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소설이다
기욤 뮈소 지음, 양영란 옮김 / 밝은세상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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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밖의 소설. 소설의 주인공과 소설가의 만남.

현실 세계와 픽션 세계를 넘나드는 독특한 구조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판타지 소설을 읽는 듯한 기분을 느끼며 주인공 로맹 오조르스키의 인생에 한 발 가까이 다가갔다.

사회적으로는 성공한 베스트셀러 작가이지만 현실은 처참하다.

아내와 이혼을 하고 어린 아들의 양육권을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아내의 거짓 주장과 모함으로 로맹에게는 소설은 잘 쓰지만 인성을 쓰레기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니게 된다. 작가로서 자신을 둘러싼 고정된 이미지를 벗어나 새로운 시도를 위해

로맹은 '플로라 콘웨이'라는 가상의 작가를 만들었다. 그리고 그가 만들어낸 가상의 작가는

3권의 책을 발표했고 최고 권위의 상을 수상하며 국제적 명성을 얻게 된다.

아이러니하게도 사람들은 로맹의 글은 비난하면서도 플로라의 글에는 극찬을 아끼지 않는다.

꼬여버린 인생의 실타래를 풀기 위해 로맹은 자신이 만든 주인공을 만나

위기를 헤쳐나갈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여기서부터 정신을 바짝 차릴 수밖에 없다.

하나의 소설 속에 또 다른 소설이 나타나고 만들어낸 소설가와 진짜 소설가가

사라진 아이와 빼앗긴 아이라는 공통된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과정이 빠르게 전개된다.

로맹은 작가이기에 글을 쓰는 행위를 통해 방법을 찾았다.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와 미래를 오가는 SF 판타지가 연상된다.

작품 속으로 들어가 주인공과 대화를 한다는 설정부터가 독특하고 재미있다.

로맹은 처음부터 위기를 타개할 방법을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가 쓴 소설의 주인공은 로맹 자신이 아니었을까.

독특한 구조와 생동감 있는 등장인물들 사이의 긴장감은 다소 복잡해 보이는

소설가들의 이야기에 푹 빠져들게 만든다.

인생은 소설이라는 말의 의미를 조금은 이해할 수 있게 해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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