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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을 바꾸는 책쓰기
조경애 지음 / 와일드북 / 2017년 9월
평점 :
올해 5월. 여행 에세이를 출간했다. 도쿄를 좋아하는 14명의 작가들이 함께 한 책이었다.
내 이름이 표지에 써진 책을 받은 그 순간의 기분. 살면서 처음으로 느껴본 기분이었다.
벅차오른 감정과 동시에 어깨가 무거워진 듯 했다. 비록 혼자 쓴 책은 아니지만 내 이름을 건 책이라는 생각에 책임감이 더해졌다.
그저 내 경험을, 내가 좋아하는 도쿄의 추억을 공유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가볍게 시작했지만
원고를 쓰고 퇴고를 하는 일련의 과정을 거치면서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새삼 깨달았다.
그리고 제대로 쓰고 싶다는 욕심도 생겨났다. 그 책을 계기로 내 삶도 많이 달라졌다.
내가 책을 쓰게 된 시기는 내 인생의 최대 고비였다. 지금 돌이켜보면 조금 힘들었던 시기였지만 당시에는 벼랑 끝에 매달린 심정이었다. 그 시기에 우연히 공저자로 참여할 수 있었고 그 때를 시작으로 책과 관련한 일은 독서지도사 1급 자격증을 따는 등 내 생각보다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취미로 가끔씩 읽었던 책은 생활이 되었고 늘 손안에 있던 스마트폰은 제자리를 찾아갔다.
짧게라도 읽은 책에 대해 감상을 남기는 습관도 생겼고, 책을 고르는 안목도 조금씨 나아졌다.
소설을 기피하던 병적으로 기피하던 선입견도 고쳐졌다.
그리고 제 2의 인생을 위한 준비도 하고 있다.
이 책은 나처럼 인생의 고비에 삶을 바꾸고자 하는 이들에게 '책쓰기'라는 새로운 길을 알려준다. 나도 처음 책을 내기 전까지는 책 쓰기는 엄청난 문장가들이가 태어날 때부터 작가로 태어난 사람들만 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평범한 나도 책을 썼으니 누구든 마음만 있다면 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이 책의 저자도 절망속에서 고통을 피하지 않고 인생의 위기를 맞섰다. 그리고 그 힘든 시기를 이겨내기 위해 책을 선택하고 그 선택은 성공학 강사이자 책 쓰기 코치인 지금의 삶으로 바꿔놓았다.
"평범한 사람일수록 책을 써야 한다"
이 책에는 책쓰기의 모든 기술이 담겨있다. 특히 입문자라면 궁금해 할 노하우가 가득하다. 내가 원고를 쓰기 전에 이 책이 나왔더라면 하는 생각도 들었다.
저자는 평범한 사람일 수록 책을 써야 한다고 말한다. 누구든 자신이 살아온 인생 스토리를 가지고 있고 그 경험은 소중한 자산이다. 특별한 사건이나 경험이 없어도 소중한 경험들을 바탕으로 책을 쓰라고 권한다. 나도 온전히 내 힘으로 쓴 책을 쓰려 몇번이나 시도했지만 평범한 인생이라는 생각에 늘 주저했다. 여행 에세이는 '여행'이라는 특별한 경험이 있었기에 가능했지만 그 외에는 어떤 책을 쓰고 싶은지부터 막막했다. 스토리는 존재자체만으로도 가치가 있다는 저자의 말에 용기가 난다.
"최고의 스펙은 자신의 저서이다"
내가 취업을 준비하던 2000년대 초반만 하더라고 스펙이라는 단어가 낯설었다. 하지만 지금은 대부분의 취준생이라면 엄청난 스펙을 보유하고 있다. 이런 현실에서는 나만의 새로운 경쟁력이 될 만한 것을 찾아야 한다. 남들과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자신의 저서를 쓰라는 비슷한 경험을 했던 터라 저자에 말에 동의한다. 책은 무한 경쟁 사회에서 자신을 PR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이기도 하다.
책쓰기가 두렵다면 일단 이 책을 먼저 읽어보자. 저자의 경험을 통해서 나도 할 수 있다는 용기와 자극을 받을 수 있다. 더 이상 망설이지 말고 지금 당장 시작하자. 다시 가슴뛰는 일이 시작될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