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의 교감
이혁 지음 / 연화경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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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펼쳐 들었다가 정독한 책이다. 요즘 내가 느끼고 있는 불편한 몸 상태를

바로잡기 위해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무심코 지나쳤던 생활 습관이 내 몸을 조금씩 위협하고 있었다.

이 책에서는 먼저 물 마시기 습관에 대해 이야기한다.

보통 하루에 2L 이상의 물을 마시는 것, 특히 공복 냉수가 다이어트에도 좋고

건강에도 좋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하지만 저자는 이러한 습관이 사람마다 다르다는

사실을 지적하면서 제대로 된 물 마시기 습관을 시작으로 몸속 체액 균형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따뜻한 물 한 잔의 효과를 설명하고 있다.

손발이 유독 차고 소화 기관이 좋지 않은 요즘에 필요한 처방이라 생각하여

바로 실천해 보았다. 이 책을 읽기 시작한 순간부터 가급적 찬물이나 음료는

마시지 않고 있는데, 확실히 속도 편해지고 손발이 덜 차가워지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저자는 적절한 수면 시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약간 공복 상태에서 수면에 들어가면

우리 몸은 재생 시간을 갖게 된다. 양질의 수면만으로도 면역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면

생활 습관을 바꾸려는 노력을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평소 수면 시간은 새벽 1~2시이고 거의 대부분 아침 6시면 눈을 뜨게 되니

늘 피곤한 기분으로 아침을 맞이하게 된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종합 비타민이나

건강 보조제를 먹고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

물 마시기는 시작했으니 오늘부터는 일찍 잠들기를 시도할 차례다.

이 밖에도 어린 자녀부터 나이 드신 부모님 세대까지 가족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살펴봐야 할 점을 일러주며 온 가족이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는 생활 방식을 설명한다.

그동안 잘못 알고 있던 건강 상식을 제대로 가르쳐주고 자신의 상태를 제대로

알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제 원인을 알았으니 나머지는 내 노력에 달렸다.

일상에서 쉽게 따라할 수 있는 건강 상식이 담겨 있는 유익한 책으로 나와 가족의

건강을 챙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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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날씨다
조너선 사프란 포어 지음, 송은주 옮김 / 민음사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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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알고 있다. 잦은 기상 이변에 지구촌 곳곳에서

자연재해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을 뉴스를 통해 접한다. 나 또한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이해하려고 하는 중이다. 특히 코로나로 인해 배달 앱을 사용하는 빈도가 늘어나면서

하루에 쌓이는 재활용 쓰레기를 볼 때면 늘어나는 플라스틱에 걱정부터 앞선다.

하지만 알고 있는 걸 실천하는 문제는 꽤 어렵다.

이 책은 왜 알면서도 실천하지 않는가라는 질문으로 시작한다.

다양한 자료를 근거로 우리의 생활 방식이 지구를 위협하고 있으며 생각을 행동으로

바꿀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를 던진다.

산업화가 시작되고 기술이 발달하면서 기후는 급격한 변화를 맞이하게 된다.

그리고 놀라운 사실은 축산업이 기후변화를 일으키는 주요 원인이라는 점이다.

가축이 배출하는 메탄과 이산화질소 등이 공기 중에 많이 노출되면서 온실 효과를 일으켜

지구 온난화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저자는 식습관을 바꾸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특히 저녁 식사를 제외하고는 가급적 육류 섭취를 자제할 것을 권고한다.

하지만 정작 자신 또한 육류가 주는 행복함을 알기 때문에 쉽사리 식습관을 바꾸지 못하고

있다는 솔직한 고백을 털어놓는다. 이렇게 우리는 기후변화 문제의 심각성을 알고 있지만

섣불리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고 있다.. 이 책은 여타의 환경문제를 다룬 책과는 다른 형식을 보이고 있다. 작가의 할머니 이야기로 시작하여 그녀가 세상을 떠나면서 끝이 난다.

소설처럼 보이다가도 다양한 데이터를 들어 객관적으로 기후 위기를 이야기한다.

그는 모두가 충분히 위기를 인지하고 있지만 먼 훗날의 문제처럼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행동을 하지 않는다고 꼬집는다. 당장 내일 벌어질 위기가 아니기에 눈앞에 실제로

산적해 있는 현실적인 문제를 먼저 생각할 수밖에 없다. 저자는 앞으로 분명히 다가올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서 동시다발적으로 모두가 행동을 보여야 한다고 말한다.

완전히 원래 상태로 돌려놓을 수는 없지만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시도해야 한다.

더 이상 아마존의 푸른 숲이 황무지로 변하는 걸 바라만 볼 수 없다는 그의 제안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고민해 본다. 완벽하게 육류를 끊을 수는 없지만

그의 제안처럼 식단을 바꾸는 건 시도해 볼만하다. 작가가 제안한 기후 위기를 타개하는

접근 방식이 많은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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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매일매일 - 빵과 책을 굽는 마음
백수린 지음 / 작가정신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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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에게는 소울푸드라 할 수 있는 달콤하고 폭신한 다양한 빵을 통해 일상의 안부를 묻는

다정한 책이다. 빵과 관련한 여러 가지 주제를 이야기하고 책을 소개하며 온기를 전해 준다. 좋아서 시작한 베이킹은 그녀의 삶에 즐거움을 안겨 준다. 작가라는 직업 때문에

늘 대중들의 평가를 피할 수 없으니 적어도 좋아하는 베이킹만큼은 누구의 판단도

받고 싶지 않다는 고백이 유독 마음에 남는다.

타인의 평가를 받는 일을 하는 이들의 숙명처럼 느껴진다.

빵과 책을 매개로 평소 궁금했던 소설가의 일상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었다.

작가는 소설 쓰기가 빵을 굽는 일과 비슷하다고 말한다.

투박한 재료를 부지런히 반죽하고 적당한 온도의 오븐에 넣고 부풀어 오르기를 기다리는 일. 어쩌면 우리의 인생도 빵을 굽거나 소설을 쓰는 것과 비슷하지 않을까.

정성과 기다림 속에서 어느새 삶이 완성되어 간다는 생각이 든다.

소설 쓰기에 대한 고민과 소중한 관계에 대한 짧은 이야기들이 모여 풍성한 읽을거리를

안겨 준다. 그 안에서 만나는 책 이야기는 아직도 내가 읽을 책이 많이 있다는 기분 좋은 사실을 알려 준다. 그녀의 이야기는 끝날 듯 끝나지 않은 지금의 상황 속에서 점차 지쳐가고 있던 내게 좋아하는 일을 찾아보는 건 어떠니라며 다정한 위로를 건네주는 것만 같다.

내 안의 상처를 나름의 방식으로 어루만지며 하루하루 인생을 살아가라는 위로와 함께

작가의 따스함과 다정함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책이다.

어떤 의미에서 내게 소설 쓰는 일은 누군가에게 건넬 투박하지만 향기로운 빵의 반죽을 빚은 후 그것이 부풀어 오르기를 기다리는 일과 닮은 것도 같다.

p. 22

어른이 된다는 것은, 사람에게 누구나 저마다 누려야 할 몫의 행복과 불행, 성공과 좌절, 자유와 책임이 있음을 깨닫고 존중할 때에야 비로소 가능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p. 48-49

죽는 것과 사는 것, 무언가를 쌓기 위해 시간을 견디고 오래도록 한자리를 지키는 것과 축적한 것들을 두고 훌쩍 떠나는 것. 타인의 인생에 대해 옳고 그름을 함부로 말할 자격을 지닌 사람은 누굴까?

p. 170-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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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소설이다
기욤 뮈소 지음, 양영란 옮김 / 밝은세상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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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밖의 소설. 소설의 주인공과 소설가의 만남.

현실 세계와 픽션 세계를 넘나드는 독특한 구조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판타지 소설을 읽는 듯한 기분을 느끼며 주인공 로맹 오조르스키의 인생에 한 발 가까이 다가갔다.

사회적으로는 성공한 베스트셀러 작가이지만 현실은 처참하다.

아내와 이혼을 하고 어린 아들의 양육권을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아내의 거짓 주장과 모함으로 로맹에게는 소설은 잘 쓰지만 인성을 쓰레기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니게 된다. 작가로서 자신을 둘러싼 고정된 이미지를 벗어나 새로운 시도를 위해

로맹은 '플로라 콘웨이'라는 가상의 작가를 만들었다. 그리고 그가 만들어낸 가상의 작가는

3권의 책을 발표했고 최고 권위의 상을 수상하며 국제적 명성을 얻게 된다.

아이러니하게도 사람들은 로맹의 글은 비난하면서도 플로라의 글에는 극찬을 아끼지 않는다.

꼬여버린 인생의 실타래를 풀기 위해 로맹은 자신이 만든 주인공을 만나

위기를 헤쳐나갈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여기서부터 정신을 바짝 차릴 수밖에 없다.

하나의 소설 속에 또 다른 소설이 나타나고 만들어낸 소설가와 진짜 소설가가

사라진 아이와 빼앗긴 아이라는 공통된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과정이 빠르게 전개된다.

로맹은 작가이기에 글을 쓰는 행위를 통해 방법을 찾았다.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와 미래를 오가는 SF 판타지가 연상된다.

작품 속으로 들어가 주인공과 대화를 한다는 설정부터가 독특하고 재미있다.

로맹은 처음부터 위기를 타개할 방법을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가 쓴 소설의 주인공은 로맹 자신이 아니었을까.

독특한 구조와 생동감 있는 등장인물들 사이의 긴장감은 다소 복잡해 보이는

소설가들의 이야기에 푹 빠져들게 만든다.

인생은 소설이라는 말의 의미를 조금은 이해할 수 있게 해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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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 일기 - 공포와 쾌감을 오가는 단짠단짠 마감 분투기
김민철 외 지음 / 놀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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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무서운 단어 중에 하나인 '마감'. 마감일을 숙명으로 여기고 사는 이들의

좌충우돌 이야기를 담고 있는 에세이다.

어느새 나 또한 마감 인생 10년 차를 앞두고 있다.

다른 이들은 마감 전에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왜 마감일은 순식간에 코앞으로 다가오는지,

왜 마감이 끝나면 홀가분하기보다 불안한 마음이 드는지 궁금했다.

번역가, 소설가, 방송작가, 출판 편집자 등 다양한 직업만큼이나 많은 곳에서

마감을 숙명으로 여기며 사는 인생들이 있다.

마감은 내일을 살아가게 해주는 원동력이 되기도 하고

본인도 몰랐던 초인적인 능력을 발휘하게 해주는 신비한 힘을 보여주기도 한다.

생계형 프로마감러 8명의 이야기를 읽으며 묘한 동질감을 느낄 수 있었다.

이들도 나처럼 마감의 늪에 빠지지 않기 위해 오늘을 살아가고 있구나.

각자의 마감일기는 이들이 일을 대하는 태도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오랜 시간 쌓아온 작업 노하우와 일을 대하는 모습이 유쾌하다.

마감이 있어도 큰일이요, 없으면 더 큰일인 프리랜서의 인생에서 같은 고민을

안고 있는 이들의 이야기는 큰 위로가 되어 주었다.

나는 마감 날짜보다 빠르게 마무리하는 편이다.

보통은 2~3일 전에 빠르면 일주일 전에 파일을 보낸다.

그리고 내 손을 떠난 파일에는 결코 미련을 두지 않는다.

대신에 빨리 마무리하는 만큼 더 정확해야 한다.

그래서 글자 하나, 첨자 하나, 숫자 하나까지도 꼼꼼하게 확인한다.

덕분에 늘 신경은 곤두서있고 단어가 막히면 패닉 상태에 빠지기도 하지만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밥벌이를 할 수 있다는 사실에 늘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계속되는 마감이 힘들다면 잠시 눈을 감고 곧 들어올 입금을 생각하자.

흐뭇한 미소와 함께 마감이 한결 즐겁게 다가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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