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 일기 - 공포와 쾌감을 오가는 단짠단짠 마감 분투기
김민철 외 지음 / 놀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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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무서운 단어 중에 하나인 '마감'. 마감일을 숙명으로 여기고 사는 이들의

좌충우돌 이야기를 담고 있는 에세이다.

어느새 나 또한 마감 인생 10년 차를 앞두고 있다.

다른 이들은 마감 전에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왜 마감일은 순식간에 코앞으로 다가오는지,

왜 마감이 끝나면 홀가분하기보다 불안한 마음이 드는지 궁금했다.

번역가, 소설가, 방송작가, 출판 편집자 등 다양한 직업만큼이나 많은 곳에서

마감을 숙명으로 여기며 사는 인생들이 있다.

마감은 내일을 살아가게 해주는 원동력이 되기도 하고

본인도 몰랐던 초인적인 능력을 발휘하게 해주는 신비한 힘을 보여주기도 한다.

생계형 프로마감러 8명의 이야기를 읽으며 묘한 동질감을 느낄 수 있었다.

이들도 나처럼 마감의 늪에 빠지지 않기 위해 오늘을 살아가고 있구나.

각자의 마감일기는 이들이 일을 대하는 태도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오랜 시간 쌓아온 작업 노하우와 일을 대하는 모습이 유쾌하다.

마감이 있어도 큰일이요, 없으면 더 큰일인 프리랜서의 인생에서 같은 고민을

안고 있는 이들의 이야기는 큰 위로가 되어 주었다.

나는 마감 날짜보다 빠르게 마무리하는 편이다.

보통은 2~3일 전에 빠르면 일주일 전에 파일을 보낸다.

그리고 내 손을 떠난 파일에는 결코 미련을 두지 않는다.

대신에 빨리 마무리하는 만큼 더 정확해야 한다.

그래서 글자 하나, 첨자 하나, 숫자 하나까지도 꼼꼼하게 확인한다.

덕분에 늘 신경은 곤두서있고 단어가 막히면 패닉 상태에 빠지기도 하지만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밥벌이를 할 수 있다는 사실에 늘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계속되는 마감이 힘들다면 잠시 눈을 감고 곧 들어올 입금을 생각하자.

흐뭇한 미소와 함께 마감이 한결 즐겁게 다가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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