.

그래서인지 철학을 다루고 있음에도 이 책에는 전반적으로 경쾌한 분위기가 흐른다.

인간이란 무엇인가, 왜 사는가 등의 고상한 질문 외에도 철학적 문제 제기는 우리 일상에

깊숙이 관여 되어 있다. 예를 들어, 연인이 있으면서도 왜 바람을 피우고 싶은지,

추운 겨울에도 왜 아이스크림을 먹고 싶은지 등 자신을 포함한 모든 관계 속에서 생겨나는

"왜"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이다. 이 단순한 과정이 철학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되어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며 이런 것도 철학이야?라는 물음이 계속 이어졌다.

많은 사람들의 고민을 들어주지만 사실은 하나도 모른다고 고백하는 친구,

싫으면 싫어해도 괜찮지 않냐고 답하는 중학생, 왜 친구의 인생을 살아볼 수는 없냐고 물어보는

초등학생, 심지어 머리를 어떻게 손질하고 싶은지 물어보는 미용사의 질문까지

삶의 한 순간이 철학적 세계관으로 확장될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그동안 철학에 대해 오해하고 있던 것들이 조금씩 사라졌다.

거대하고 극적이며 추상적인 개념이라는 철학은 실제로 소소한 삶에서 시작된다.

끊임없이 질문하고 생각할 수 있는 자유를 안겨주는 일련의 과정이 일상에 미치는 영향과

철학적 삶의 태도란 무엇인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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