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부터 심상치 않은 책이다. 그럼에도 읽고자 했던 건 우주라는 세계를 조금 더 이해하고
싶었다. 우주의 작은 별 중 하나인 지구에 살고 있기에 더 넓은 세계의 탄생과 진화를
알고 싶었다. 물리학자인 저자는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빅뱅에 관한 15개 질문을 던지고
그만의 방식으로 답을 풀어나간다.
이 책에는 빅뱅 이론의 기초부터 최신 벌어지고 있는 연구까지 폭넓게 다루며
독자들이 우주와 조금 더 가까워질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준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어렵다. 이 책의 서문에서 저자는 일반 독자들을 위해 방정식보다는
비유를 사용하여 우주론을 설명한다고 말한다.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어려웠다.
그래서 더 꼼꼼하게 읽을 수밖에 없었다.
저자는 자연에 존재하는 중력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우주 전체의 진화를 결정하는 가장 약한 중력으로 시작하여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 이론으로
확장되며 과거 하나의 점이었던 우주가 빅뱅 이후 팽창하면서 지금의 우주가 되었다는
이른바 빅뱅 이론으로 설명을 이어나간다.
또한 빅뱅 이론의 표준 모형이 탄생한 이후 여전히 계속되는 다양한 논쟁을 이야기한다.
비록 우주와 빅뱅에 대해서는 여전히 이해할 수 없지만
우주배경복사, 상대성이론, 양자중력 등 평소 접하기 힘든 다양한 이론을 동시에 배울 수 있었다.
책 속에는 다양한 그래프와 그림이 삽입되어 있는데 다소 어려운 이론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저자가 건네는 질문은 때로 철학적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가령 어떤 것이 상대적이고, 어떤 것이 상대적이지 않은지,
왜 아무것도 없지 않고 뭔가 있는지, 미세 조정 문제는 실재하는 것인지, 철학적인 것인지 등
명확한 답보다는 생각할 거리를 던져 준다.
역시 우주의 세계를 담기엔 내 안의 지식 창고가 너무나도 좁다. 그럼에도 저자가 던진 질문과
응답하는 과정을 따라가며 우주가 어떻게 시작되었고 팽창하는 속도가 점차 빨라지게 되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명확하고 간결하게 쓰인 이 책은 현대 우주론에 대한 개념을 이해하고
싶은 이들의 흥미를 불러올 것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