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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끝나고 나는 더 좋아졌다
디제이 아오이 지음, 김윤경 옮김 / 놀 / 2018년 4월
평점 :

이별이라는 감정을 느껴본 게 언제였을까. 아주 오래전 어렸던 그 시절. 나는 사랑을 했던 것일까. 어쩌면 진정한 사랑을 아직 경험하지 못한 건 아닐까.
이 작은 책을 읽는 동안 내 머릿속에는 무수한 생각이 꼬리를 물었다. 사랑에 아파본 경험도, 사랑에 울고 웃던 경험도 내겐 생소하다. 그래서 낯설었다. 하지만 "왜 나만 사랑이 어렵지?"라는 생각이 들자 그제서야 이 책에 내게 가깝게 다가왔다. 사랑뿐만이 아니라 인간관계에서 헤어짐을 경험할 때도 비슷한 감정일 것이다. 함께 하던 사람과 헤어져 홀로서기를 해야 할 때, 세상에 홀로 남겨진 듯한 기분이 들 때, 이 책에서 위로를 받을 수 있다.
혼자가 될 수 없는 사람은 둘도 될 수 없어요.
떠나는 사람보다 앞으로 만날 사람을 소중히 여기기로 해요.
나는 사람 사이의 관계가 참 어렵다. 그렇기에 홀로서기를 택했을지도 모른다. 나 자신을 제어할 순 있지만 다른 사람은 내 마음대로 할 수 없으니깐. 그런 시간이 오래되면서 새로운 관계를 맺는데 어색하다. 낯선 이에게 나 자신을 온전히 보여줄 마음의 준비가 아직 되지 않았다. 비록 홀로서기가 익숙하지만 제대로 홀로서기를 하고 있는지는 자신이 없다. 이 책은 이런 내게 진정한 홀로서기를 도와줄 수 있을 것 같다. 자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내 앞에 펼쳐질 보통날을 충실하게 살아갈 좋은 친구가 되어 줄 것이다.
헤어짐이 있어야 또 다른 새로운 만남이 있고, 홀로서기를 통해 나 자신을 온전히 바라본다면 진정한 나를 찾을 수 있다. 간밤에 내린 비에 서툰 나를 흘려보낸다. 그리고 비 갠 다음날 아침, 거울에 비친 나를 가만히 들여다본다. 당당하게 세상에 홀로서기를 선언한 나를 더 좋아할 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