끌리는 말투 호감 가는 말투

끌리는 말투 호감 가는 말투 - 어떤 상황에서든 원하는 것을 얻는 말하기 법칙
리우난 지음, 박나영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1년 3월

대화를 통해 상대를 내 편으로 만들기란 참 어려운 일이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이 때로는 의도와 다르게 전달되기도 하고 상대의 질문에 제대로

답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면 자괴감과 답답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말하기 교육의 전문가가 전해주는 8가지 말하기 법칙은 각자에게 필요한

상황에 맞에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도록 도와준다.

단순한 대인관계부터 연설이나 토론, 발표, 면접 등 여러 분야에서 실용적으로 쓸 수 있는

말하기 기술을 배울 수 있다.

대부분의 인간관계는 대화를 통해 이루어지므로 제대로 말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각자가 살아온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누가 옳고 그르다고 정의 내릴 수 없는 상황에서

분위기를 유연하게 만들어 주는 대화 기술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내 생각을 강요하기보다는 상대와 나의 다름을 인정하고 긍정의 언어로 유도한다면

복잡한 현실에서 인간관계만큼은 유연하게 풀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해 본다.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라는 속담처럼 말하기 태도에 따라 인생일 달라질 수 있다.

가끔 내 화법이 공격적이라는 말을 듣는다. 말투도 질문을 건네는 방식도 무섭게

느껴질 때가 있다고 한다. 그때부터 말하기가 조심스러워졌다.

나는 평소와 다를 바 없이 물어본 것뿐인데 상대가 불편하게 느낀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부터는

말하는 방법을 바꿔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있었다. 이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는

바람 덕분인지 1장과 2장을 유독 집중해서 읽을 수 있었다.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고 칭찬과 인사로 대화의 물꼬를 트고 가까운 사이일수록

더더욱 언어 예절을 지켜야 하는 이유와 방법을 머릿속에 담아두었다.

어떤 상황에서든 대화는 필요하다. 자신만의 언어 강점을 찾고 활용하고 싶은 이들에게

꼭 필요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꿈꾸는 구둣방

꿈꾸는 구둣방 - 소리 없이 세상을 바꾸는 구두 한 켤레의 기적
아지오 지음 / 다산북스 / 2021년 4월

대통령의 구두로 유명한 사회적 협동조합 '아지오'의 역주행 성공 스토리를 소개한 책이다.

내가 '아지오'라는 이름을 알게 된 건 대통령의 낡은 구두 사진 덕분이었다.

청각장애인들이 만들고 시각장애인이 운영하는 구두 회사가 있었고

경영이 어려워 문을 닫았다가 다시 재도약을 시작한다. 객관적인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그 안에 얼마나 많은 눈물과 땀이 있었는지는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었다.

아지오의 이야기는 의지만으로는 성공할 수 없다는 현실을 고스란히 전해준다.

경영이란 무엇인지 얼마나 많은 실패와 복기와 준비가 필요한지 가감 없이 보여준다.

한 번 실패를 경험했던 아지오는 다시 기회를 잡게 된다. 청각장애인과 구두 장인,

그리고 국민의 응원이 더해져서 가장 편안한 구두에 대한 열정을 다시 태운다.

기업이 성공하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 아지오의 경영 철학을 통해 배울 수 있다.

장애인이 만든 구두이기에 세상의 편견을 깨뜨려야 했고

최상의 편안함을 위해 고객과 직접 만나 실측하고 한 땀 한 땀 지어 만들어야 했다.

자본도 기술도 없이 경영도 모른 채 시작한 아지오의 시작은 엉망진창이었다.

어렵게 구두 장인을 모셔왔지만 말도 통하지 않는 이들에게 기술을 가르치는 것부터가

불가능해 보였다. 그래도 이들은 자신들의 원칙을 지켜 나가며 한 걸음씩 나아갔다.

수녀화 300켤레를 대량 주문받으면서 자신들이 만들어야 하는 신발이 어떤 것인지

확신을 가지게 되었고 영업을 위해서라면 모든 인맥을 찾아 아지오를 홍보했다.

그럼에도 아지오는 실패했다. 비즈니스 세계는 야생과도 같다.

힘없고 약한 아지오는 자신들의 무능력과 실패를 인정해야만 했다.

하지만 그들이 보여준 진심과 기술은 여전히 사람들의 발이 기억하고 있었다.

기적과도 같은 재도전의 기회가 주어졌을 때

아지오는 과거의 실패를 경험 삼아 다시 한번 희망의 끈을 잡아끌었다.

어디든 직접 고객을 찾아 발을 재고 손으로 한 땀 한 땀 정성을 들인다는 원칙을

고수하며 사람의 체온을 느낄 수 있는 구두를 만든다.

비록 시간이 많이 걸릴지라도 고객이 100% 만족할 수 있는 구두를 만들려는 노력과 정성은

반드시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낸다. 실적보다는 소통이 먼저라 말하며 자신들의 신념을 지키려는

아지오의 구두가 궁금해졌다. 그들이 만들어 낼 희망과 기적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기대가 된다.

로봇 시대 일자리의 미래

로봇 시대 일자리의 미래 - 세계 1위 미래학자가 내다본 로봇과 일자리 전쟁
제이슨 솅커 지음, 유수진 옮김 / 미디어숲 / 2021년 5월

기술이 발전하고 로봇이 보편화되면서 인간의 삶은 편해졌지만

인간은 로봇에게 일자리를 뺏기고 경제적인 빈곤함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치열한 싸움을 벌여야 한다. 과연 우리가 바라던 미래의 세계는 이런 모습일까.

공상과학 영화의 줄거리라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점차 우리 현실에 가까워지고 있다.

미래학자인 저자는 앞으로 다가올 로봇 시대가 인간에게 축복인지 아니면 재앙인지 분석했다.

미래는 과거의 변화를 통해 예측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직업의 미래를 예측한다.

앞으로 얼마나 많은 직업들이 살아남을 수 있을까.

지금도 AI 기술은 다양한 직업군에서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과거에는 상상만 했던 무인 자동차가 현실이 되었고 기사 작성, 보험 심사 등에 AI 기술이

적용되면서 기업은 업무 효율 증가와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불행히도 AI가 대체하면서 인간은 일자리를 잃을 위기에 처해 있다.

누구도 안심할 수 없다. 기술이 어디까지 인간을 대체할 수 있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과거에는 단순노동 현장에서 로봇의 활용을 기대했지만 점차 고도의 지능이 필요한

전문직까지 그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저자는 전 세계적으로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보건 의료 계열에 대한 일자리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 예측한다. 로봇 기술이 발전해도 보건 의료 부분을 자동화로 대체하는 건 불가능하며

급변하는 상황에서 로봇 기술과 인간의 노동력이 공존할 수 있는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한다. 로봇 시대에도 흔들리지 않기 위해서는 가치 있는 기술을 배울 것을 강조한다.

자격증을 따고 필요한 교육에 투자하고 기술을 내 편으로 만든다면 불확실한 미래를

충분히 대비할 수 있다고 전한다. 각자의 커리어를 이어나가고 미래에 살아남기 위해서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 지쳐있던 순간 삶에 긴장감을 불어넣어 준 책이다.

자동화는 우리 직업에 결정적 역할을 할 것이고 미래는 어느 방향으로든 나아갈 수 있지만, 나는 결국 그 중간 어디쯤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의 미래는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p. 64

밤을 걷는 밤

밤을 걷는 밤 - 나에게 안부를 묻는 시간
유희열.카카오엔터테인먼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4월

변하지 않아 참 고마운 동네에서

천천히, 마음과 기억의 시차가 좁혀져간다.

p. 16

도시의 밤거리를 걸어본 적이 언제였을까.

해가 질 무렵 하나둘씩 켜지는 불빛을 바라보며 온전히 걷는 일에 집중했던 시간들.

그 당연했던 시간들이 이제는 참 소중한 추억이 되어 버렸다.

유희열이 전하는 산책길 토크는 아련하면서도 그리운 기억을 떠올리게 해준다.

언젠가 어릴 적 살던 동네를 우연히 걸어간 적이 있었다. 어릴 땐 모든 것이

다 크게만 느껴졌는데 담벼락도 골목길도 내 기억보다 훨씬 작아져 있었다.

이 책에는 내가 좋아하는 거리 풍경이 소개되어 있다. 그가 소개하는 풍경과

내 기억이 겹쳐지면서 여행자가 된 듯한 기분에 한껏 빠져들게 된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서울 도심의 거리는 낮이든 밤이든 언제 걸어도 참 좋다.

직접 걸어야만 비로소 그 길을 알게 되고,

천천히 걸어야만 보이는 풍경이 있다는 걸

밤을 걷는 내내 깨닫고 또 깨닫는다.

p. 61

내가 자주 걷는 길이 있다. 종로 5가에서 효제초등학교 방향으로 걸으면 이화 사거리가

나온다. 거기서 대학로를 방향으로 걷다 보면 낙산공원으로 향하는 안내판을 볼 수 있다.

낙산공원으로 향하는 언덕을 오르면 어느새 탁 트인 도심의 전경을 볼 수 있다.

아무 생각 없이 한참을 내려다보고 있으면 마음이 고요해진다. 잠시나마 세상에서

동떨어진 기분을 느끼고 크게 숨을 쉬고 나면 다시 앞으로 나아갈 힘이 생긴다.

살다 보면 때때로 돌이킬 수 없는 순간과 맞닥뜨린다.

그럴 때는 힘들어도 잠깐 쉬었다가

다시 앞으로 나아갈밖에 다른 도리가 없다.

그냥 그렇게, 순리대로 이리저리 떠밀리다 보면

어딘가에는 도착하게 된다.

p. 111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 시작한 책은 나를 추억으로 데려가 주었다.

나보다 먼저 길을 걸어간 그는 인생의 갈림길에서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는 따스한

말을 건넨다. 순리대로 걷다 보면 어딘가에 도착해 있을 거란 그의 말이 오래도록

가슴에 남는다. 지금 내가 있는 이 길이 결코 잘못 들어선 길이 아니라고 응원해 주는

것만 같다. 잠시나마 모든 걸 다 잊고 쉬고 싶었던 순간에 만난 책이다.

그와 함께하는 밤 산책 동안 몸도 마음도 한결 가벼워졌다.

나에게 안부를 묻는 따스한 시간이었다.

사랑은 내가 주어가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었다

사랑은 내가 주어가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었다
김삼환 지음, 강석환 사진 / 마음서재 / 2021년 4월

어느 날 남편과 아내는 고속도로를 달려 속초를 향해 가족 여행을 가고 있었다.

고속도로 터널을 나온 순간 갑자기 아내는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곳으로 떠나갔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순간에 제대로 손쓸 틈도 없이 벌어진 일이다.

그날 이후로 남겨진 남편은 한없이 걸었다.

그리고 살아생전 아내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낯선 나라로 떠났다.

그렇게 그는 떠난 아내의 자리를 보듬고 기억하고 달래며 이별의 아픔을 이겨냈다.

이 책에서 전해주는 남편의 이야기는 슬프지 않다. 그저 가슴이 먹먹할 뿐이다.

상실의 순간을 경험한 이들이라면 말없이 그의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영원한 이별 앞에서 그는 아내와의 약속을 잊지 않았다.

외국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봉사를 하고 싶었던 아내의 소망을 대신 이루며

남편은 다시 살아갈 힘과 활력을 얻었다.

낯선 사막의 땅 우즈베키스탄에서 담담하게 보내는 그의 하루를 따라가며 슬픔을 달래는

법을 배운다. 한 번도 생각해 보지 못한 곳에서의 생활은 불편하고 어색했지만

차츰 익숙해지면서 고독과 그리움을 벗 삼아 조금씩 이별의 아픔을 받아들인다.

아내와 함께 했던 오지 여행의 추억들을 기억하며 들뜬 목소리로 다시 여행을 오자고 말하던

아내의 얼굴을 떠올린다. 그렇게 타국의 학생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며 계절을 보내고

남편은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다. 떠나기 전 슬픔은 사막에 묻어두고

평온함으로 채워진 마음을 안고 원래의 자리로 돌아온다. 그렇게 그는 고통을 이겨냈다.

감정적이지 않은 그의 고백이 더 마음에 오래 남는다.

아내는 먼 곳으로 떠나면서 남편에게 새로운 삶의 기회를 안겨 준 것이라 믿는다.

몇 달 전 혼자 감당하기엔 큰 시련을 겪었다. 어쩌면 내 곁을 떠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밤잠을 설쳐가며 아등바등하던 때가 있었다. 나이가 들수록 약해져가는 모습을 볼 때면

솔직히 무서웠다. 그 시간들을 겪으며 내가 얼마나 나약한 인간인지 다시 한번 깨달았다.

아직 나는 누군가를 떠나보낼 준비가 되지 않았다. 언젠가 상실의 시간이 온다면

담담하게 견딜 수 있을까. 이 책을 읽으며 지난 시간 혼자 감당해야 했던

상처와 아픔이 조금은 치유되는 기분을 느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