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왜 자신의 성공을 우연이라 말할까 - 성공을 소유하지 못하는 여성들의 가면 증후군 탐구
밸러리 영 지음, 강성희 옮김 / 갈매나무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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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은 가면 증후군으로 인해 자신들의 성공을 스스로 인정하지 않고 있는

여성들의 사례를 소개하며 그 증상을 극복할 수 있는 다양한 조언을 전해주고 있다.

가면 증후군이란 자신이 유능하게 보이게끔 사람들을 속이고 있다고 믿는 현상을 말한다.

실제 유능한 능력을 지녔지만 자신을 불신하기 때문에 이런 믿음을 갖게 된다.

작은 실수에도 심하게 자책하고 자신의 능력을 운으로 치부하고

완벽주의가 병적으로 나타나기도 하는 등 과도하게 자신을 몰아세우는 사람들이 있다.

이를 여성으로 한정할 수는 없지만 이 책에서는 여성들의 사례를 소개하고 적절한 조언을 첨부하고 있다.

과거를 돌이켜보면 강박적으로 완벽주의에 집착했던 적이 있었다.

절대 실수해서는 안 된다고 다짐하면서 필요 이상으로 치열하게 살았던 시기가 있었다.

결과가 만족스러워도 불안했다. 과정에서 작은 실수가 발견되면 스스로가 부끄러웠고

인생에 오점을 남긴 것만 같았다. 타인의 격려를 100% 순수하게 받아들이지 못했고

누군가 그 실수를 이야기할까 봐 두려웠다.

당시에는 그저 완벽하지 못한 스스로가 부끄러워서 그런 줄 알았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나도 가면 증후군을 앓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내 노력으로 달성한 성공을 스스로가 인정하지 못했던 건 겸손도 미덕도 아니었다.

부족한 자신감과 사회가 만든 편견에 빠져 있었기 때문이었다.

저자는 가면 증후군의 큰 이유로 여성의 성공을 대하는 왜곡된 시선을 이야기한다.

이러한 사회적 편견을 지적하며 여성들이 자신의 성공을 마음껏 기뻐할 수 있도록 조언을 해준다.

실패나 비판을 이기는 법이나, 낯선 길을 모험하는 방법이나, 타인과의 관계와 배려 등

성공을 목표로 경험하게 되는 다양한 상황과 관련하여 두려움을 떨쳐낼 수 있는 팁을 알려준다.

스스로에게 말해주고 싶다. 내가 가진 잠재력과 현재의 능력을 믿으라고.

그리고 목표를 달성했다면 마음껏 기뻐하라고.


완벽주의는 깨기 어려운 습관이다. 자체적으로 강화되기 때문이다. 과도한 준비 덕분에 눈부신 실적을 내는 경우가 많고, 그에 따라 완벽한 기록을 유지하려는 욕구도 강화된다. 하지만 이것은 거대한 함정이다. 자신과 자신의 일이 늘 완벽하기를 기대하는 것은 당신이 실망하게 될지 말지의 문제가 아니라 '언제' 실망할지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p.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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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 로드 - 사라진 소녀들
스티나 약손 지음, 노진선 옮김 / 마음서재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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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스웨덴 북부 작은 마을에서 실종된 딸을 찾으려는 남자 렐레.

엄마와 함께 이 마을에 온 어린 소녀 메야.

이 책은 두 사람의 이야기가 교차하며 보여주고 있다.

딸 리나의 마지막 목격자인 렐레는 실종된 딸을 찾아 매일 밤 실버로드를 따라 운전하기 시작했다.

리나가 살아있다는 희망을 간직한 채 전 부인과 친구가 된 경찰의 만류에도 멈출 수가 없다.

자신이 버스 정류장에 데려다줬을 때 버스 타는 모습을 끝까지 지켜보기만 했어도

이런 끔찍한 사고는 없었을 거라는 자책감에 갈 수 있는 모든 곳을 찾아다녔다.

그러던 어느 날, 캠핑장에서 열일곱 살 소녀가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하게 된다.

목격자도 단서도 없으며 사라진 소녀는 그의 딸과 매우 닮았다.

술과 약 없이는 견디지 못하는 엄마와 함께 이 마을에 온 메야는 칼 요한을 만나 사랑을 하게 된다.

어쩌면 사랑이 아닐지도 모른다. 그저 이 지긋지긋한 현실과 엄마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면

사랑이라 믿고 싶다. 그와 함께라면, 엄마가 없는 곳이라면 어디든 행복할 것만 같다.

접점을 찾을 수 없는 두 인물의 이야기는 평행선처럼 나란히 이어지다가

어느 지점에서 맞닿게 된다. 그리고 마침내 퍼즐이 풀리는 순간,

가여운 두 인물에게 끝 모를 연민을 느끼게 된다.

끝없는 절망 속에서 몸부림치는 안타까운 두 영혼의 심리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아직 어딘가에 딸이 살아 있을 거라는 희망을 놓지 않으면서

수상한 용의자들을 따라 범인이 누구일지 끊임없이 생각하면서 단숨에 읽었다.

렐레와 메야에게 더이상 고통이 따르지 않고 백야가 끝나면 편안하게 잠들 수 있기를 바래본다.

장르 소설의 긴장감과 몰입도를 느끼고 섬세한 심리 묘사를 엿볼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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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피안
하오징팡 지음, 강영희 옮김 / 은행나무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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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소설에 대한 선입견이 있다. 어렵고 난해하다고 생각해서 즐겨읽지 않았다.

이 책도 인공지능을 소재로 한 가상의 세계를 다루고 있다.

읽기도 전에 걱정부터 됐지만 오히려 생각할 거리를 많이 남겨주었다.

책에서 다루는 가상의 세계가 어쩌면 현실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자꾸만 든다.

단지 소설일 뿐이라고 치부하기에 우리의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기 때문일지 모른다.

가상 세계에서는 인공지능이 인간을 지배하는 것처럼 보인다.

인간의 삶을 돕기 위해 개발해 낸 기술이 어느새 인간들의 머리 위에 자리 잡게 된 것이다.

인간은 통제할 수 없는 감정 때문에 불완전한 존재로 여겨진다.

하지만 인공지능은 이성적이고 객관적인 증거가 축적된 데이터로

결과를 도출하기 때문에 완전한 존재처럼 보인다.

이 책에 소개된 단편들은 읽을수록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인간은 나약하고 외로운 순간에 누군가의 위로를 필요로 한다. 그 자리를 인공지능이 대신할 수는 없다. 사람은 함께 부딪히며 살아가야 한다. 짧은 이야기를 읽으며 이렇게 존재의 의미를 생각해보게 된다.

영생 병원에서 죽음을 앞둔 어머니가 하루아침에 건강을 회복하게 된다.

하지만 이는 진짜 어머니가 아닌 인공지능으로 대체된 존재일 뿐이다.

아들은 병원의 문제를 파헤치려 한다. 법적 도덕적 책임을 지게 만들고 싶었다.

하지만 이 모든 일이 세상을 떠난 어머니의 의지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

죽음을 눈앞에 둔 삶의 마지막 순간에 환자 본인과 남겨질 가족의 입장이라면 마냥 비난만 할 수 있을까.

인간은 불완전하기 때문에 존재의 가치가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완전함에 도달하기 위해 노력하며 살아가면서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려 애쓴다.

그 빈틈을 인공지능으로 대체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완전한 존재로 생겨난 인공지능이 나를 대신한다면 내가 존재할 의미가 있을까.

요즘처럼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점점 더 사람이 그리워지는 이때에

존재의 소중함을 생각해볼 수 있는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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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 눈
딘 쿤츠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책방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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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40년 전에 현재의 코로나19 팬데믹을 예언했다는 소설.

그래서 출간 전부터 궁금했었다. 바이러스와 인류의 운명이...

라스베이거스에서 쇼 제작을 하는 티나는 1년 전 사로로 어린 아들 대니를 잃었다.

이제 쇼 제작자로서 제법 이름을 알리고 아들을 잃은 슬픔을 잊으려 하는데

이상한 일이 자꾸만 생겨났다. 죽은 아들 방에 있는 칠판에 '죽지 않았어'라는 메시지가

남겨지고, 행사 명단을 출력한 문서에서도 같은 글씨가 나타났다.

어느 날은 아들 방의 물건들이 난장판으로 흐트러져 있었고

악몽을 꾸는 날이 점점 이어지고 있었다.

사실 1년 전 티나는 죽은 아들의 시신을 직접 확인하지 못했다.

사고가 심했던지라 시신의 모습이 끔찍할 거라는 관계자의 말에

관 뚜껑을 닫은 채 장례를 치렀다. 이상한 모든 일들은 직접 시신을 확인하지 못했기 때문에

아들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이라고 했다. 어쩌면 아들이 살아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과

무덤을 파헤쳐 아들의 시신을 확인하고 싶은 마음이 동시에 그녀를 괴롭히고 있었다.

그녀는 변호사인 엘리엇의 도움으로 아들의 시신을 확인해보려 했다.

하지만 그때부터 낯선 사람들이 두 사람의 목숨을 위협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녀는 확신했다. 아들이 아직 살아 있다는 사실을.

비록 이 책이 코로나19로 인한 현재 상황을 완벽하게 설명하지는 못했지만

빠르게 전개되는 이야기는 책 내용에 빠져들게 만들었다.

비밀리에 진행되는 바이러스 실험과 우연히 희생자가 된 아이,

죽은 줄로만 알았던 아이가 살아있다는 확신으로 위험을 무릅쓴 어머니와

그녀를 돕는 매력적인 변호사까지 거대한 음모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이야기는 충분히 매력적이다.

40년 전 중국 우한에 소재한 실험실을 떠올린 작가의 상상력 또한 놀랄만하다.

순수한 아이의 초자연적인 능력과 모성의 힘은 그 어떤 무기보다 강력했다.

<어둠의 눈>을 읽으며 실체가 없는 조직에 맞서 "평범하고 행복한 일상의 한가운데서

평범하게 식사를 즐기며 평범한 저녁 시간을 보내고 싶었던"(p.206) 티나처럼

보통의 일상과 지금 내 곁에 있는 이들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복잡하게 꼬이지 않고 선과 악이 명확하게 보이는 전개 덕분에

결말까지 단숨에 읽을 수 있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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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리츠스케일링 - 단숨에 ,거침없이 시장을 제패한 거대 기업들의 비밀
리드 호프먼.크리스 예 지음, 이영래 옮김 / 쌤앤파커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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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리츠스케일링(Blitz-scaling)이란 단어부터 낯설다.

이 말은 비즈니스 용어로 기습공격을 뜻하는 블리츠크리그와

규모 확장을 뜻하는 스케일업의 합성어로, 기업의 고도성장 전략을 의미한다.

단어의 의미를 알고 보니 고위험 고이득의 기운이 느껴진다.

이 책에서는 치열한 시장 경쟁에서 새롭게 각광받고 있는 주요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내게 경영 전략이나 혁신은 생소한 분야이다. 그래서 이와 관련한 책은 솔직히 어렵게 느껴진다.

다만 엄청난 시장 경쟁 쟁탈전이 지금 이 순간에도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속적으로 경쟁의 우위를 차지하려면 뛰어난 전략이 필요할 것이다.

이 책에서는 그 전략으로 블리츠스케일링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 전략은 보통의 비즈니스 전략과는 다소 상반된다. 위험해 보이고 심지어 불친절하다.

그럼에도 블리츠스케일링을 채택해야 하는 건 속도전에서 승리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비용이 많이 들고 위험할지라도 아주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책에서는 이러한 블리츠스케일링을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언제 시작하고 끝내야 하는지, 조직 규모에 맞는 전략은 무엇인지,

블리츠스케일링의 장단점은 무엇인지 등 저자의 조언이 담겨 있다.

책에 소개된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이미 아마존, 구글, 에어비앤비 등은 이 전략을 사용했고

이들이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는 사실을 통해 위험한 전략의 효과를 알 수 있다.

유례없는 전 세계 경제 침체 속에서 어떤 기업이 살아남게 될까.

누구보다 빠르게 빈틈을 파고들어 시장을 독점하는 기업이 승자라 생각한다.

위험하지만 공격적이고 신속한 블리츠스케일링, 꽤 매력적이다.


블리츠스케일링을 이해하면, 기존 기업들은 시장 판도가 어떻게 변하는지 이전보다 좀 더 잘 예측하고 효과적으로 적응할 수 있게 된다. ... 새로운 사업을 블리츠스케일링하는 데 투자하는 시장 리더들은 앞으로도 계속 시장 리더로 남게 될 것이다.

p. 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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