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분야에서 정상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까.일본 NHK에서 <프로페셔널의 조건>이라는 프로를 방영한다.나도 가끔씩 이 방송을 보곤 한다. 평범한 사람이지만 자신의 분야에서 정상에 올라 진정한 프로의 모습을 보여주는 이들.그들의 모습에서 늘 자극을 받는다. 그리고 '나도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작은 희망을 갖게 된다.이 책의 저자인 '니이츠 하루코'도 이 방송에 소개된 사람이다.비록 그 방송은 보지 못했지만 이 책을 통해 그녀가 진정한 '청소의 신'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따라갔다.일본인 아버지와 중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중국에서 자란 그녀는 늘 이방인이었다.하지만 늘 도전적이고 진취적인 그녀의 성격으로 난관을 이겨 나갔다.여느 성공 스토리와 비슷한 부분도 있다. 그래도 내가 이 책에 큰 감동을 받은 건 '역지사지'의 정신 때문이었다.직업에는 귀천이 없다. 하지만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은 직업으로 사람의 계급을 나누는 경우가 있다.소위 '청소부'는 태어날 때부터 청소를 하는 사람이 아니다. 그 곳을 이용하는 사람들을 위해 직업이 깨끗하게 청소하는 일일뿐 모두 같은 사람이다. 니이츠 하루코는 사람을 귀하게 여긴다. 결코 사람들에게 강요하지 않는다.책 속에 소개된 이야기 중 내가 몹시 공감한 부분이 있었다.출근 시간에 관련한 이야기였다. 내가 다니는 회사에서도 간혹 나이가 드신 분들은 30분~1시간 전에 출근하길 바란다.그녀는 암묵적으로 행해진 그러한 관행을 좋게 여기는 것 부터가 잘못이라 지적한다.정해진 시간에 제대로 맞추어 출퇴근 하는 것이 오히려 합리적이라고 한다. 나도 그녀의 생각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하루 업무를 제대로 하는 것이 나에게도 회사에게도 좋은게 아닐까? 그렇게 일찍 출근하길 바라면서 초과 근무에 대한 임금은 지불하지 않으려 하니 불합리하다고 생각했다. 이 단적인 일화만으로도 난 그녀를 좋아하게 됐다.꾸준히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전문성까지 갖춘 그녀를 그 누가 존경하지 않을까.진심으로 사람을 생각하고 자신의 일에 자부심을 갖고 한 단계씩 능력을 키워 '청소의 신'이 된 그녀.그녀의 진심에 나를 돌이켜 생각해 보게 되었다.나는 과연 프로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까.그녀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내가 하고 있는 일을 대하는 마음가짐과 태도를 제대로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긴 연휴 동안 '나'를 재정비 해야겠다. 진정한 프로페셔널로 성장하기 위해서 말이다.“목표를 갖고 매일 노력하며, 어떤 일을 하든 진심을 담을 수 있는 사람이 프로페셔널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