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밤거리를 걸어본 적이 언제였을까.
해가 질 무렵 하나둘씩 켜지는 불빛을 바라보며 온전히 걷는 일에 집중했던 시간들.
그 당연했던 시간들이 이제는 참 소중한 추억이 되어 버렸다.
유희열이 전하는 산책길 토크는 아련하면서도 그리운 기억을 떠올리게 해준다.
언젠가 어릴 적 살던 동네를 우연히 걸어간 적이 있었다. 어릴 땐 모든 것이
다 크게만 느껴졌는데 담벼락도 골목길도 내 기억보다 훨씬 작아져 있었다.
이 책에는 내가 좋아하는 거리 풍경이 소개되어 있다. 그가 소개하는 풍경과
내 기억이 겹쳐지면서 여행자가 된 듯한 기분에 한껏 빠져들게 된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서울 도심의 거리는 낮이든 밤이든 언제 걸어도 참 좋다.