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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라운드 인생을 위한 글쓰기 수업
최옥정 지음 / 푸른영토 / 2017년 9월
평점 :
글을 쓸 때면 늘 첫 문장이 어렵다.
쓰고 싶은 이야기는 가득한데 첫 시작이 어려워 쓰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30대 중반. 아직 인생의 2라운드라 부르긴 애매한 나이에 우연히 책을 내는 경험을 했다.
여행 에세이라 '내 경험을 쓰면 되겠지'라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글을 쓴다는게 어려운 일이라는걸 뼈저리게 경험했다.
그 쓰라린 경험 후 글쓰는 연습을 시작했다.
저자가 책 속에서 말한 것처럼 글쓰기는 나를 돌아보는 방법이다.
내가 살아온 날들에 대한 기억, 나를 스쳐지나간 사람들, 마음 속 깊숙한 곳에 숨겨둔 꿈과 희망.
이런 모든 것들이 글을 통해 밖으로 나오면서 아팠던 내가 치유받는 느낌을 받게 된다.
가끔은 직장 생활 스트레스를 나만 볼 수 있는 글로 쓸 때가 있다. 욕과 화가 가득한 글을 한바탕 쓰고 난 후 심호흡을 한 후 삭제한다. 그러면 스트레스도 함께 사라지는 것 같다.
이 책이 말하는 글쓰기는 화려한 수식어가 가득한 그런 글을 쓰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온전히 자신만을 위한 글쓰기를 시작하려는 이들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목적에 충실한 책이다.
그래서 읽는 내내 마음이 편했다. 마치 저자가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 ‘부담없이 너의 생각을 마음껏 풀어내렴’이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어떻게 써야 하고 무엇을 써야 하며 어떤 책을 읽어야 하는 지 등의 글쓰기에 대한 기본 지침부터
내가 살아가는 인생에 대한 조언을 이 책 한권에서 모두 배웠다.
오랫만에 따뜻한 글에 마음까지 차분해지는 기분이다.
어느 때보다 분노와 화가 가득하고 흉악한 범죄 뉴스가 연속되는 현실이다.
글쓰기를 하는데 많은 준비물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펜 하나와 노트 한 권만 있으면 어디서든 시작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조금씩 글쓰는 습관을 생활화하여 마음의 분노와 화를 치유하는 세상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