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 로드 - 사라진 소녀들
스티나 약손 지음, 노진선 옮김 / 마음서재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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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스웨덴 북부 작은 마을에서 실종된 딸을 찾으려는 남자 렐레.

엄마와 함께 이 마을에 온 어린 소녀 메야.

이 책은 두 사람의 이야기가 교차하며 보여주고 있다.

딸 리나의 마지막 목격자인 렐레는 실종된 딸을 찾아 매일 밤 실버로드를 따라 운전하기 시작했다.

리나가 살아있다는 희망을 간직한 채 전 부인과 친구가 된 경찰의 만류에도 멈출 수가 없다.

자신이 버스 정류장에 데려다줬을 때 버스 타는 모습을 끝까지 지켜보기만 했어도

이런 끔찍한 사고는 없었을 거라는 자책감에 갈 수 있는 모든 곳을 찾아다녔다.

그러던 어느 날, 캠핑장에서 열일곱 살 소녀가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하게 된다.

목격자도 단서도 없으며 사라진 소녀는 그의 딸과 매우 닮았다.

술과 약 없이는 견디지 못하는 엄마와 함께 이 마을에 온 메야는 칼 요한을 만나 사랑을 하게 된다.

어쩌면 사랑이 아닐지도 모른다. 그저 이 지긋지긋한 현실과 엄마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면

사랑이라 믿고 싶다. 그와 함께라면, 엄마가 없는 곳이라면 어디든 행복할 것만 같다.

접점을 찾을 수 없는 두 인물의 이야기는 평행선처럼 나란히 이어지다가

어느 지점에서 맞닿게 된다. 그리고 마침내 퍼즐이 풀리는 순간,

가여운 두 인물에게 끝 모를 연민을 느끼게 된다.

끝없는 절망 속에서 몸부림치는 안타까운 두 영혼의 심리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아직 어딘가에 딸이 살아 있을 거라는 희망을 놓지 않으면서

수상한 용의자들을 따라 범인이 누구일지 끊임없이 생각하면서 단숨에 읽었다.

렐레와 메야에게 더이상 고통이 따르지 않고 백야가 끝나면 편안하게 잠들 수 있기를 바래본다.

장르 소설의 긴장감과 몰입도를 느끼고 섬세한 심리 묘사를 엿볼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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