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 영화 한 편 씹어먹어 봤니? - 학력도 스펙도 나이도 필요없는 신왕국의 코어소리영어
신왕국 지음 / 다산4.0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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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살벌하다.
영어 공부법에 관한 수 많은 책 중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 제목이다.
10년 이상 영어를 공부하고 영어와 관련한 일을 하고 있어도 영어는 늘 어렵다.
그래서일까. 살벌한 이 제목에 이끌리게 된 이유가 말이다.
이 책에서 내가 느낀 건 “간절함”이다.
아버지의 간절함, 저자의 간절함이 책 속에서 느껴졌다.
영어를 완벽하게 해내겠다는 그 절박함과 노력과 끈기에 박수를 보낸다.

저자가 이 책에 소개한 ‘영어 씹어먹기 3단계’를 보면서 내가 했던 비슷한 경험이 떠올랐다.
오래 전에 일본어를 이와 비슷하게 시작했었다. 한참 질풍노도의 시기였던 대학 시절, 모든 것이 심드렁한 때가 있었다. 그 때 유일하게 내가 했던 일이 일본 드라마와 영화를 보는 것이었다.
일본 드라마와 영화를 계속 반복해서 보며 대사를 따라하기도 하고 자막 없이는 내용을 거의 이해할 수 없었지만 모르는 단어는 그 자리에서 찾아가며 반복해서 보고 또 봤다.
그러던 어느날 갑자기 일본어가 들리는 경험을 했다. 귀로는 대사가 들렸지만 머릿속에서는 우리말로 이해할 수 있었다. 그 순간의 희열은 저자가 눈물을 흘렸던 그 때 그 감정과 비슷할 듯하다.
영어 알파벳처럼 일본어 히라가나를 외운 후 듣기가 되면서 자연스럽게 말하기도 가능하게되고 지금은 현지인과 편하게 대화를 할 수 있다.
하지만 외국어를 정복하는 방법을 스스로 이미 경험했음에도 왜 영어는 항상 제자리일까.
영어는 재미보다는 일과 관련해서 생각해서일까.  도무지 이유를 알 수 없다.

이 책이 여타 영어 공부법과 다른 점은 단순히 저자의 경험한 공부법만을 이야기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영어 소리가 같은 비밀, 즉, 영어의 발성, 강세, 리듬 등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또한 QR코드를 실어 독자가 필요한 순간 발음을 듣고 비교해 볼 수 있도록 했다. 이런 작은 부분들로 하여금 독자들이 실제로 독자들이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소위 우리 사회에서 인정하지 않는 고교 자퇴생에서 세계적인 명문대에 합격한 저자의 간절함과 끈기에 스스로를 반성해 본다. 나는 내가 바라는 바를 이루기 위해 간절했던 적이 있을까.
말로만 간절했던게 아닐까. 반성의 시간이 끝나면 이제는 실천할 시간이다.
일본어로 이미 한번 경험했으니 이제 영어로 다시 한번 도전해보자.
영화 한 편 제대로 씹어 먹고 적어도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다 할 수 있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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