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 이모션 - 달라이 라마와 세계적인 석학들이 나눈 ‘마음 치유력’에 대한 대화
달라이 라마.존 카밧진 지음, 다니엘 골먼 엮음, 김선희 옮김 / 판미동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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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우리 몸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은 익히 알고 있다.
한창 스트레스가 심할 때 몸이 아픈 적이 있었다. 그때마다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았지만
결과는 '이상무'였다.
내 몸은 정말 아픈데 정상이라고 하니 마치 내가 꾀병이라도 부리는 것만 같았다.

이 책은 "감정이 몸을 치유할 수 있을까?"라는 물음을 주제로 한 저명한 학자들의 토론을 담고 있다.
비록 토론에 참석한 이들 중 '달라이 라마'만 알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프란시스코 바렐라'가 설명한 부분에 관심이 갔다.
'마음과 생명학회' 설립자이며 파리 국립과학연구원의 연구소장을 역임하고 있는 그는 생물학적 연구에 기반을 두고 "마음이 몸을 치유한다"는 전제를 설명한다. 특히 그가 연구하는 정신신경 면역학이 흥미로웠다. 우리 몸의 면역계가 생리적 감각을 통해 신경계처럼 작용하여 마음과 신경계, 면역계 간의 상호작용을 설명하며 감정과 건강의 관계를 알기 쉽게 이야기해준다. 종교적, 심리적 혹은 철학적 접근으로 추상적으로 설명하기보다 의학적으로 접근하여 구체적인 실험과 증거를 내세워 감정과 몸의 유기적 관계를 설명한 부분이 이해하기 쉬웠다.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는 궁극적으로 건강하게 온전한 삶을 사는 것이라 생각한다. 
마음챙김 명상을 통해 마음속에 떠오르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열린 태도로 받아들여 스트레스를 줄이고, 긴장 완화 요법이나 인지 요법을 통해 부정적인 생각을 깨트려 긍정적이고 적극적이 사고로 내부를 채운다. 이러한 모든 방법들의 목표는 마음을 치유하여 삶을 질을 높이는 것이다. 마음이 치유되면 몸으로 나타나는 여러 질병도 치유할 수 있다.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몸속 혈관이 수축하게 되고 이 수축이 뇌동맥까지 확장될 경우 두뇌로 가는 혈류를 방해하여 두통으로 나타나게 된다. 물론 스트레스가 없는 경우에도 두통은 나타나지만, 이들에게 일기 쓰기와 같은 비약물적 치료를 시도하여 두통이 일어나는 요인을 찾고 이를 변화시키도록 권한다.

이 외에도 심리적 관점에서, 종교적 관점에서 수련하며 명상과 같은 방법으로 의식을 탐구하는 것을 이야기한다. 내게 조금 어려운 부분이었다. 하지만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몸과 정신의 관계에 대해서는 동의하는 바이다. 한번으로는 완전히 이해할 수 없기에 다시 한번 이 책을 읽어보고자 한다. 스트레스와 트라우마로 오염된 내 마음이 하루 아침에 깨끗한 상태로 변할 순 없지만 이 책에 나온 명상법을 참고하면 좋은 방향으로 바뀔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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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을 바꾸는 책쓰기
조경애 지음 / 와일드북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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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5월. 여행 에세이를 출간했다. 도쿄를 좋아하는 14명의 작가들이 함께 한 책이었다.
내 이름이 표지에 써진 책을 받은 그 순간의 기분. 살면서 처음으로 느껴본 기분이었다.
벅차오른 감정과 동시에 어깨가 무거워진 듯 했다. 비록 혼자 쓴 책은 아니지만 내 이름을 건 책이라는 생각에 책임감이 더해졌다.
그저 내 경험을, 내가 좋아하는 도쿄의 추억을 공유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가볍게 시작했지만
원고를 쓰고 퇴고를 하는 일련의 과정을 거치면서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새삼 깨달았다.
그리고 제대로 쓰고 싶다는 욕심도 생겨났다. 그 책을 계기로 내 삶도 많이 달라졌다.
내가 책을 쓰게 된 시기는 내 인생의 최대 고비였다. 지금 돌이켜보면 조금 힘들었던 시기였지만 당시에는 벼랑 끝에 매달린 심정이었다. 그 시기에 우연히 공저자로 참여할 수 있었고 그 때를 시작으로 책과 관련한 일은 독서지도사 1급 자격증을 따는 등 내 생각보다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취미로 가끔씩 읽었던 책은 생활이 되었고 늘 손안에 있던 스마트폰은 제자리를 찾아갔다.
짧게라도 읽은 책에 대해 감상을 남기는 습관도 생겼고, 책을 고르는 안목도 조금씨 나아졌다.
소설을 기피하던 병적으로 기피하던 선입견도 고쳐졌다.
그리고 제 2의 인생을 위한 준비도 하고 있다.

이 책은 나처럼 인생의 고비에 삶을 바꾸고자 하는 이들에게 '책쓰기'라는 새로운 길을 알려준다. 나도 처음 책을 내기 전까지는 책 쓰기는 엄청난 문장가들이가 태어날 때부터 작가로 태어난 사람들만 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평범한 나도 책을 썼으니 누구든 마음만 있다면 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이 책의 저자도 절망속에서 고통을 피하지 않고 인생의 위기를 맞섰다. 그리고 그 힘든 시기를 이겨내기 위해 책을 선택하고 그 선택은 성공학 강사이자 책 쓰기 코치인 지금의 삶으로 바꿔놓았다.


"평범한 사람일수록 책을 써야 한다"


이 책에는 책쓰기의 모든 기술이 담겨있다. 특히 입문자라면 궁금해 할 노하우가 가득하다. 내가 원고를 쓰기 전에 이 책이 나왔더라면 하는 생각도 들었다.  
저자는 평범한 사람일 수록 책을 써야 한다고 말한다. 누구든 자신이 살아온 인생 스토리를 가지고 있고 그 경험은 소중한 자산이다. 특별한 사건이나 경험이 없어도 소중한 경험들을 바탕으로 책을 쓰라고 권한다. 나도 온전히 내 힘으로 쓴 책을 쓰려 몇번이나 시도했지만 평범한 인생이라는 생각에 늘 주저했다. 여행 에세이는 '여행'이라는 특별한 경험이 있었기에 가능했지만 그 외에는 어떤 책을 쓰고 싶은지부터 막막했다. 스토리는 존재자체만으로도 가치가 있다는 저자의 말에 용기가 난다.


"최고의 스펙은 자신의 저서이다"


내가 취업을 준비하던 2000년대 초반만 하더라고 스펙이라는 단어가 낯설었다. 하지만 지금은 대부분의 취준생이라면 엄청난 스펙을 보유하고 있다. 이런 현실에서는 나만의 새로운 경쟁력이 될 만한 것을 찾아야 한다. 남들과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자신의 저서를 쓰라는 비슷한 경험을 했던 터라 저자에 말에 동의한다. 책은 무한 경쟁 사회에서 자신을 PR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이기도 하다.
책쓰기가 두렵다면 일단 이 책을 먼저 읽어보자. 저자의 경험을 통해서 나도 할 수 있다는 용기와 자극을 받을 수 있다. 더 이상 망설이지 말고 지금 당장 시작하자. 다시 가슴뛰는 일이 시작될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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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가 위로가 되는 이상한 시대입니다 - 뉴스룸 뒤편에서 전하는 JTBC 작가의 보도 일기
임경빈 지음 / 부키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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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인을 꿈꾸던 시절이 있었다. 한창 혈기왕성한 나이에 무조건 될 수 있다는 자신감에 시작했던 도전. 비록 그 꿈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그 시절의 기억 때문인지 내게 뉴스는 생활이었다.
특히 내 목표는 최고의 앵커들을 배출한 MBC였다. 그렇게 애정을 같고 좋아했던 MBC였지만 언제부턴가 리모콘 버튼 조차 누르지 않은 채널이 되었다. 그리고 그 자리는 소위 종편이라 부르는 JTBC가 차지했다.

종편 개국 초창기, 채널 목록에서 종편 채널을 모조리 지웠었다. 내 행동이 깨어있는 시민인 양 뿌듯해했다. 보수 언론을 대변하기 위해 만들어진 방송국이기에 볼 가치 조차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난 9년 동안 공영방송이 제 가치를 못하면서 뉴스에 대한 관심도 멀어지고, 결국 TV에서 뉴스를 보지 않게 되었다. 점점 세상에 대한 관심이 사라졌다. 내 나라가 어떻게 되고 있는지 관심도 없었다. 나 하나 살기도 벅찬 시절이었다. 이런 내가 다시 뉴스를 찾아 보게 된 사건이 있었다. 아직도 그날의 뉴스를 기억한다.

2014년 4월 16일. 여느 날처럼 출근 준비에 한창이었고, 날씨를 확인하기 위해 습관적으로 뉴스 채널을 켜 놓고 있었다. 화면 밑으로 여객선이 침몰했다는 짤막한 자막을 보았다. 그동안의 선박 사고처럼 생각했지만 학생들이 타고 있었다는 말에 인명 구조 상황이 궁금하여 출근 후 사무실 컴퓨터를 켰다.
다행히 전원 구조라는 기사나 났다. 우리나라 인명 구조 기술이 대단하구나 하는 감탄을 하며 업무를 시작했다. 하지만 그 기사는 완전한 오보였고, 나를 포함한 대한민국은 희망이 사라지는 참혹한 모습을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회사에서 일을 하는 중에도 계속 뉴스를 주시했었다. 이 엄청난 사고에 대한 사실을 알 수 있는 방법은 뉴스 뿐이었다. 정부의 대처, 구조 상황, 생존자들에 대한 소식.
그리고 그날 저녁부터 내방 TV 뉴스는 JTBC <뉴스룸>에 고정되어 있다.
공영 방송 뉴스에 대한 불신이 컸었기에 '손석희'라는 내가 존경하고 가장 믿을 수 있는 언론인을 선택했던 것이다. 내 선택이 옳았음은 <뉴스룸>의 컨텐츠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2016년 10월 24일, JTBC <뉴스룸>은 태블릿 PC 보도를 통해 대한민국이 새로운 세상으로 바뀔 수 있는 불씨를 당겼다.

이 책의 저자는 JTBC <뉴스룸>의 메인 작가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매일 저녁 8시에 <뉴스룸>이 방송되기까지의  과정을 자세하게 알려준다. 언론인을 꿈꾸는 이들이라면 읽어보라 권하고 싶다. 잊고 싶지만 잊을 수 없는 암울했던 역사의 순간들.  저자는 그 현장에 있었던 생생한 경험과 기억을 이야기해 준다. 본질을 왜곡하지 않는 보도를 위해 최대한 공정심을 유지하려는 언론인의 고민과 선택을 느낄 수 있다. 또한 하청의 소용돌이에 빠져 있는 방송작가의 열악한 현실도 이야기한다. 이러한 슬픈 현실 속에서도 그들은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오늘도 뛰어다닌다.    

유독 추웠던 지난 겨울, 그 시간을 이겨낼 수 있었던건 JTBC <뉴스룸> 덕분이었다.
드라마나 예능이 아닌 뉴스에서 위로를 받는 지금.
뉴스에서 기분 좋은 기사만 볼 수 있는 세상은 언제쯤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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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라운드 인생을 위한 글쓰기 수업
최옥정 지음 / 푸른영토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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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쓸 때면 늘 첫 문장이 어렵다.
쓰고 싶은 이야기는 가득한데 첫 시작이 어려워 쓰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30대 중반. 아직 인생의 2라운드라 부르긴 애매한 나이에 우연히 책을 내는 경험을 했다.
여행 에세이라 '내 경험을 쓰면 되겠지'라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글을 쓴다는게 어려운 일이라는걸 뼈저리게 경험했다.
그 쓰라린 경험 후 글쓰는 연습을 시작했다.
저자가 책 속에서 말한 것처럼 글쓰기는 나를 돌아보는 방법이다.
내가 살아온 날들에 대한 기억, 나를 스쳐지나간 사람들, 마음 속 깊숙한 곳에 숨겨둔 꿈과 희망.
이런 모든 것들이 글을 통해 밖으로 나오면서 아팠던 내가 치유받는 느낌을 받게 된다.
가끔은 직장 생활 스트레스를 나만 볼 수 있는 글로 쓸 때가 있다. 욕과 화가 가득한 글을 한바탕 쓰고 난 후 심호흡을 한 후 삭제한다. 그러면 스트레스도 함께 사라지는 것 같다.
이 책이 말하는 글쓰기는 화려한 수식어가 가득한 그런 글을 쓰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온전히 자신만을 위한 글쓰기를 시작하려는 이들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목적에 충실한 책이다.
그래서 읽는 내내 마음이 편했다. 마치 저자가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 ‘부담없이 너의 생각을 마음껏 풀어내렴’이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어떻게 써야 하고 무엇을 써야 하며 어떤 책을 읽어야 하는 지 등의 글쓰기에 대한 기본 지침부터
내가 살아가는 인생에 대한 조언을 이 책 한권에서 모두 배웠다.
오랫만에 따뜻한 글에 마음까지 차분해지는 기분이다.
어느 때보다 분노와 화가 가득하고 흉악한 범죄 뉴스가 연속되는 현실이다.
글쓰기를 하는데 많은 준비물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펜 하나와 노트 한 권만 있으면 어디서든 시작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조금씩 글쓰는 습관을 생활화하여 마음의 분노와 화를 치유하는 세상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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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영화 한 편 씹어먹어 봤니? - 학력도 스펙도 나이도 필요없는 신왕국의 코어소리영어
신왕국 지음 / 다산4.0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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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살벌하다.
영어 공부법에 관한 수 많은 책 중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 제목이다.
10년 이상 영어를 공부하고 영어와 관련한 일을 하고 있어도 영어는 늘 어렵다.
그래서일까. 살벌한 이 제목에 이끌리게 된 이유가 말이다.
이 책에서 내가 느낀 건 “간절함”이다.
아버지의 간절함, 저자의 간절함이 책 속에서 느껴졌다.
영어를 완벽하게 해내겠다는 그 절박함과 노력과 끈기에 박수를 보낸다.

저자가 이 책에 소개한 ‘영어 씹어먹기 3단계’를 보면서 내가 했던 비슷한 경험이 떠올랐다.
오래 전에 일본어를 이와 비슷하게 시작했었다. 한참 질풍노도의 시기였던 대학 시절, 모든 것이 심드렁한 때가 있었다. 그 때 유일하게 내가 했던 일이 일본 드라마와 영화를 보는 것이었다.
일본 드라마와 영화를 계속 반복해서 보며 대사를 따라하기도 하고 자막 없이는 내용을 거의 이해할 수 없었지만 모르는 단어는 그 자리에서 찾아가며 반복해서 보고 또 봤다.
그러던 어느날 갑자기 일본어가 들리는 경험을 했다. 귀로는 대사가 들렸지만 머릿속에서는 우리말로 이해할 수 있었다. 그 순간의 희열은 저자가 눈물을 흘렸던 그 때 그 감정과 비슷할 듯하다.
영어 알파벳처럼 일본어 히라가나를 외운 후 듣기가 되면서 자연스럽게 말하기도 가능하게되고 지금은 현지인과 편하게 대화를 할 수 있다.
하지만 외국어를 정복하는 방법을 스스로 이미 경험했음에도 왜 영어는 항상 제자리일까.
영어는 재미보다는 일과 관련해서 생각해서일까.  도무지 이유를 알 수 없다.

이 책이 여타 영어 공부법과 다른 점은 단순히 저자의 경험한 공부법만을 이야기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영어 소리가 같은 비밀, 즉, 영어의 발성, 강세, 리듬 등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또한 QR코드를 실어 독자가 필요한 순간 발음을 듣고 비교해 볼 수 있도록 했다. 이런 작은 부분들로 하여금 독자들이 실제로 독자들이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소위 우리 사회에서 인정하지 않는 고교 자퇴생에서 세계적인 명문대에 합격한 저자의 간절함과 끈기에 스스로를 반성해 본다. 나는 내가 바라는 바를 이루기 위해 간절했던 적이 있을까.
말로만 간절했던게 아닐까. 반성의 시간이 끝나면 이제는 실천할 시간이다.
일본어로 이미 한번 경험했으니 이제 영어로 다시 한번 도전해보자.
영화 한 편 제대로 씹어 먹고 적어도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다 할 수 있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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