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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숍 스토리 - 취향의 시대, 당신이 찾는 마법 같은 공간에 관한 이야기
젠 캠벨 지음, 조동섭 옮김 / 아날로그(글담) / 2017년 9월
평점 :
절판
나에게 서점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이 책을 펼친 후 가장 먼저 든 생각이었다.
나는 어릴 적부터 책을 좋아했다. 책을 읽는다는 행위도 좋아했지만 책을 소유하는 것도 좋아했다.
물론 처음에는 읽으려는 마음으로 구매했지만 이런 저런 핑계로 결국 읽지 않은 책으로 방이 가득찼다.
그래서 한동안은 '책 사기 금지'라는 규칙도 세웠었다.
대신에 휴일에는 늘 서점으로 향했다. 그 곳에 있으면 마치 책속 이야기가 내 머릿속으로 들어오는 것만 같았다.
그랬던 나였는데... 현실을 핑계로 서점을 가는 횟수가 점점 줄어들었다. 또한 스마트폰을 쓰면서 서점과는 더욱 멀어지게 되었다. 그래서일까. 출판계가 어렵다는 기사를 읽게 되면 마음 한켠이 무거워졌다.
나는 이 책을 전 세계 300개 독립 서점을 찾아 떠난 '책방 여행기'라 소개하고 싶다.
영국, 프랑스, 벨기에, 독일 등 유럽의 크고 작은 독립 서점들, 그리고 미국과 캐나다 등의 서점과 이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마지막으로 아프리카와 아시아 국가들에 있는 서점들을 소개하고 있다.
한가지 아쉬운 건, 우리나라의 독립 서점이 없다는 점이다.
잘 알려지지 않아서 그런 것인지 특색있는 독립 서점이 없어서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마지막까지 아쉬운 부분은 어쩔 수 없나보다.
이 책을 통해 여러 나라의 책방을 여행하던 중 반가운 곳을 발견했다.
미국 덴버시에 있는 '테터드 커버 북스토어'
몇년 전 봄날, 학회 참석차 미국 덴번시를 방문한 적이 있었다.
그 때 시간 여유가 있어 우연히 들렸던 곳이었는데 이렇게 한참 시간이 흐른 뒤 다시 만날 수 있어서 반가웠다.
독립 서점을 지속한다는 건 어려운 일이다. 그럼에도 책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그 길을 묵묵히 걸어가는 이들이 있다. 그들이 있기에 출판계는 아직 희망이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나라에도 많은 독립 서점들이 있다. 이들은 고유한 나름의 컨셉으로 책방을 지속하고 있다. 또한 작가와 독자를 연결하는 다양한 강연회와 독서회를 열고 우리의 생활 속에 더욱 가까이 다가가려 노력하고 있다. 이런 노력 덕분일까.
요즘은 독립 책방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기사를 읽었었다. 참 반가운 소식이다.
나도 우리 동네에서 <아무 책방>이라는 독립 책방을 발견했다.
대형화된 서점에서는 느끼지 못한 아기자기하고 따뜻한 분위기.
동네 마실 다니 듯 편한 옷차림으로 언제든 찾아갈 수 있는 그곳.
언젠가 나도 독립 책방을 하는 꿈을 꾼다. 동네 어귀에 작은 책방을 차려
책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누구든 쉬어갈 수 있는 공간.
자신만의 책을 갖고 싶은 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그런 공간.
꿈으로만 간직했던 작음 바람이 현실에 가까워지는것 같다.
“서점은 여전히 의미가 있다.
그러므로 절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